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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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준#하야부사소방단
#池井戸潤#ハヤブサ消防団
#서평단#서평단활동📝#소미랑2기

“혹시나 우리가 너무 늦게 눈치챈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5년 전 쓴 데뷔작 ‘지옥문’으로 아케치 고고로 상을 수상한, 떠오르는 신예 작가였던 미마 다로는 데뷔작 이후로 정체기에 빠진다. 그러던 중 취재 차 방문했던 곳의 주변에 위치한 아버지의 고향, 야오로즈면 하야부사 지구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목조 주택을 둘러보던 중, 시골 풍경에 매력을 느끼게 된 미마 다로는 그 길로 무언가에 홀린 듯 귀농을 결심하고 도쿄에서 주부지방 야오로즈면 하야부사 지구로 이사오게 된다. 이혼하신 부모님때문에 아버지 성인 노노야마를 버리고 어머니 성인 미마를 선택하게 된 다로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하야부사 소방단’ 입단 제의를 받게 되는데… 야오로즈면 전체적으로 소방단 입단식이 있던 일요일 오전, 하야부사 지구에 위치한 에지마 나미오 씨 댁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소방단으로서 첫 화재진압 경험을 하게 된 다로는 올해 벌써 화재사건이 세 번이나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한편, 귀농 후 소설연재에 집중하던 다로에게 또 다른 제안이 들어온다.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드라마 제작에 힘써달라고 곤도 시게하루와 영상 크리에이터 다치키 아야가 제안을 해오는데… 소설 연재, 소방단 연습, 그리고 홍보 드라마 시나리오 제작까지. 귀농 후 더 바빠진 다로를 만나기 위해 도쿄에서 온 편집자 나카야마다는 하야부사 지구에서 우연히 만난 아야에게 관심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카야마다가 아야의 과거에 대해 안다며 다로에게 전화를 해오는데…

“그녀는 위험합니다, 미마 씨.”

📎이케이도 준 작가님의 <하야부사 소방단>은 2022년 9월 출간작(단행본)으로 국내에는 2023년 4월, 출판사 소미미디어를 통해 출간되었다. 전직 은행원답게 금융계를 비롯한 기업관련 소설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시는👍🏻 전에 읽었던 <#샤일록의아이들>도 재밌었는데,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하늘을나는타이어>나 읽어야지 다짐만 하고 있는 <#한자와나오키>도 굉장히 기대되는 작품이다ㅎㅎ 최근에 2016년작인 <#육왕>이 국내 출간되었던데, 작가님 책들은 기본적으로 600페이지는 항상 넘는 듯ㅎㅎ👍🏻
<하야부사 소방단>은 특히나 2022년 12월에 드라마화가 결정! 곧 아사히TV를 통해 방송 예정이다ㅎ 그나저나 국내 표지가 참 귀여움! 누구 작품인가요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나던 <하야부사 소방단>ㅋㅋㅋ… 너무 길다 길어😫 사전 정보 하나 없이 읽어나가다가 마을의 작은 화재사건들이 일어나는 초반부에서 살짝 지루함을 느꼈지만… 워낙 잘읽혀서 술술 읽어나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종교 집단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빠른 속도로 완독~! 책 소개 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런 내용이 너무 잘 나와있어서, 개인적으로 안보고 읽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음!

📎그냥 책 뒷면에 나온 이야기로만 읽어도 좋을 것 같음! 상세이미지 페이지는 약간 스포야 스포~!

📎여튼,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나는 느낌을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ㅋㅋㅋ 거의 700페이지 분량의 이야기를 어떻게 구상하셨을지….대단👍🏻

📎조금 아쉬운 부분은, 진짜 극 후반부(644~650?)에서 너무 술술술 설명하는게 좀 마음에 안들었음! 긴 거리를 달려온 독자에게 그렇게 다 술술 설명하면…😒 물론 자기 경험담을 털어놓는거지만…(난 아무래도 탐정같이 말하는 인물들은 다 별로인가봐)

📎이 글은 소미미디어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미마 다로 씨. 어때, 소방단에 들어오지 않겠나?”
💬
“이건 우연이 아닐 거야.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으니까. 이건 아마… 연속 방화겠지.”
💬
“…., 불이 또 날 거야.”
💬
‘교의를 위해 살고, 교의를 위해 죽는다. 그것이 그들의 신조입니다. 부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그 녀석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은 아마도...

