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패전 - 혁신의 딜레마
유노가미 다카시 지음, 임재덕 옮김, 윤상균 감수 / 성안당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일본 반도체 패전:혁신의 딜레마 - 일본 반도체 산업에서 배우는 교훈

한때 일본기업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각광을 받았다. 급격히 성장한 일본경제를 보고 일본식경영 배우기가 한때 유행이 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일본 산업은 급격히 성장했으며, 토요타의 성공, 소니의 혁신적 상품 등 정말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보면서, 다들 감탄을 했으니 말이다.

반도체에서도 그러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술은 매우 뛰어났고,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 그래서 삼성을 창업한 고 이병철회장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따라하면서 학습을 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잘나가던 일본의 산업이 지금은 썩 좋지 않다. 물론 좋지않다고 해도, 부자집이 망해도 삼년은 간다는 것처럼, 아직도 우리보다는 살림살이(?)가 좋은 편이다.

이 책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고 있고, 관련 전문용어도 많이 나와서, 사회과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식 경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과잉 품질’이다. 품질 우선을 하다보니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는 재주가 좋으나, 시간투입 대비 효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기술 중심으로 보다보니, 실제로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나 싶다. 근본적으로 보면 반도체 회사 자신의 시각으로 높은 품질에는 성공했으나, 시장의 흐름을 읽는데 소홀히 했고 그로인해 경쟁자들에게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결과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시장의 흐름과 과감한 투자를 했던 삼성과 같은 후발주자들이 점점 두각을 나타낸 것이고, 반대로 일본 반도체 산업은 점점 몰락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모바일기기는 글로벌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짧은 시기에 급격한 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만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왜 몰락했는지 이 책에서 설명한 내용을 귀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먼저 몰락을 경험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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