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소리를 듣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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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미마코토#밤의소리를듣다
#宇佐美まこと#夜の声を聴く
#서평단#서평단활동📝

‘무엇이든 팝니다. 삽니다. 각종 고민 상담 및 의뢰 환영’

📎16년 전, 수시로 드나들던 ‘그 곳’을 찾아 온 류타. 이제는 아무도 없는 그곳을 서성이다 회상에 잠기는데… 열아홉 살이던 류타는 IQ 138의 천재 은둔형 외톨이였다. 다니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집 안에 박혀 살던 어느 날, 공원에서 자신의 손목을 긋던 유리코를 만나게 된다. 졸지에 경찰서까지 가게 된 류타는 그 날 그 곳에서의 유리코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병문안을 가게 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었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그녀를 따라 야간학교에 다니기로 결심한다. 세상 밖으로 드디어 한 발자국 나오게 된 류타는 그 곳에서 다이고를 만나게 되고 다이고가 지내는 ‘달나라’ 재활용품점에 대해 알게 된다. 어느덧 다이고와 부쩍 가까워진 류타는 다이고를 따라 ‘달나라’의 업무를 함께 하기 시작하는데… 다쓰노 목공소의 다쓰노, 유리코의 숙부일, 대저택에 출몰한다는 너구리와 히로키, 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히나코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에 적응해나가던 류타는 11년전 가타오카마치에서 일어났던 일가족 살해사건의 피해자가 다이고임을 알게 되면서, 다이고가 말해주지 않았던 과거의 사건의 전말에 다가가게 되는데… 유력한 용의자가 자살하면서 사건의 진실 또한 묻혀져 있었지만, 우연히 가져온 물음이 사건의 전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모든 일은 그곳에 네가 있었기 때문에 일어났단다.”

📎우사미 마코토 작가님의 <밤의 소리를 듣다>는 2020년 작으로 국내에는 블루홀식스를 통해 2023년 출간되었다. 우사미 마코토 작가님의 책은 세 번째인데, 개인적으로 표지가 가장 이뻤다는!!ㅎㅎ 근데… 표지 속 여자는 누구지?..🤔

📎우사미 마코토 작가님의 <밤의 소리를 듣다>는 <#전망탑의라푼젤>과 <#어리석은자의독> 에 이어 읽게 된 책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주제가 약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책 취향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가 철철철이거나 눈물콧물질질이거나 하는 극한의 내용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앞서 읽었던 두 편의 작품과는 달리 상당히 일…상적인 미스터리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취향에는 잘 맞지 않았다. 중반부까지는 이런 단편단편 느낌이라고😔? 했다가 중반 지나고 부터는 ‘오호…’하며 읽었다ㅎㅎ 예상은 했다만 이런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이야~!

📎밤의 소리가 과연 뭘까? 라는 생각을 책 읽기 전에도,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도 계속 생각했었는데 중반부가 지나니 실체가 보이기 시작하는! 원제는 목소리라는 단어가 들어가던데, 개인적으로 국내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ㅎㅎ 책 표지도 너무 이뻐서 좋았는데, 다 읽고 나니 당신은 누구요? 하게되는ㅋㅋ어머닝?

📎읽을 때는 너무 소소한 인물들의 등장이라 이렇게 나오고 끝이야? 했는데, 다 읽고 나니 모두가 류타를 위해 존재감 뿜뿜하고 있었네~! 라는 생각! 류타를 집 밖으로 꺼내준, 야간학교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첫 번째 친구가 되어준, 류타의 흥미를 끌어내 꿈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해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먼저 마음을 열어준, 그 모든 일들의 접점이 되어준 ‘달나라’까지! 모두 어디선가 잘 살고 있는거겠지? 류타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듯 그들에게도 마찬가지였길!ㅎㅎ 류타는 뭐하고 지내냐는 물음이 아마 그의 대답이지 않을까?