추천 ★★★★★

-출판사: 소미미디어
-옮긴이: 천선필
-디자인:
-가격: 17,800원

#미스터리소설#추리소설#장르소설#일본소설#영미소설#소설#소설추천#독서#책리뷰#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 #독서기록#읽고기록하기#기록하는공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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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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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겐키#4월이되면그녀는
#川村元気#四月になれば彼女は
#서평단#서평단활동📝#소미랑2기

“그런데 말이죠, 후지 씨. 인간이란 존재는 정말 무서워요. 미워하는 사람보다 곁을 지키면서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가혹하게 상처를 입히니까.”

📎9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 이요다 하루에게 갑자기 편지를 받은 후지시로 슌. 그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던 정신과 의사 후지시로와 같은 대학 안 동물병원에서 근무 하던 수의사 사카모토 야요이는 치와와 한 마리로 인해 서로를 알게 되고, 그 인연이 서로를 연인으로까지 잇게 만들었다. 하지만 동거한 지 3년이 지나고 곧 결혼을 앞둔 후지시로는 아직 이 사랑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 와중에 사랑했던 연인 이요다 하루에게 오는 편지들은 그를 종종 과거로 데려가곤 하는데… 한편, 과거 후지시로를 선택하기로 했던 그 날 야요이는 결혼이 예정되어 있었다. 같이 갔던 동물원에서 넌지시 원숭이에게 그 선택권을 맡긴 채 운명에 따라 파혼을 결정한 야요이는 후지시로와의 결혼을 앞둔 현재 또 다시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사라진 그녀의 방안에는 이요다 하루가 후지시로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튿어져 있었는데…

“자기… 지금은 무슨 생각해? 여기 있길 잘했다고 생각해?”

📎영화 프로듀서, 각본가, 영화 감독 및 소설가인 가와무라 겐키 작가님은 #신카이마코토 감독님의 작품 기획 및 프로듀서로 활동하셨으며, 그 외에도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기획 및 프로듀서로 활동하셨다. <#기생수>나 <#괴물의아이>, <#너의이름은>, <#미래의미라이>, <#날씨의아이> <#스즈메의문단속> 등 유명한 것만 나열해도 이 정도다📽️
작가로는 <#세계에서고양이가사라졌다면>으로 2012년 데뷔하셨으며, 작가님의 세번 째 소설인 <4월이 되면 그녀는>은 2016년 출간작으로 국내에는 소미미디어를 통해 2023년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읽기전에는 원서 표지가 너~~~무 이쁜데…. 왜 고대로 안들고왔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다 읽고 나니 왜 이 표지여야 했는지 알 것 같다.

📎책 속 인물들은 하나 같이 행복해보이지가 않았다. 불안불안하게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현재의 후지시로와 야요이는 사랑이 메말라버린 예비 부부로 나온다. 그런 상황에 불안함을 느끼는 야요이와 여전히 잘 모르는 후지시로. 그때 후지시로가 오래 전 사랑했던 첫 사랑 하루에게서 온 편지라니. 내가 야요이였음 다 찢어버렸…🙄(침착해)
책에서 말하길 사랑은 감기와 같다고 한다. 어느 새 몸 속으로 침투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열이 나는 상태.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열은 희미해져 간다고. 열이 났던 게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온다고. 그렇지만 그 무렵 첫사랑 하루는 후지시로에게 언제나 곁에 있겠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사랑이 영원할 것만 같이.

