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선인장 -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원태연.아메바피쉬.이철원 지음 / 시루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칠 때..늘 이런 걸 얘기하곤 했었다..

우리가 사과를 먹을 때 이건 껍질이고 이건 과육이고 이건 비타민이고 이렇게 따지면서 먹지 않는다고..한 입 베어물고 맛있으면 우걱우걱 씹어서 삼키면 되는 거고..맛 없으면 안먹으면 되는 거라고.. 

시도 그런거라고..여러분의 상황과 정서..상태와 잘 맞아 떨어지면 감동깊게 읽으면 되고..이도저도 아니고 못 읽겠으면 안 읽으면 되는 거라고..

하지만 위의 맛 없는 사과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고.. 쨈을 만들어 먹거나..설탕이나 꿀과 섞어 주스로 먹는 방법 등이 그것이라고..

그런데 재밌게도 시도 마찬가지라고..자신의 상황이나 정서에 안 맞아 못 읽겠지만..꼭 읽어야 하는 시가 생긴다면 시도 사과처럼 맛있게 먹는 법을 배우면 되는 거라고..

그러면서 시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가르쳐 주곤 했었다..

이 ’고양이와 선인장’이란 원태연의 시는 아이들에게 수업용으로 쓰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시 중 한편이였다..

감각적인 일러스트의 그림에...자신의 심정을 언어로 잘 표현하는 원태연의 글에 국내 일렉트로니카 음악계의 1세대 작곡가인 이철원씨의 음악에..

어쩜 현대적 시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트라이앵글의 비법까지~~

이 작품은..
그렇다..정말 그렇다..
이 세가지..그림, 글, 음악 모두를 조화시켜야 힘을 발휘하는 그런 작품이다. 

만약 시대적 흐름같은 건 신경 안 쓰는..시 평론가에게 이 작품을 평하라고 한다면..
정말 나쁜 시평도 나올 수 있을듯하다..

하지만 이 시는 분명 현대적인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그러기에 멀티적인 것이라면 많은것이 가능한 현대인들에게 어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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