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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더불어
이본 스카곤 지음, 장은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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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학자, 열정적인 이들과 점잖은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원숙해지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다.
가정의 우상이자 상냥하고 원기완성한 애완동물은,
자신들처럼 외풍을 싫어하고  앉아있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을.

누군가 자존심을 건드리면,
두려움이 깃든 조용한 구석에 박혀있던
어둠을 사랑하는 이 쾌락주의들은 얼마나 맹렬히
지옥의 전차를 타고 달려 나오는가.

그들이 몽상에 빠진 모습을 보아라.
그들의 자태는 고독의 사막에 엎드려
아직도 꿈꾸는 스핑크스를 연상시킨다.

그들의 풍성한 허리는 마법을 감추고 있다. 자, 보라!
신비롭게 반짝이는 모래알처럼
그들의 눈동자에 깃든 작은 금조각을.

 

고양이라는 피조물에 사로잡힌 사람이들이

고양이에 대한 글들을 모아서 책을 냈다.

ConCATe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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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구판절판


"모르는 척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제일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르면 없었던 일이나 마찬가지죠. 저는 그게 좋았어요.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자고 생각했습니다."-p.406쪽

잠깐 기다려요, 운전기사 양반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요
이 편지 몰래 건네주고
몰래 답장 받을 수 있게
해 줄 수 없겠어요

잠깐만요, 상대방 이름
묻는 건 촌스러워요
노래 가사에도 있잖아요
남의 연애를 방해하면
창가의 달마저 얄미워요
안 그래요, 운전기사 양반-p.409쪽

어두워, 어두워, 하며
누군가 창밖을 지난다.

방 안에는 가스등 켜졌어도
문밖은 아직 환할텐데

어두워, 어두워, 하며
누군가 창문 밖을 지난다.-p.6쪽

믿어지지 않는 행운을 누리면서도 그걸 언제 빼앗길지 몰라 조마조마해하지 않으려면 배짱이 얼마나 필요한걸까? 만약에 그게 양동이 하나만큼이라면 내가 갖고 있는 것은 한 컵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컵이 양동이만큼 커질 가능성도 없다.-p.13쪽

"민도(民度)가 떨어진거야".
몰상식한 사람이 늘고 있다 - 이렇게 바꿔 말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길이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해서는 안 된다는 브레이크가 결여되어 있다.-p.23쪽

나는 동요하지 않았다. 이렇게 대놓고 욕을 얻어먹은게 처음이 아니었다. 우리 어머니의 입에 있는 독은 리코의 것을 천 배 정도는 농축한 만큼 강력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어머니는 독이 있는 입으로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셨다. 올바른 가르침도 있었고, 그릇된 가르침도 있었다. 내가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가르침도 있다.

내침김에 '기결'상자 한 가운데쯤에 있을 가르침도 끄집어내 재음미했다.
"인간이란 누구나 상대가 제일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하는 주둥이를 갖고 있지. 아무리 바보라도 듣기 싫은 소리는 아주 정확하게 한다니까." -p.387,389쪽

진실은 이제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실에는 수명이 있는 것이라고. -p.399쪽

인간이란 원래 그렇다. 필요하면 뭐든 한다. 장인은 눈곱만큼의 꾸밈도 없이 내게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짊어지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 뿐이다.-p.3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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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ian Joy - 이탈리아 스타일 여행기
칼라 컬슨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눈길을 끈것은 단연코 사진이었다.

특별해서라기 보다는 잡지에서나 봄직한 풍경과, 앵글에,

따뜻함이 묻어있는...

그런데 읽다가 그만 책을 내려놨다.

아, 이런... 너무 배가 아팠다.

서른 아홉,  베테랑급 경력을 갖게되었지만,

더이상 여자이지도 자존감도 없던 그녀가

어느새 모든걸 훌훌~ 털고 <이를리>로 날아가

삶의 소소한 기쁨을 누리며,

발견하고,  배우고,  즐기고 있었다.

다시 꽃피는 '여성'을 뽐내며...

'내 사랑 프란체스코'대목은 완전 염장 버전인 것이었다-------------!!!!!!!!!

 

분명 이 책에서 여행정보라든가 하는

세세한 목록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자기가 그곳에서 얼마나 행복했는지만 말하고 있다

이러니, 안그래도 좀이 쑤시는 내가.. 것도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던 내가

차마 이 책을 내려놀수 밖에.... -대신 시험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 읽어버렸다.

 

적지 않은 나이에 큰 결심한 이 처자의 결심에 탄복하며,

용기없는 나는,

 입맛만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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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데니오 납치사건
재스퍼 포드 지음, 송경아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먼저 이 책의 유명한 표지 얘길 안할 수 없다.

3차원 렌티큘러 모르핑 렌즈 패널- 마노아 님이 올린 글에 설명이있었다 - .... 암튼 어렸을때 이런게 붙어있는 필통, 자 등등이 있었더랬다. 각도를 달리할때마다 그림이 바뀌는..

(우리 딸이 이 책읽고 있는 나를, 이리저리 흔들어 대서 처음에 좀 힘들었다.)

암튼 그러다보면 '책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표지는 내용에 비하면 정말 시시하다.

내용은 ... 줄곧 '이 사람, 수다 끝내주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수다 한다하는 코니 윌리스나 존 파울즈와 비교한다면?

물론 다르다. 책 날개에 붙어 있는 그의 사진을 보자.

싱긋 웃으면서 너도 한번 따라와봐하는 표정이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사랑, 문학, 정치, 역사, 종교, 기하학, 분자학, 수학, 동물학과 인류학,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와 요리 (곳곳에서 음식냄새가 진동한다) 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에 걸쳐 특유의 재치와 익살로 한 수다 풀어놓고 계신다.

진짜 엉뚱한 상상들 -  "우리가 마음을 닫고 있으면 존재하지 않을", "불가능해 보인다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128p.) - 을 가져다 휙휙 섞어서 짜란~  

<제인에어 납치사건>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무난히 즐거우리라 생각한다.

여기저기 총을 쏘아대고 아케론과의 피말리는 결투는 없지만 훨씬 더 많은 볼거리와, 나쁜 넘들이 나오신다.

아무튼 일종의 '시간여행 편력기사'인 서즈데이 아버지 왈

"넌 이제 간신히 인생 맛보기 시작한 참이니"(91,92p.)

앞으로도 서즈데이의 행보를 쭉 지켜보고픈 맘은 굴뚝같으나

다음권도 이렇게 늦게 나오면 차라리 더듬더듬 원서로 보는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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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2006-12-0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인에어 납치사건을 즐겁게 봐서 이 책도 무지 기대된답니다. 당장은 일의 재앙에 빠져 손을 뻗기 힘들지만 >.< 꼭 읽고 싶은 책
 
중1 영어 핵심문장이 쏙쏙 VITAMIN NOTE
민성원 지음 / 제네랄미디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정말이지... 깜짝놀랐다고 밖에는...

진짜 'NOTE' 그자체다.

워낙 노트란 노트는 좋아라 하는데다, 맘에 드는 놈들은 박스에 쟁겨놓고 쓰는 내가 아니던가?

그래, 

중1들이 알아야 할 다이얼로그와 주요 문장들, 그리고 약간의 문법사항들이 정리되어 있다는 것에 만족하자.

 

다이어리나 스케줄러라고 하기도 뭣하고...

암튼  이 책은 눈을 끄는 노랑이 표지 밑에 속지를 볼 수 있는 다른 사진들을 꼭 붙여주셨어야 했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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