📎사랑은 언제까지나 뜨겁지 않다. 설렘 없는 사랑, 결혼 후에는 정 때문에 산다는… 하지만 그 또한 사랑이기에 언제나 노력이 필요하다. 순간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독자에게 전하는 작가의 이야기 같은…

📎책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 <#이터널선샤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외에도 <#그녀>와 같은 영화들이 종종 등장하며,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은근히 알려준다. <#이터널선샤인>도 비슷한 맥락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설레기만 한 사랑이 아니지만, 그 또한 사랑임을 알게 해주는.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도 어차피 선택은 하나일 뿐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는가.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9년 만이네요.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편지를 씁니다.’
💬
“사과나무 꽃은 무정하고 수수해. 금세 떨어져버리는 데다 벚꽃처럼 인기도 없지. 그래도 좋아해. 작지만 살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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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유는 찍히지는 않지만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들과 만나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때 내가 이곳에 있으면서 느꼈던 뭔가를 남기기 위해 셔터를 누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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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후지 씨. 인간이란 존재는 정말 무서워요. 미워하는 사람보다 곁을 지키면서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가혹하게 상처를 입히니까.”

추천 ★★★★

-출판사: 소미미디어
-옮긴이: 이영미
-일러스트: 김옥
-가격: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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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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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먼로#디아더유
#JSMonroe#TheOtherYou
#서평단#서평단활동📝#소미랑2기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 여기 왜 왔는지도 알아.”

📎무더운 8월의 어느 여름, 콘월의 해안을 마주보는 저택에서 지낸 지 어느덧 5개월이 된 케이트.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자동차 사고 후, 연인 롭을 따라 온 콘월에서 케이트는 사고로 잃어버린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케이트는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은 ‘절대로’ 잊지 않는 1% 사람인 ‘초인식자’로, 경찰에서 범인을 찾기 위해 일하던 민간인 중 한 명이었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 마약밀매팀을 쫓던 케이트는 2월 14일 밤, 의문의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때마침 그 날, 오랜 연인이었던 제이크와 헤어지게 된 케이트는 사고 후 입원했던 병원에서 롭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롭과 연인이 된 케이트는 롭의 제안으로 해안가를 마주보는 저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을 되찾기 위해 재활훈련을 한다. 백만장자 기술 사업가인 롭의 전폭적인 지지로 케이트는 뛰어난 회복능력을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연인 롭과의 대화에서 롭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도플갱어’임을 알게 된 케이트. 늘 강해보이기만 했던 롭이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났던 그의 ‘도플갱어’의 존재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후, 언제나 늘 하던대로 생활을 해야만 하는 롭의 행동에서 케이트는 어딘가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롭인 척 하는 롭인 것 같은. 행동 뿐 아니라 마주하는 얼굴에서 조차 낯선 기운을 느끼는 케이트는 급기야 롭이 두려워하던 롭의 ‘도플갱어’와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데…

“나는 이미 내 도플갱어를 만난 적이 있어. 그는 내 영혼을 훔쳐 갈 거야.”


📎J.S. 먼로 작가님의 <디 아더 유>는 2020년 출간작으로 국내에는 소미미디어를 통해 2023년 출간되었다. J.S. 먼로는 영국작가 존 스톡의 필명으로 작가로서 두 개의 이름으로 활동했다. 본명 #존스톡 (#JonStock) 이라는 이름으로는 총 여섯 편의 스파이 소설을 집필했으며, 후에 J.S. 먼로라는 필명으로 다섯 편의 심리 스릴러 소설을 집필하셨다. 국내에는 두 번째 심리 스릴러 소설인 <#ForgetMyName, #내이름을잊어줘>가 출판사 북플라자를 통해 2019년 출간되었으며, <디 아더 유>가 국내에 출간되는 작가님의 두 번째 작품!

📕Jon Stock_Spy novels

1. The riot act (1997)
2. The cardamom club (2003)
3. Dead spy running (2009)_ Legoland trilogy
4. Games traitors play (2011)_ Legoland trilogy
5. Dirty little secret (2012)_ Legoland trilogy
6. To snare a spy (2017)

📗J.S. Monroe_Phychological thrillers

1. Find me (2017)
2. Forget my name (2018, 2019)_내 이름을 잊어줘 (2019)
3. The other you (2020, 2021)_디 아더 유 (2023)✔️
4. The man on Hackpen Hill (2021, 2022)
5. No place to hide (2023)