📎이 글은 @블루홀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당신, 죽음을 바라지 않나요?”
💬
“어쨌든 우리 사장은 한번 들어온 의뢰는 절대 거절 안 해.”
💬
“안녕, 류타.”
💬
“그 소리가 저를 위축시킵니다. 밤의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듯한 그 소리가.”
💬
“안다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돼.”

-출판사: 블루홀식스
-옮긴이: 이연승
-디자인: 알음알음
-가격: 16,8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북리뷰#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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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
누카가 미오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누카가미오#안녕크림소다
#額賀澪#さよならクリームソーダ
#서평단#서평단활동📝 #소미랑2기

‘세상에 뒤처져 남아버린 이 사람이, 그걸 따라잡지는 못해도 되니까 적어도 지금 이곳에서는 편안하게 호흡 할 수 있기를.’

📎도쿄 하나부사 미술대학, 통칭 하나비 대학 근처에 위치한 ‘아사히 기숙사’. 하나비 대학에 갓 입학한 데라와키 도모치카가 아사히 기숙사에 새로 입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같은 유화과 4학년 선배 유기 와카나. 신입생 도모치카에게 여러 도움을 주며 다가온 선배 와카나는 하나비 미대에서 여러 상을 휩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실력파이자 도모치카에게는 급속도로 가까워진 같은 과 선배로 자리잡는데… 대학생활이 계속 되던 어느 날, 하나비 미대로 도모치카를 찾아온 한 여자. 자신을 신도 교코라 소개한 여자는 유기 와카나를 만나고 싶다며 그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데… 와카나에게 눈을 떼지 말아달라는 신도 교코와 왜인지 모르게 비밀을 안고 사는 듯한 선배 와카나. 그리고 와카나의 그림마다 자리한 의문의 검은 머리 여성. 가까이 다가갈수록 비밀을 더 꽁꽁 싸매는 듯한 선배 와카나의 제안으로 도모치카는 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한편,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이던 과거의 유기 와카나는 어느 여름날 학교 수영장 풀사이드에서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요시키. 네 옆에 있으면 나는 제대로 숨 쉴 수 있을지도 몰라.”

📎10살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한 누카가 미오 작가님의 <안녕, 크림소다>는 2016년 출간작으로 국내에는 소미미디어를 통해 2023년 출간되었다. 누카가 미오 작가님은 고교시절부터 소설로 여러 상을 수상하셨고, 대학 졸업 후 회사를 다니면서 쓴 ‘옥상의 윈드노트, #屋上のウインドノーツ’가 2015년 제 22회 마쓰모토 세이초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소설가로 데뷔하셨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대학교수 및 강사 겸 소설가로 활동하시는 중! 2015년 데뷔인데 엄청나게 다작하시는 중~!! 마쓰모토 세이초상 받은 ‘옥상의 윈드노트’ 궁금~!

📎도무지 무슨 내용일까 감이 하~나도 잡히지 않는 시작이었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이야기는 하나부사 미술대학에 입학하는 데라와키 도모치카의 시점으로 서술되지만, 주인공은 도모치카의 선배인 유기 와카나라고 할 수 있다.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는 와카나 선배를 서술, 그리고 와카나의 시점에서 서술하는 단락들이 반복되어 나온다. 왜인지 모르게 미스테리한 와카나가 가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도모치카 본인이 처한 상황들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성장 소설이라고나 할까. 그런면에서 보면 유기 와카나도 주인공이지만 데라와키 도모치카 또한 주인공이라 볼 수 있겠다. 각자의 상처를 안고 미대에 입학한 두 사람의 성장소설. 그리고 그들은 성장했다.라는 결말까지! 굳
개인적으로 이런 청춘 성장물을 별로 안좋아해서 엄청난 집중력으로 읽진 않았지만, 가독성이 좋은지 페이지가 후루루룩 넘어갔다ㅎㅎ 청춘 성장물 좋아한다면 아주 좋을 듯!👍🏻

