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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대화
정지아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글 : 정지아
출판사 : 은행나무 / 349P
소장 / 독서완료
오랜만에 단편소설집을 읽게 된듯^^
소설을 접할 때..
구성이 치밀하다거나 맛깔스런 글이 아닌 경우..
또..
특별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나..
관심사 밖의 것들에 대해선..공감도가 떨어지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었나? ㅋㅋ
울 부모님 세대 이상 부터나 경험했을 듯한 소재..
다양하거나 치밀한 심리묘사 없이 다뤄지는..정말이지 소소한 짧은 일상..
어쩜 주인공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을까..하는 글귀조차 없으면서..
한권으로 엮어진 단편들이지만..
그냥..쉽게 읽혀진다.
가볍게 쉽게 읽혀져서 그럴까? 깨달음이나 교훈도 잔잔히 은근히 전해지는듯하다.
몇 십년 사이..참 풍족해져버린 나라..
그래선지..
국가적인 과거의 아픈 상처 마저도 전설처럼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 작품은..그간 내가 잊고 살았던 기억들.. 아픔들을 일깨워주는 듯 했다.
현대인들은..
나이듦과 건강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지극히 개인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
나 또한..현재와 미래의 내 모습만 생각했었지..
과거와 과거시대를 살았던 이들에 대한 생각이나 배려는 없었던거 같다.
난..'숲의 대화'에 나오는 주인공 할아버지 처럼..
늘 타인을 품고 사는 사람을 배우자로 받아들여 아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배우자가 늘 가슴에 품고 있는 대상과
영적인 만남을 할 수 있을까? 넘 무섭잖아 ㅠㅠ
'봄날 오후 과부 셋'에 나오는 세분의 할머니^^
내게 있어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난..아낌없이 주고도 아깝지 않은 그런 친구를 갖고 있나?
'천국의 열쇠'에 나오는 주인공과 호야 부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난 이해할 수 있을까?
'목욕 가는 날'에 나오는 인물 중.. 엄마..
엄마같은 나이가 됐을 때..난..자녀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브라보 럭키 라이프'에 나오는 아버지..
특별히 내게 더 기쁨을 주는 자녀에 대한 편애를.. 나는 하고 있나?
정지아의 작품에 등장하는 나이든 인물들은 참 대중적이다.
이분들의 사고..살아가는 행태.. 는 소수의 몇사람을 제외하곤..다 비슷비슷한것 같으니까..
음..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은 부모님 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다짐 한다'고..
'부모님이 자신에게 주었던 상처의 말같은건 자녀에게 하지 않을거라'고..
그런데.. 자녀를 혼내거나 나무랄 때..
부모님과 같은 방법의 처벌을 하며..
부모님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따라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말 말이다.
나또한 그런것 같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 않으면... 이런 삶에 적응해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과거와 과거시대를 살아간 있는 이들을 이해하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길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