📎책이 생각보다 두껍고 분량이 많아서 좀 나눠읽어야 하나 싶다가도, 바로 다 읽지 않으면 내용을 잊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완독해버린 작품! 스토리의 주인공 케이트는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은 ‘절대로’ 잊지 않는 1%의 ‘초인식자, super-recognizer’다. 이 초인식자가 다르다고 느끼는 연인은 과연 누구일까. 라는 전반적인 스토리 분위기를… 결말까지 잘 이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던..ㅠㅠ.ㅠ 결말이 조금 아쉽다! 전체적인 전개도 흥미로웠고, 충분히 심리 스릴러라 할 만큼의 쫄깃쫄깃함도 있었는데…!

📎책에 테슬라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테슬라 광고인가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던데..ㅋ 책이 출간된 건 2020년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부터 쓰고 있었을 터, 그렇다면 그때 한창 전기자동차로 이름을 날리던 테슬라가 나온건 아마도 현실감을 좀 더 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 테슬라를 타던 사람은 바로 롭이 아닌가! 롭은 백만장자 기술 사업가! 어플로 모든 걸 통제하던 그라면 충분히!ㅋㅋㅋ 물론 실제 상호명이 너무 자주 등장하니 좀 그럴 수도 있지만 영미소설에서 애플도 사실 만만치 않게 등장하기도 하니까ㅎㅎ (그리고 아마 워낙 유명한 곳이라 더 인식이 잘 되었을 듯!)

📎(스포주의)
개인적으로 결말과 더불어서 아쉬웠던 점 하나 더 얘기하자면, 설정이 좀 억지스러웠달까.. 초인식자가 그 어떤 안면 인식 프로그램들 보다 훨~~~~~~씬 낫다는 점과 인간의 뇌와 기계를…. 에휴….ㅋ 너무 많은 개념들을 총 집합하려다 보니 좀 버거웠달까.. 도플갱어, 초인식자, 안면 인식 프로그램… 뭐… 그리고 그의 위협…? 쩝.. 아쉽다 아쉬워 너무 재밌는 소재인뎅ㅠㅠㅠ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우리에게는 누구나 저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는 도플갱어가 있어. 그 도플갱어에게는 그림자가 없어.”
💬
“당신들은 지금 여기에서 누구와 상대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
💬
“당신의 이름은 롭입니다. 로버트 콜원입니다.”

추천 ★★★★

-출판사: 소미미디어
-옮긴이: 지여울
-디자인: 김보라, 박민솔
-가격: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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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숲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천선란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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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이끼숲
#언톨드오리지널스#UntoldOriginals

“살아 있는 모든 작은 것들은 강해, 그 어느 것보다.”

📎천선란 작가님의 <이끼숲>은 2023년 출간된 작품으로 연작소설이다. 천선란 작가님은 2019년 장편 <#무너진다리>로 데뷔하셨으며 이 작품으로 제 7회 SF어워드 장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셨다. 또한, 제 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천개의파랑>이 2020년 출간되었으며 그 후 출간된 <#나인>은 제 9회 SF어워드 장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그 외에도 소설집 <#어떤물질의사랑>과 <#노랜드>, 장편소설 <#밤에찾아오는구원자>, 중편소설 <#랑과나의사막>을 집필하시며 SF소설 장르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이는 작가님이라고 할 수 있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만 이 정도이며, 그 외에도 다양한 앤솔로지/ 계간지에 작품을 실으시며 꾸준히 집필활동을 하시는 중!

📎지구의 지상이 멸망하고 지구로부터, 지상으로부터 추방된 인류는 지하에 도시를 건설해 살아간다. 지하 120층 짜리의 사억오천만 헥타르 면적의 지하도시는 한정된 공간이기 때문에 사회는 출산을 제한하는 인구정책을 펼쳤으며, 계획되지 않은 아이는 용납되지 않았다. 예정되지 않은 채 태어난 갓난 아이를 어디론가 데려가 버리곤 했다.
그런 지하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6명의 아이들 마르코, 의주, 톨가, 치유키, 유오, 그리고 소마는 언젠가 지하 도시를 탈출하자는 막연한 꿈을 안고 살아간다.

