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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양조장집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품절
#도다준코#대나무숲양조장집
#遠田潤子#銀花の蔵
#서평단#서평단활동📝 #소미랑2기
“그거 알아? 대나무는 봄에 잎이 떨어졌다가 가을에 새 잎이 돋아나거든. 그래서 대나무의 가을 하면 봄이고, 대나무의 봄 하면 가을이래.”
📎’스즈메 간장’의 장남이자 화가인 야마오 나오타카의 하나뿐인 딸 야마오 긴카는 나라현의 가시하라시에서 간장 양조장의 당주로 계셨던 할아버지의 부고로 인해 아빠를 따라 나라현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아빠의 고향집엔 할머니 야마오 다즈코와 아빠의 늦둥이 여동생인 사쿠라코가 지내고 있었고 왜인지 긴카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는 아빠의 가족들 틈에서 긴카와 엄마 미노리는 그 집의 외부인이나 다름 없었는데… 한편, 아빠 나오타카는 애초부터 가업을 이을 생각이 없었기에 고향으로 이사하고 나서도 양조장보다는 그림이 우선이었고 긴카는 그런 아빠를 옆에서 응원하며 아빠의 양조장 일을 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긴카에게 야마오 가문의 당주만이 보인다는 ‘좌부동자’신이 보이는데… 하지만, 긴카가 나오타카의 의붓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가 섞이지 않은 긴카에게 보일 리 없다며 거짓말쟁이로 몰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나오타카가 강 하류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양조장이 도산할 위험에 빠지는데…
오랜 역사 속에 자리를 지키던 ‘스즈메 간장’ 양조장에는 ‘빠득빠득’ 다즈코, ‘둥실둥실’ 엄마 미노리, ‘삐죽삐죽’ 사쿠라코, 그리고 ‘헤실헤실’ 긴카만이 남게 되었다.
“양조장에는 좌부동자가 산단다. 좌부동자를 볼 수 있는 건 야마오 가문의 당주뿐이지. 요컨대 좌부동자를 본 사람만이 당주 자격이 있다는 소리다.”
📎도다 준코 작가님의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의 원제는 <#은화의창고, #긴카의곳간, 銀花の蔵>으로 2020년 4월에 출간된 작가님의 열 세번째 작품이다 (단행본으로만). 작가님은 2009년 <#月桃夜>로 제 21회 일본 판타지 노벨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셨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수많은 상을 휩쓰는 영광을 안으셨다. 그 중 <대나무 숲 양조장 집>는 제 163회 나오키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원제인 <은화의 창고, 긴카의 곳간>의 은화(銀花)는 소설 속 주인공 긴카의 이름으로 눈을 은색의 꽃으로 비유한 단어다. 눈이 오던 날 긴카의 부모님이 처음 만났고, 예쁜 눈이 내리던 그날의 눈을 은색의 꽃으로 비유해 지은 이름이다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 ‘은화의 창고’ 혹은 ‘긴카의 곳간’ 이라고 번역해 썼지만… 긴카의 양조장? 같은 제목이지 않을까 싶음! 긴카네 양조장?🤔
📎표지화를 비롯해 제목을 보고 사실 책이 좀 안끌리긴 했다.. 양조장이라니..읽고나니 제목을 좀 더 매력적으로 지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운 마음… 너무 너무 잘 읽은 작품! 소미랑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은 주인공인 긴카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68년 여름부터 2018년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서장에서의 엄청난 궁금증을 자아내던 긴카의 이야기와 방대한 역사는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는데, 어느 하나 미운 인물 없이 안타까운 인물들의 역사였다. 작가님은 스스로도 부족한 사람이라 여겨 옛날부터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회적으로 실패한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셨다고. 그래서 그런 인물들을 소설에서 그렸고, 인물들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어느 하나 미운 인물이 없었다고 한다. 작가님 말씀처럼 이 소설을 읽으면서 미운 인물들이 종종 있었는데, 책장을 넘길 수록 연민어린 감정이 생기곤 했다. 읽으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다. 긴카가 너무 안쓰러운데 너무 잘 커줘서 내가 다 뿌듯... 🥲
📎옮긴이의 말에 보면 작가님은 가혹한 운명에 놓인 인물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려내는 작가로 유명하다는데, 특히나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고생을 덜하는 일명 순한맛 작품으로 도다 준코 입문작으로 적합하다고. <#눈의소철나무, #雪の鉄樹> 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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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가지고 돌아와야 해. 꼭, 약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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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아도 돼. 그 반딧불 그림 속 아이가 당신 몫까지 웃어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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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오 일가가 총출동해서 간장을 만들었네.”
추천 ★★★★★★★★★★ (10/5)
-출판사: 소미미디어 @somymedia_books
-옮긴이: 이정민
-Jacket illustration: ©NAGAMITSU Masayo
-가격: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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