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이 무기다 - 소리 없이 강한 사람들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정혜지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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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낯가림이 무기다 - 소리 없이 강한 사람들
지은이: 다카시마 미사토, 옮긴이 : 정해지
펴낸곳: 흐름출판, 2015년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의외로 낯을 가리는 학생들이 많다. 예전처럼 형제자매가 많지 않고 혼자 자란 경우도 많은 탓도 있지만, 지금 학생들 세대는 내향적이고 낯을 가리는 사람이 이전보다 많은 편이다.

이렇게 낯을 가리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관련 책들은 서점에 늘 즐비하다. 아나운서 출신들의 말을 잘하는 법에 관한 책도 계속 출간될 정도로 낯 가리는 사람들의 말잘하기 욕구는 그칠 줄 모른다.

그런데, 스스로를 천생 낯을 가리는 내성적인 사람이 책을 냈다. 그녀는  입시학원 수학강사로 재직할 때 독자적인 교육법으로 학생들의 의욕과 성적을 단기간내 올렸고, 지금은 온라인 비즈니스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저자 다카시마 미사토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낯 가리는 사람들의 특기를 살려, 그 능력을 활용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사실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낯 가리는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통계를 통해 90%의 사람들이 낯을 가린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낯 가리는 사람은 동물이라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계심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모르는 상대에게 무모하게 접근하지 않는 신중한 면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타인의 마음을 거리낌 없이 마구잡이로 휘젓지 않는 배려가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책은 기초편 16편, 상급편 20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초편에서는 주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부분에 많은 할애를 하고 있다. 사람을 관찰하고,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등의 방법을 설명한다. 독특한 것은 자존심이 강하거나 머리가 좋은 것을 과시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이다. 예컨대 자기애 충만한 ‘자기중심 몬스터’를 상대하는 법, 자기 현시욕이 강한 ‘가시 돋친 마녀’를 상대하는 법, 좋은 머리를 과시하는 ‘자존심 왕자’를 상대하는 법 등이다. 한마디로 다루기 힘든 사람들을 상대하는 요령을 조목 조목 설명해 주고 있다.

낯가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지만, “변명하는 것은 상대와 대등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증거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도권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 겸손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미숙하다는 변명을 하는 것보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라고 하여, 저자는 단호하게 프로로서 태도에 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오래전 ‘내성적인 사람이 강하다’는 한 정신과 의사의 책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된 적도 있다. 낯을 잘 가리는 사람은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뛰어난 것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 같다. 그러나 그 기질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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