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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 - 저성장.저소비 시대, 600개 도시에서 성장하라
필립 코틀러.밀턴 코틀러 지음, 안진환.최정임 옮김 / 일상이상 / 2015년 8월
평점 :
<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는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필립 코틀러와 그의 동생인 밀턴 코틀러가 같이 쓴 책이다. 2025년에는 600여개 글로벌 도시가 세계 총생산의 67%를 차지한다는 것이므로 그에 대한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은 글로벌 경영을 내세우며, 국가별 시장을 개척해왔다. 그러다보니 문제점도 많았다. 시장이 작은 나라는 국가별 시장개척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지만, 시장이 큰 중국의 경우는 그것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땅 덩어리가 크고 풍토가 달라서 일괄적으로 맞지 않아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EU로 대변되는 유럽도 특히 그렇다. EU시장을 보통 하나로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국가별 특성이 뚜렷하게 차이가 나서 제대로 공략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도 그렇다. 일본을 가장 잘 아는 회사인 현대자동차 조차도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크게 참패하여, 결국 일본시장에서 철수한적도 있을 정도로 국가별 시장 전략은 한계를 보여왔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인한 저성장, 저소비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저자들은 분석한다. 이러한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새롭게 성장하는 글로벌 도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기 위해선 기업은 도시의 GDP를 통해 도시가 보유한 일자리, 인구, 산업, 1인당 소득 등을 한눈에 파악해야 한다. 실제로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메가시티는 이미 국가의 GDP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만약 성장률이 저조하거나 정체되는 도시라면 그 도시는 희망이 없다. 저자들은 그래서 미국의 많은 도시에선 절망적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도시화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지평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선진국 도시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다국적기업은 수익을 늘리기 위해 고성장도시의 중심지역을 투자대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기업들은 입지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유인 요소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매기는 등 의사결정과정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한다. 그런데 그런 다국적 기업들을 유치해야 하는 도시들은 그렇지 않다고 저자들은 비판한다. 도시들은 투자유치경쟁에서 이기는 데만 열을 올린다. 투자자들이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에만 신경 쓰고 있다. 투자자가 먼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먼저 손을 내미는 능동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그래서 허무맹랑해 보이는 계획보다 실현 가능한 사업을 계획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도시 당국은 어느 다국적 기업이 도시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악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떤 기업은 일자리와 수익창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지역 경제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그런 기업이 바로 도시가 유치해야 할 기업이다
이 책은 다국적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을 강조한다. 아무래도 다국적 기업이 미국 기업이 많으니, 미국기업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된 냄새가 난다. 그러나 이 책은 의외로 어떻게 하면 다국적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지 기업이 요구하는 바를 잘 제시해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경영자나 마케팅 이외에도 도시행정 부문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