📎표지화는 와카나가 그린 ‘그 날’인 것 같은데 좀 더 잘 그렸으면.. 좋았을텐데ㅋㅋ…..아숩

📎이 글은 @소미미디어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와카나한테서 눈을 떼지 말아주세요.”
💬
“그러다 내가 실수로 그 일을 폭로하면? 그래도 돼?”
💬
“착한 사람 로봇인 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도 숨겨져 있었네요? 학생회장님.”
💬
“그때 그 수영장을 그림으로 그려도 될까?”
💬
오자키 유타카의 <열다섯의 밤>이 울려 퍼지는 풀 사이드.
하늘을 향해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가는 소다수 같은 수중.
뭔가가 부서지고, 뭔가가 벗겨지고, 뭔가를 찾아냈던 그날의 그 물의 냄새. 차가움.
💬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 사람을, 나는 좋아하거든요.”
💬
“<I LOVE YOU>를 불러줘요. 와카나 선배.”
💬
‘하느님은 각본가로서 재능이 전혀 없으신가 봐요. 보통은 성공하잖아요?’

추천 ★★★★

-출판사: 소미미디어 @somymedia_books
-옮긴이: 한수진
-가격: 13,8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북리뷰#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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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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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노요루#이마음도언젠가잊혀질거야
#住野よる#この気持ちもいつか忘れる
#서평단#서평단활동📝 #소미랑2기

“잊어도 돼.”
“잊어버리면 전부 거짓이 돼.”

📎매일 매일 흘러가는 무료한 시간들에 시시함을 느끼는 고등학생 스즈키 카야. 하루 두 번, 달리기를 하며 하루 하루를 흘려보내던 카야는 열여섯 살 생일을 맞이하기 하루 전날도 어김없이 달리기의 골인 지점으로 정해둔 버스 정류장을 찾는다.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버스 정류장에서 깜빡 잠이 든 카야는 열여섯 살 생일을 맞이하며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에서 카야에게 말을 걸어오는 의문의 목소리. 몸의 형태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눈과 손발톱만 빛이 나는 낯선 세계의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낯선 세계의 소녀의 이름은 XXX XXXX XX. 알아 듣기 힘든 노이즈 섞인 그 이름을 대체해 그들끼리 치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한다. 심야의 만남을 거듭할 수록, 카야와 치카는 각자가 속한 세계가 서로 알 수 없는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여러 실험들을 하게 된다. 치카를 위해 현실세계에서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카야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말썽을 일으키는 알 수 없는 아이가 된다. 치카와의 밀월이 계속될 수록 치카를 향한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카야는 치카에게 자신이 유일무이하기를 원하는데…

“그래도 카야가 뭔가 해주지 않아도, 그냥 있어 주기만 해도 나한테는 의미가 있어. 그건 알아줬으면 좋겠어.”

📎스미노 요루 작가님의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거야>는 2020년작으로 작가님의 7번째 소설이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주간신조>에 연재되었었고, 특이하게도 락밴드인 THE BACK HORN 과 함께 3년여간 작품 구상부터 출간에 이르기까지 공동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 출간될 때 THE BACK HORN의 곡이 담긴 CD가 부록으로 있는 한정판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ㅎㅎ 국내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음악 듣기 가능! 들으면서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스미노 요루 작가님✍🏻의 코멘트
“소설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거야>는 경애하는 밴드 THE BACK HORN과 함께 집필한 작품으로 소설과 음악의 경계를 넘어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장르인 소설과 음악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니 만큼 두 문화가 잘 융화되어 독자님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를 바랍니다.”

