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서재 -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글 : 정여울

출판사 : 천년의 상상 / 277P

소장 / 독서완료

 

 

책을 읽는 내내..누군가의 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인문학 서적을 이렇게 편안한 맘으로 읽게 될 줄이야^^

 

작품을 읽는 삼일동안..난..내 중등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마르땡 뒤가르의 '회색노트'를 읽고 친구와 회색노트 교환을 했던..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고 친구 한명과 각자 시나리오를 쓴 후..중간중간 교환해 가며 읽었던..

전혜린의 '목마른 계절'을 읽고 그녀의 동생이 번역한 책이 다른 사람 번역보다 얼마나 쉽고 감칠맛 나는지를 얘기하던..

또..전혜린 친구 주혜의 죽음 등을 얘기하며 주혜에게 편지를 썼던 일도..

토니오 크뢰거를 읽으며 함께 읽던 친구와 독일의 '부르크'가 들어가는 지역은 꼭 가자고 얘기하던..

 

잊고 지내던 시절이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며 그 시절이 떠올랐었다..

아마 작가가 책을 화두로 풀어낸 이야기들 때문이었으리라^^

 

이 이야기들은 대체로..감상문이 아니었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작가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마음에 새겨진 책을 통해 풀어낸 이야기였으니까..

책속의 사상과 문화를 너무 뻔하거나 일상적이지 않게..세상과 동떨어지지도 않게 풀어낸 능력자 정여울..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저런 사진이나 그림등이 있다. 그 아래엔 이 사진이나 그림등을 해석할 수 있는 글귀들(글과도 연결되는)이 있고 말이다.  

 

위의 그림은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새는 사람들'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회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이 책속에 등장하는 책..다시 한번 읽고 싶었으며 간간히 나와있던 그림들의 전시회장도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 보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빈공간도 많이 생긴듯 하다.

 

중간 중간 나와 있는 요런 그림들을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바라보기도 했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음악에만 집중했으니까..아..저건 기타구나..바이올린이구나..콘트라 베이스구나..드럼이구나 하면서 말이다.

 

 
 

어쩜..이 작가는 그냥 쓰는 듯한데..다 명언이다 ㅋㅋ

 

오늘부터..나도 나만의 마음속 서재를 만들어야 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서재를 채운 작가들이 작품 속에서 좋아했던 그림을 직접 미술관에 가 찾아보고..

작중 인물이 작품 속에서 좋아한 음반도 들어보고..

주인공이 작품 속에서 먹었던 음식도 먹어봐야 겠단 생각도 하게 됐다.

 

나만의 서재를 채우는 작품 속 주인공들의 꿈과 사랑과 취향과 경험 속으로 빠져 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네들과 직접 만나고 있는 듯한 행복한 착시를 느끼게 되겠지?^^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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