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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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호주 피리위 반도에 있는 피리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작가는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전부터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뒤로 갈수록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주목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리안 모리아티가 쓴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로 1만건 이상의 아마존독자들의 리뷰가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특히 니콜 키드먼과 리즈 위더스푼 주연으로 HBO TV 미니시리즈로 제작할 예정이다.

 

같은 초등학교와 예비학교에 아이들을 등교시킨 세 명의 여성들이 미스테리한 살인사건에 얽히게 된다. 작가는 그 사건의 발생시점보다 이전부터 그녀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주인공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숨기고 싶은 트라우마가 있다. 싱글맘인 24살의 제인은 원 나잇 스탠드로 생긴 다섯 살 아들의 엄마이다. 그녀는 아들인 지기에게 아빠에 대해서 설명해주지 않는다. 사건이 있었던 날 밤에 술집에서 한 남성을 만난다. 그와 하룻밤을 즐기려는 제인은 매너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성폭행을 당하면서, 폭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한 곳에서 6개월 이상 살지 못할 정도다. 그날 밤 호텔에서 봤던 그의 피리위 전단지를 기억했던 그녀는 5년의 세월이 흘러 막연히 피리위로 이사를 오게 된다.

 

40살 메를린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지랖 넓은 거침없는 성격의 아줌마를 연상케 한다. 전남편 네이션과의 첫 결혼에 실패했으나 10대 딸을 두었고, 이후 에드와 재혼을 하여 딸 클로에와 아들 프레드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전남편 네이션과 보니가 같은 마을에 살고 있어, 같은 피리위 초등학교의 학부모가 되는 상황을 매우 불편해 하고 있다. 클로에를 데리고 학교로 가다가 다리를 다쳤을 때 제인이 도움을 주었고, 그들은 바로 친구가 된다.

 

아름다운 셀레스트는 메를린의 친구이다. 뛰어난 외모에 자상한 남편사이에서 생긴 쌍둥이와 멋진 집에서 살고 있다. 남편 페리는 해외출장을 자주다니며 돈을 잘 버는 능력자이다. 특히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자신들을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페리는 셀레스트에게 잦은 폭행을 하고 사과를 반복한다. 이러한 가정폭력은 결국 아이들도 폭력적으로 만들게 되고, 마침내 셀레스트는 이혼을 결심한다.

 

이 소설은 가정내 폭력으로 인해 상처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뿐만아니라 미혼모, 이혼가정, 학부모들과의 관계, 전업주부와 워킹맘의 갈등, 불륜, 가정경제 문제 등 현실에서 종종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도 함께 다루고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고 있다.

 

특히 각 장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에는, 자신의 시각으로 본 사건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소한 이야기들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이지만 작가의 꼼꼼한 묘사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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