🔖THE BACK HORN🎼의 코멘트
“소설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거야>는 스미노 요루 작가님과 서로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수많은 논의 끝에 탄생한 혼신의 작품입니다. 소설과 음악이라는 두 문화가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 저희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양쪽 문화를 넘나 들며 인물 개개인에게 느끼는 감정의 합이 독자님들의 마음에 어떤 식으로 다가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이 작품이 독자님들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빛으로 비춰주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소설과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THE BACK HORN_<この気持ちもいつか忘れる>

1. #ハナレバナレ, #하나레바나레
2. #突風, #돌풍
3. #君を隠してあげよう, #널숨겨줘
4. #輪郭_interlude~, #윤곽
5. #輪郭, #윤곽

📎책은 총 페이지의 분량으로 본편과 아무도 바라지 않는 앙코르라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기 전, 목차만 봤을 때는 ‘아무도 바라지 않는 앙코르’라는 장은 그냥 다른 단편인가?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건 아니고… 시간이 꽤 많이 흐른 후의 스즈키 카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조금은 성장한 카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이 작가의 <#너의췌장을먹고싶어>는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만 봤었는데…영화를 보고 너무 좋으면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 겠단 생각을 했었다. 근데, 딱히 영화가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안 읽었..ㅎㅎ 그 작품의 장르가 연애물인줄 알았는데,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거야>가 첫 연애소설이라네???? 오잉… 다 읽고 나니 이게 과연 연애소설인가 싶긴 했지만… 여튼, 이 작가의 책은 내 스타일이 아닌듯 하다. 만약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본인 스타일이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할 말이 참 많은데… 뭐라 써야 할지… 완독까지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다..ㅎ 중2병인 스즈키 카야가 치카를 만나서 바뀌고 결국은 그들의 만남까지 이어질 줄 ….알….. 여튼, 카야를 이해하지 못한 나는 조금 힘들었다..ㅠ.ㅠ.. 현지 평을 보니 별점은 꽤 높으나 나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몇 명 보이더라는..! 락밴드와 협업했다 해서 음악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고.. 스즈키 카야의 성장기…? 같은 느낌의 책인 듯. 매일 매일이 무료하고 시시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난 치카라는 존재가 카야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카야 또한그 영향이 본인에게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탈이었던 느낌..그때의 심경은 카야가 속으로 생각한 한 문장으로 알 수 있다. ‘내 세계의 빛은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았다.’
본편이 끝나고 ‘아무도 바라지 않는 앙코르’장에서 치카를 좋아하던 그 마음을 다시는 다른 누군가에게 줄 수 없다 생각하며 15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카야는 결국 다른 누군가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는다. 하지만 그조차 처음에는 부정하며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냐고 따져 묻는다. 그런 카야를 보며 이해가 안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이해하며 깨달음을 주는 그 누군가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 정말 개인적으로 마지막 후반부의 3페이지 정도가 가장 좋았음.. 힌트는 아키 이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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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자.”
겨우 세 글자 단어로 우리는 재회를 약속했다. 다음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이대로 우리 둘은 두 번 다시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각자의 장소에서 앞으로도 살아갈 뿐일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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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만, 보인다.”
“나는 여기에서는 카야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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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설령 카야의 존재가 내 공상이어도 나는 괜찮아. 나는 내 안의 카야를 소중히 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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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 번 더 말할게. 꿈속이라도 너랑 만나서 기뻐. 나는 그걸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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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행복해지고 카야도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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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신념을 따르기 위해서라면 뭔가에 상처를 줘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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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라는 특별한 존재를 얻어 내 세계를 이루는 다른 부분의 색이 점점 흐릿해진다. 애초에 일상을 달리는 도중에 시야 끝을 가로지르는 풍경에 불과했던 가족도 반 동급생도, 전부 다 언젠가 새하얘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흐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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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한심함을 전부 치카 탓으로 돌려서 치카를 더럽히고 있을 뿐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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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이 없으면 모든 것이 거짓말이 된다. 치카가 거짓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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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해. 우리가 겪는 일이나 만나는 사람 전부. 그중에서 뭐에 영향을 받는지는 스스로 정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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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되지 않아. 우리는 잊어버려. 아무리 강렬한 마음도 조금씩 닳아서 얇아지고 사라져. 그렇다고 그때 우리의 마음이 거짓이 되지는 않아.”

