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를 파괴하라 -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 전략
이동우.천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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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드를 파괴하라 - 부제: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전략>이라는 책이 나왔다. 경영서적중 파괴라는 단어가 나오면 대부분 혁신을 다루는 주제인 경우가 많다. 역시 혁신이 주제이며, 격자와 같은 그리드를 파괴하여 창의력을 만들고 그로 인해 혁신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드(grid)는 격자를 말한다. 한마디로 바둑판과 같은 모양인데, 선과 선이 만나 직각을 이루고 직각 형태가 모여 방대한 그리드를 형성한다. 흔히 정리가 잘 된 모습을 이른바 ‘칼 같다’고 표현을 연상하게 한다. 예컨대 굽은 길이나 언덕이 많은 서울 강북 도심이 있다면, 구획이 잘 정해져서 좌우로 쭉쭉 시원하게 뻗은 강남 도심을 그리드라고 볼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인류는 피지배 계급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그리드 구조를 사용해왔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심지어 미국의 전력 시스템인 스마트그리드까기 관리와 통제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GAFA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탈 그리드화하여 혁신을 이루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이런 움직임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공장지대, 이탈리아 밀라노, 서울 성수동 등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결국 기존 그리드 중심의 기존 체제를 파괴하고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공간을 혁신하는데 가구만 바꾸면 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랬다면 가구 회사가 모두 성공했어야 한다. 겉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속에 숨어있는 조직문화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저자들은 관련된 사례로 애플과 페이스북의 오픈된 큰 사옥의 사례와 스텐포드 디스쿨, 그리고 유한킴벌리의 사례 등을 통해 그리드를 파괴하면서 혁신을 이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러한 혁신의 걸림돌은 그동안의 관습과 경영진의 의지인데, 저자들은 좋은 리더가 되지 말고 나쁜 혁신가가 되어서, 조직의 운영체제를 바꿀 것을 제안한다.


<그리드를 파괴하라>의 도시건축가이며 건축학과 설계를 공부한 현직 교수와 경제경영서적 작가가 공저로 쓴 책이어서 흥미롭다. 그리드를 혁신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중간 중간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도 나온다. 하지만 이제 개인이나 기업들은 웬만한 혁신은 다 시도해보았을 것이다. 이제 공간을 혁신해보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혁신의 길이 멀지만 꾸준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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