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움받을 용기’ 책 제목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와 같이 남의 눈을 의식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과연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개념이 없다’거나 ‘또라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그런 주장을 한 저자는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어할까?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프로이트, 융, 아들러를 꼽는다. 앞의 두 사람은 잘 알려져 있으나, 아들러는 심리학의 비전문가여서 그런지 낯설다. 아들러는 누구일까? 아들러는 187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생존했던 사람으로, 오스트리아의 의사 출신 심리학자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동생도 병으로 죽자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이후 아들러는 성 본능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의 이론에 반대했다. 나폴레옹은 키가 작았기 때문에 위대해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아들러에 관한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대화체로 되어 있는데,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치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오늘날 심리학 용어중 가장 많이 알려진 '트라우마'의 개념은 프로이트에게서 나온 것이고 프로이트 철학의 핵심이론이기도 하다.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이론은 우리가 겪게 되는 과거의 어떤 체험이나 경험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결정론이다. 이러한 '결정론' 원인론에 대해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견해가 다르다.

 

아들러의 이론에 의하면 현재의 결과는 바로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부모에게 상처받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 청년의 친구는 프로이트 이론에 의하면 부모의 상처가 원인이 되어 방을 나오지 않은 결과가 된다. 반면에 아들러에 의하면 이런 현상은 청년의 친구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 부모의 상처가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즉,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며, 타인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타인의 기대대로 산다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살게 된다.

 

 저자는 아들러의 말을 통해 ‘고민을 없애려면 우주 공간에서 그저 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 생기는 것이지만, 저자는 인간관계의 카드는 언제나 내가 쥐고 있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내가 다가서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는 조금도 관계가 없고, 상대방이 나와 관계를 회복할 의사가 없어도 상관없다. 문제는 내가 결심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다.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아들러의 가르침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 인상적인 구절 *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네. (105면)

 인정받기를 바란 나머지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타인의 기대를 따라 살게 되지. 즉 진정한 자신을 버리고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되는 거라네. 기억하게. 자네가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타인 역시 '자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걸세.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더라도 화를 내서는 안 돼. 그것이 당연하지. (155면)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네. (163면)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 순간에 달라질 걸세. (189면)  

남이 내게 무엇을 해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해보라는 걸세. 그렇게 공헌하고 있음을 느낀다면 눈앞의 현실은 완전히 다른 색채를 띠게 될 거야. (27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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