-출판사: 소미미디어
-옮긴이: 이소담
-일러스트: 봉헌
-가격: 15,8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북리뷰#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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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양조장집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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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다준코#대나무숲양조장집
#遠田潤子#銀花の蔵
#서평단#서평단활동📝 #소미랑2기

“그거 알아? 대나무는 봄에 잎이 떨어졌다가 가을에 새 잎이 돋아나거든. 그래서 대나무의 가을 하면 봄이고, 대나무의 봄 하면 가을이래.”

📎’스즈메 간장’의 장남이자 화가인 야마오 나오타카의 하나뿐인 딸 야마오 긴카는 나라현의 가시하라시에서 간장 양조장의 당주로 계셨던 할아버지의 부고로 인해 아빠를 따라 나라현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아빠의 고향집엔 할머니 야마오 다즈코와 아빠의 늦둥이 여동생인 사쿠라코가 지내고 있었고 왜인지 긴카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는 아빠의 가족들 틈에서 긴카와 엄마 미노리는 그 집의 외부인이나 다름 없었는데… 한편, 아빠 나오타카는 애초부터 가업을 이을 생각이 없었기에 고향으로 이사하고 나서도 양조장보다는 그림이 우선이었고 긴카는 그런 아빠를 옆에서 응원하며 아빠의 양조장 일을 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긴카에게 야마오 가문의 당주만이 보인다는 ‘좌부동자’신이 보이는데… 하지만, 긴카가 나오타카의 의붓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가 섞이지 않은 긴카에게 보일 리 없다며 거짓말쟁이로 몰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나오타카가 강 하류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양조장이 도산할 위험에 빠지는데…
오랜 역사 속에 자리를 지키던 ‘스즈메 간장’ 양조장에는 ‘빠득빠득’ 다즈코, ‘둥실둥실’ 엄마 미노리, ‘삐죽삐죽’ 사쿠라코, 그리고 ‘헤실헤실’ 긴카만이 남게 되었다.

“양조장에는 좌부동자가 산단다. 좌부동자를 볼 수 있는 건 야마오 가문의 당주뿐이지. 요컨대 좌부동자를 본 사람만이 당주 자격이 있다는 소리다.”

📎도다 준코 작가님의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의 원제는 <#은화의창고, #긴카의곳간, 銀花の蔵>으로 2020년 4월에 출간된 작가님의 열 세번째 작품이다 (단행본으로만). 작가님은 2009년 <#月桃夜>로 제 21회 일본 판타지 노벨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셨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수많은 상을 휩쓰는 영광을 안으셨다. 그 중 <대나무 숲 양조장 집>는 제 163회 나오키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원제인 <은화의 창고, 긴카의 곳간>의 은화(銀花)는 소설 속 주인공 긴카의 이름으로 눈을 은색의 꽃으로 비유한 단어다. 눈이 오던 날 긴카의 부모님이 처음 만났고, 예쁜 눈이 내리던 그날의 눈을 은색의 꽃으로 비유해 지은 이름이다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 ‘은화의 창고’ 혹은 ‘긴카의 곳간’ 이라고 번역해 썼지만… 긴카의 양조장? 같은 제목이지 않을까 싶음! 긴카네 양조장?🤔

📎표지화를 비롯해 제목을 보고 사실 책이 좀 안끌리긴 했다.. 양조장이라니..읽고나니 제목을 좀 더 매력적으로 지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운 마음… 너무 너무 잘 읽은 작품! 소미랑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은 주인공인 긴카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68년 여름부터 2018년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서장에서의 엄청난 궁금증을 자아내던 긴카의 이야기와 방대한 역사는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는데, 어느 하나 미운 인물 없이 안타까운 인물들의 역사였다. 작가님은 스스로도 부족한 사람이라 여겨 옛날부터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회적으로 실패한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셨다고. 그래서 그런 인물들을 소설에서 그렸고, 인물들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어느 하나 미운 인물이 없었다고 한다. 작가님 말씀처럼 이 소설을 읽으면서 미운 인물들이 종종 있었는데, 책장을 넘길 수록 연민어린 감정이 생기곤 했다. 읽으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다. 긴카가 너무 안쓰러운데 너무 잘 커줘서 내가 다 뿌듯... 🥲

