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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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미만한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 약자를 악랄한 사기술로 착취하는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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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에 인턴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른 살 ‘김지혜씨’의 시점에서 전개 되는 이야기이다. 지금, 여기! 88만원 세대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과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 김지혜씨, 그녀의 고군분투기가 참 생생하고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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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안주하는 삶 vs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삶.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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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은 현실을 영리하게 따르라고 강조했고 규옥은 현실에 균열을 일으킬 용기를 가져보자고 했다. 정반대에 놓인 두 개념에 공통점이 있다면, 어느 쪽이든 마주하긴 괴롭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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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만만한 게 아니지, 사회적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야하는 거야, 부당한 일들도 꾹 참아야해, 세상을 바꿀 수 없으면서 불만만 늘어놓고 돈과 권력 앞에서 무너지고 좌절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속에 내가 있고 ‘김지혜씨’가 있었다. 억울한 일에 대해 뒷얘기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규옥’을 만나기 전까지 김지혜씨도 나도 ‘왜소한 순종적 자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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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씨는 새로 들어온 인턴 규옥과 아카데미 우쿨렐레 수업에서 만난 ‘무인’, ‘남은 아저씨’와 함께 소심하지만 세상을 항한 작은 복수를 시작한다. 이들의 복수는 ‘부당한 권위를 이용해 세상을 경직되게 만드는 사람들’을 향해 “경범죄로 보기엔 약하고 명예훼손이라 칭하기엔 너무 짧고 애매한 장난스런 반격”을 실행한다. 이들의 반격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어 통쾌하고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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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세상은 아름답고 살 만한 곳이며, 나는 특별한 사람이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뛰어난 사람이 될 것이라 다짐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나도, 이 사회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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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내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답답하다.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그 실패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게 될까봐,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이런 내 마음을 꼬옥 닮은 주인공 지혜씨의 모습과 내 모습이 겹쳐져서 더욱 공감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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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규옥’이라는 인물이 더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파장을 일으킨 규옥. 그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도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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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계에도 이렇게 뛰어난 작가님들이 많다는 것, 더 많은 여성 작가님들이 한국 문학, 문단에서 활약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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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소수는 언제나 여유만만하고 힘없는 다수는 자신들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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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댁이 말하는 전복이라는 건 무슨 뜻인데? 가진 놈들을 상대로 싸움이라도 벌여? 맘 맞는 사람이라도 모아서 시위라도 나서? 아니, 난 내가 누굴 상대로 싸워야 되는지도 모르겠어. 설령 뭔 갈 한다고 쳐요. 뭐가 바뀝니까. 당신이 말하는 힘 있는 소수가 가진 게 뭔 줄 알아? 결국 돈이야 돈.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니고 전 세계가 자본에 놀아나고 있는데 뭘. 그건 신도 못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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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는 한 세상은 점점 더 나빠질걸요? 억울함에 대해 뒷 얘기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죠. 내가 말하는 전복은 그런 겁니다. 내가 세상 전체는 못 바뀌더라도, 작은 부당함 하나에 일침을 놓을 수는 있다고 믿는 것. 그런 가치의 전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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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중 하나였다. 나는 그저, 모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을 뿐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선택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고, 통용되는 것들에 대부분 고개를 주억거리거나 자신 없게, 네, 라고 말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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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해야 할 일과 화가 나야 할 일은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건 슬퍼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분노해야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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