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도 있고, 경제위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현재를 다시 점검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우리는 더 나은 생활방식을 찾을 수 있다. - P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토록 잘 아는 누군가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어려웠다. 고르고 고른 단어마다 초라하기 짝이 없고 허식만 가득했다. 오직 나만이 드러낼 수 있는 엄마의 특별한 부분을 사람들에게알리고 싶었다. 엄마는 단순히 주부나 엄마가 아니라 그보다훨씬 더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엄마가 가장 자랑스러워한 두 역할을 독선적인 태도로 얕잡아보았다. 양육과 사랑을 택한 사람에게도, 돈을 벌고 창작활동을 하려는 사람이 얻는 만큼의 성취가 기다리고 있을지모른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엄마의 예술은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고동치는 사랑이었고, 노래 한 곡 책 한권만큼이나 이 세상에 기여하는 일, 기억될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 P2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말했다.
내게 너무도 익숙한 한국말. 내가 평생 들어온 그 다정한속삭임. 어떤 아픔도 결국은 다 지나갈 거라고 내게 장담하는말 엄마는 죽어가면서도 나를 위로했다. 엄마의 모성이, 엄마가 느꼈을 테지만 능숙하게 숨겼을 무진장한 공포를 제압해버린 것이다. 엄마는 무슨 일이든 어찌어찌 잘 풀릴 거라고 내게 말해줄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었다. 난파선이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담담히 지켜보고있는 태풍의 눈과도 같았다. - P2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자세히 촬영을 하면 어떨까?
다큐멘터리 같은 걸 만드는 거지. 우리가 거기서 보낸 시간을주제로." 내가 말했다. 본능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민감하고개인적이고 비극적인 무언가를 끌어들여 하나의 창작물을 만드는 일을. 그 말을 입 밖에 내기가 무섭게 이런 사실을 깨달았고, 스스로가 역겨워졌다. 점점 부끄러워지더니 엄마가 그린 꿈에서 단번에 쫓겨났다. 그리고 현실이 구역질날 정도로분명하게 다시 밀고 들어왔다. - P2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차피 그때는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병원을 바라봤을 테니 설령 그게 병원임을 알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까지 상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환자와, 그 환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그들 앞에 정확히 무엇이 왔다갔다하는지를. 그곳에는 우리보다 훨씬 운 나쁜 사람이 너무나많았다. 그들을 도울 가족이 없는 사람,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
치료 받는 동안 휴가조차 못 내는 사람 우리는 세 사람이 달라붙어 간병을 했는데도 그렇게나 힘이 들었건만. - P1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