📎옮긴이의 말에 보면 작가님은 가혹한 운명에 놓인 인물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려내는 작가로 유명하다는데, 특히나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고생을 덜하는 일명 순한맛 작품으로 도다 준코 입문작으로 적합하다고. <#눈의소철나무, #雪の鉄樹> 도 읽어봐야지!

💬
“선물 가지고 돌아와야 해. 꼭, 약속이야.”
💬
“무리하지 않아도 돼. 그 반딧불 그림 속 아이가 당신 몫까지 웃어주잖아.”
💬
“야마오 일가가 총출동해서 간장을 만들었네.”

추천 ★★★★★★★★★★ (10/5)

-출판사: 소미미디어 @somymedia_books
-옮긴이: 이정민
-Jacket illustration: ©NAGAMITSU Masayo
-가격: 14,800원

#독서#독서기록#소설#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책추천#북리뷰#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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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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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하루오#방주
#夕木春央#方舟
#ゆうきはるお

“이 세상 사람 모두에게 인권이 있다지만, 개중에서 희생자를 뽑는다면 제일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뽑히겠지?”

📎고시노 슈이치는 사촌형인 쇼타로를 포함하여 대학교 등산 동아리 출신 5명과 함께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유야의 아버지 별장에 놀러 가게 된다. 유야의 제안으로 초대된 6명은 별장 근처 호수에서 보트를 타던 중, 근처 산속에 있다는 거대한 지하 건축물을 보기 위해 유야를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간다.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지하 건축물의 출입구는 깊은 산속에 둘러싸인 황량한 들판 한 가운데 위치한 맨홀이었고, 맨홀 아래 지하 건축물은 누군가의 아지트인 듯 지하 3층 구조의 거대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지하 1층과 2층에는 번호가 붙은 스무개의 방이 있었고 각 방에는 다양한 비품들을 포함한 각종 고문기구가 있었으며 지하 3층에는 어디선가 물이 차올라 들어갈 수 없는 구조였다. 날이 저물어 지하 건축물인 ‘방주’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하는 7명의 친구들. 그리고 우연히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야자키 가족과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데... 날이 밝아올 무렵, 갑작스러운 지진에 출입구가 거대한 바위로 막히게 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하 3층에서 점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중, 누군가가 목 졸라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무도 나갈 수 없는 폐쇄된 ‘방주’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 그리고 출입구를 막고 있는 바위를 치우기 위해 한 명의 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누가 희생할 것인가.

“아홉 명 중 죽어도 되는 사람은, 죽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유키 하루오 작가님의 <방주, 方舟>는 2022년 9월 출간된 작품으로 2019년 데뷔작인 <#교수상회, #絞首商會>와 2021년작 <#서커스에서온집행관, #サーカスから来た執達吏>에 이은 작가님의 3번째 작품이다. ‘2019 제 60회 메피스트상‘을 수상한 데뷔작 <교수상회>와 <서커스에서 온 집행관>은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본격 미스터리물인 반면, 2022년작인 <방주>는 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본격 미스터리물이다😎!
작가님이 방주를 소개하신 에세이가 있어서 번역해서 가져왔는데… 이런, 옮긴이의 말에 있잖아?ㅋㅋㅋ 하지만 좀 더 추가된 내용이 있으니 사진을 넘겨보세요😋

