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 - 만화로 보는 종교란 무엇인가 원더박스 인문 과학 만화 시리즈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 지음, 정지인 옮김, 이찬수 감수 / 원더박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술자리에서 종교이야기와 정치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종교와 정치는 각각의 견해도 다르기 때문에 싸움이 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것이다. 특히 종교는 더욱 그러하다. 본인의 종교적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인류 역사상 종교를 빌미로 발생한 전쟁이 참 많았던 것을 보면 종교는 매우 민감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도대체 종교가 무엇이길래 이른바 ‘목숨걸고’ 내 종교를 지키려 하는 것일까? 이에 관련하여 책을 한권 소개한다. <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 - 만화로 보는 ‘종교란 무엇인가’>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인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는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하고 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기독교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며, 만화가로 활동중이다. . 


  <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은 저자의 개인 경험이 많이 녹아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처럼 나 역시 교회를 다녔을 때 불편했던 생각과 감정을 저자 역시 똑같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종교 관련 책은 ‘자기 종교가 최고’라는 주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논리적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이고 객관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이 <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은 저자의 그림과 저자의 관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서 깊이 있는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연령대가 낮은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다룬 점도 주요 종교를 다루면서 적절한 것 같다. 이슬람교의 신자가 15억명이 넘고, 여러 종교중 가장 빨리 신도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 힌두교는 신자수가 10억명이 넘고, 대부분 인도나 주변국 신도가 대다수이지만, 기독교나 이슬람처럼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개종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절대 신을 강조하지 않으며 다양성과 관용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재조명이 필요할 것 같다. 


저자는 뒷부분에서 교리, 역사, 현대의 관행 측면에서 비교 분석하고 있다. 또한 종교에서 소외된 여성의 문제를 예리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종교와 문화가 얽혀있을수록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많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모든 종교는 남녀가 평등하고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수년전부터 기독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개독’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많이 등장한다. 그것은 종교에 대한 실망과 형편없음을 비난한 것인데, 종교에 대해 무신론자가 있지만 인간의 능력으로는 신이 존재하는지 않는지 증명할 수 없다는 불가지론자도 있다. 저자는 자신을 불가지론자로 분류했다. 나는 무신론자일까 불가지론자일까?  <종교가 된 사적인 고민들>을 통해 확인해보고 내가 잘 모르는 종교에 대해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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