생명공학 연구소 빅터의 경비원이 된 마르코,
기계실의 정비공이 된 의주,
씨앗 저장고의 지킴이가 된 톨가,
의사를 선택한 치유키,
건설회사에 취직한 유오,
그리고 통신국에 자리잡은 소마.

각자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리를 잡았지만, 그들은 언제나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꿈을 꾸며 살아간다.
하늘의 별을 사랑한 마르코,
계를 좋아한 세심하고 다정한 의주,
디에고를 만나 먼저 꿈을 이룬 톨가,
의조의 세계를 열어준 치유키,
식물을 사랑한 유오, 그런 유오를 사랑한 소마.

이 이야기는 그들의 역사이자, 그들의 꿈의 기록이다.

🌿1. 바다눈__★★★★ (page 13-100)

“바다눈이라는 건,… 죽음의 잔해라는 거지.”

생명공학 연구소 빅터의 경비원이 된 마르코는 그곳에서 또 다른 경비원 동갑내기 소녀 은희를 만나게 된다. 은희에게 느끼는 감정이 정의되기도 전에 은희는 목소리만 남긴 채 사라지는데…

💬1.
“다음에도 보러 올게.” 한 번만 온다는 뜻으로 알아들으면 어쩌지, 그건 아닌데.
“시간 되면 언제든.” 인심 쓰는 것처럼 들리면 어쩌지, 그 마음이 아닌데.
“시간 내서.”

🌿2. 우주늪__★★★★ (page 101-134)

‘나는 비밀이라기보다 덜 지워진 자국인 거지. 안 지우고 감춘 게 아니라 지웠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 초라하게 남아버린 찌꺼기.’

계획되지 않은 쌍둥이의 탄생으로 한 아이만 택해야 했던 부모님. 결국 머리에 칩이 박히지 않은 의조는 배관통로에서 숨어 지내야만 하는데.. 그런 의조가 쌍둥이 자매 의주에게 보내는 편지.

💬2.
‘거긴 내가 찾은 늪이야, 의주야.’

🌿3. 이끼숲__★★★★★★★★★★ (10/5) (page 135-252)

“보여주고 싶어서. 유오가 가고 싶어했잖아. 일층의 돔.”

사랑하는 이를 잃은 그들이 잊지 않았던 하나의 꿈.

💬3.
“우리 다시 다 함께 별을 볼 수 있는 거지?”

📎책 속에 나온 인물의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아서 수많은 문장들을 썼다. 어떻게 이렇게 모든 문장이 가슴을 파고 드는지, 천선란 작가님의 글은 참 신비롭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읽으면서, <#월요일이사라졌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펼치는 인구 제한 정책이 지하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이 세운 정책과 너무 유사했기 때문인데! (영화 안보신 분들은 추천📽️)
인구를 제한할만큼 자원이 부족해질 언젠가를 누구나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닐까.

작가님의 <이끼숲>은 여섯 명의 동갑내기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면서 겪게 되는 사랑, 상실, 그리고 슬픔을 딛고 나아가는 성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겪는 모든 감정들은 자원이 제한되어진, 갇혀있는 세계 지하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의 지상으로부터 추방된 인류가 꿈꾸는 하늘, 별, 그리고 식물을 갈망하는 마음은 먼 훗날 우리가 어쩌면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를 우리의 모습이었다.
천선란 작가님의 글은 언제나 이렇다. 언제나 미래를 꿈꾸게 하면서도 모든 것이 사라진 미래를 보여주기도 하고, 황폐한 그곳에서 피어나는 작은 꽃들을 보여주며 희망을 품게 한다.