🏆’2022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2022 MRC 대상‘ 1위
🏆’2023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2위
🏆’2023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
🏆’2023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 6위
🏆’2022 다빈치 BOOK OF THE YEAR 소설 부문' 7위

15명의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의 추천이 함께 한!!
✍🏻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오사키 유고, 아키요시 리카코, 아쓰카와 다쓰미, 이가라시 리쓰코, 이마무라 마사히로, 곤노 덴류, 시오타니 겐, 센가이 아키요키, 다케모토 겐지, 니타도리 케이, 노리즈키 린타로, 스기에 마쓰코이, 마시타 미코토, 요코제키 다이

🔖유키 하루오 작가님✍🏻의 코멘트
“<방주>는 구상 전부터 현대를 무대로 쓰여질거라 정해진 작품이었습니다. 현대라는 무대는 지금까지 없었던 기술들을 소설에 포함시킬 수는 있지만, 전통적으로 쓰였던 본격 미스터리의 트릭들을 이용하기에는 제한이 많습니다. 과학수사의 발달로 인해 쓰이지 못하는 고전 트릭들과 클로즈드 서클물이라는 설정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현대를 무대로 이용하는 이상 이러한 설정이 억지가 아닌 이 시대가 아니면 성립되지 않는 아이디어와 그에 적합한 인물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탐정의 동기’를 중점적인 요소로 두고 미스터리를 구상하는 편입니다. 수수께끼의 해명은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수단으로서 쓰이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즈드 서클물이라는 무대에서는 살인범과 함께 폐쇄된 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탐정의 동기’는 항상 담보되어 있습니다. <방주>는 이러한 동기를 더욱 더 절실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의 희생이 탈출에 꼭 필요한 요소라면 생존의 절대적인 조건으로 수수께끼의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이 <방주>입니다.”

출처: <방주> 특별 기획 자기 소개 에세이

📎2023년 엄청난 기대작 중 하나 였던 <방주>! 읽으면서 약간 지루한 감이 있다고 느꼈는데… 마지막에 완전 눈을 동그랗게 만들던!!.. 세상에 마상에…🤫
추미스를 아주 즐겨 읽는 나는, 탐정나리를 아주 싫어하는데 역시나 클로즈드 서클답게 탐정나리가 등장하는데 말이지….. 여타 다른 탐정나리들과 달리…..X XXX 아주 통쾌!ㅋㅋㅋㅋ 좋아좋아 반전의 묘미가 아주 좋군! 생각 1도, 0.1도 0.00000001도 못했다ㅎㅎㅎ…ㅎ… 내가 볼 땐 이거 맞추는 사람 절대 없을 거라 장담! 노아의 방주…👍🏻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점도 꽤 있었음.. 기대가 너무 컸나? 생각보다 지루한 전개들이 좀 보였고, 산속의 거대 지하 건축물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난 더 궁금해 궁금하다고!!!! 그와중에 추리랍시고 했던 나의 생각들 다 ….사라져…ㅋ.ㅋ….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대단…
아 그리고! 공중정원 작가님께서 표지의 비밀을 살짝 알려주셨던 것 같은데… 제가 알아차린 게 맞을까요???ㅋㅋㅋㅋ🤔 한글과 한자의..이어…진……😁


💬
“이거, 역시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서 따온 걸까.”
💬
“수위가 올라갔어. 틀림없군. 이대로 가면 곧 이 지하 건축물은 완전히 수몰될 거야.”
💬
“다시 말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기 있는 사람 중 한 명의 목숨을 희생해야 해, 누가 지하에 남을지 결정해야 하는 거야.”
💬
그럼 누가 다음 희생자지? 나는 누가 죽어주길 바라지?
💬
“그럼 지하에 남는 역할을 어떻게 할지 의논하도록 할까.”
💬
“이제 괜찮아. 걱정할 것 없어. 잘할게.”

추천 ★★★★★

-출판사: 블루홀식스
-옮긴이: 김은모
-디자인: 공중정원 박진범
-가격: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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