항상 일본소설, 영미소설을 접하면서 ‘출간되자 마자 읽는 기쁨을 나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천선란 작가님이 국내 작가님이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번역되지 않은, 작가님의 글 그대로를 읽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ㅎㅎ 🌿

🌿1. 바다눈
💬
“보고 싶어서.”
“그래? 보고 싶으면 봐야지!”
💬
“인간 복제는 인간의 한계 같아. 그 한 사람을 온전히 살릴 수 있다면 아무도 인간 복제 따위는 하지 않으려 할 걸. 인간은 영생에 실패했고, 뇌 정복에 실패했어. 전부 다 실패했어. 고작 똑같은 인간 만들고 땅이나 파고 있다니. 최악의 진화 아니니? 이런 세상인 줄 알았으면 태어나지 않았을 건데. 너는?”
💬
“근데 그 터널 끝에 뭐가 있는지는 알아. 엄마의 죽음. 나는 터널이 답답하고 싫지만 이 터널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 그래서 가끔 터널이 무너지는 상상을 해.”
💬
“아무것도 안 하면 다 잃을 것 같으니까. 눈앞에 있는 것보다 더 큰 걸 지키기 위한 선택인 거지.”
💬
뱉지 못한 말은 미련처럼 사어(死語)가 되어 마르코의 걸음걸음마다 눈처럼 떨어졌다.

🌿2. 우주늪
💬
‘그게 끝이야. 너는 살고, 나는 죽었어. 너와 나의 차이는 그것뿐이야. 그냥, 네가 자주 까먹는 것 같길래 말해봐.’
💬
‘그러니까 너도 이제 마음껏 행복해봐, 어디. 있는 힘껏.’
💬
‘아 참. 조심해. 어쩌면 이곳, 붕괴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3. 이끼숲
💬
즐거운 생각을 할까 해.
소용이 없더라도 말이야.
💬
이곳에서 나태함과 무기력함, 게으름과 우울은 가장 무서운 전염병이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나는 몸을 말아 눕는다. … 옷을 갈아입고 나가야 하는 시간임에도 나는 누워,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아니, 내 미래를 방관한다. 그때의 나를 걱정할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아서.
💬
두 명인 것보다 온전한 한 명이 낫지 않아?
💬
그 애는 그렇게 나에게 불안을 선물했다. 나는 사랑을 줬는데.
💬
어떤 것도 안 됐을 거야. 지상이 황무지라고 하더라도 어쩌다 남은 들꽃 한 송이에 그 애는 모든 걸 가진 듯 행복해했겠지. 세계를 지배한 절망보다 나약하게 핀 희망을 사랑했을 테니까. 귀를 쫑긋쫑긋 움직이면서.
💬
참 안쓰럽지 않니? 누구보다 네가 죽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 매일매일 너의 죽음을 상상했다는 게. 그리고 참 야박하지 않니? 네가 그걸 기어코 실현시킨 게.
💬
지하 도시의 인간은 다음 세대, 그러니까 다시 지상으로 올라갈 세대들을 위해 인류 문명을 지속시키는 중간 다리이자 충실한 일꾼에 불과했으므로 나태함은 허락되지 않는다.
💬
“그리고 잊은 건 우리가 아니고 너야. 우린 같이 나가기로 약속했어. 여섯이서 이곳을 탈출하자고 피의 맹세를 했다고. 이곳에서 늙어 죽지 말고 화끈하게 같이 나가자고. 너 설마 그걸 잊은거야?”
💬
그래, 인간은 그렇게 지하로 쫓겨난 거야.
💬
“...근데 우리는 무난히 살지 않기로 했잖아?”
💬
비록 마르코는 별자리의 정확한 이름도 모르지만. 사랑한다는 게 반드시 그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잠들지 않고 지켜보는 것도 충분한 사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사랑은 정말 체력이 필요한 일이야, 여러모로.”
💬
나는 여전히 그 애를 잃은 슬픔이 유별나다. 분하고 억울하다. 슬픔이 유별나도 되는 곳으로 가고 싶다.


-출판사: 자이언트북스
-표지 일러스트: 점선면
-디자인: 김현우
-가격: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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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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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영미에 엄청난 재미를 느끼고 있는중이라 이 책도 너무 기대되네요! 새로운 작가님을 만나는 건 너무 좋은것 같아요! 디아더유를 통해서 재미난 세계 만나고 싶어요ㅎㅎ이 책으로 물꼬를 터서 국내에 팬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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