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데니오 납치사건
재스퍼 포드 지음, 송경아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먼저 이 책의 유명한 표지 얘길 안할 수 없다.

3차원 렌티큘러 모르핑 렌즈 패널- 마노아 님이 올린 글에 설명이있었다 - .... 암튼 어렸을때 이런게 붙어있는 필통, 자 등등이 있었더랬다. 각도를 달리할때마다 그림이 바뀌는..

(우리 딸이 이 책읽고 있는 나를, 이리저리 흔들어 대서 처음에 좀 힘들었다.)

암튼 그러다보면 '책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표지는 내용에 비하면 정말 시시하다.

내용은 ... 줄곧 '이 사람, 수다 끝내주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수다 한다하는 코니 윌리스나 존 파울즈와 비교한다면?

물론 다르다. 책 날개에 붙어 있는 그의 사진을 보자.

싱긋 웃으면서 너도 한번 따라와봐하는 표정이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사랑, 문학, 정치, 역사, 종교, 기하학, 분자학, 수학, 동물학과 인류학,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와 요리 (곳곳에서 음식냄새가 진동한다) 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에 걸쳐 특유의 재치와 익살로 한 수다 풀어놓고 계신다.

진짜 엉뚱한 상상들 -  "우리가 마음을 닫고 있으면 존재하지 않을", "불가능해 보인다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128p.) - 을 가져다 휙휙 섞어서 짜란~  

<제인에어 납치사건>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무난히 즐거우리라 생각한다.

여기저기 총을 쏘아대고 아케론과의 피말리는 결투는 없지만 훨씬 더 많은 볼거리와, 나쁜 넘들이 나오신다.

아무튼 일종의 '시간여행 편력기사'인 서즈데이 아버지 왈

"넌 이제 간신히 인생 맛보기 시작한 참이니"(91,92p.)

앞으로도 서즈데이의 행보를 쭉 지켜보고픈 맘은 굴뚝같으나

다음권도 이렇게 늦게 나오면 차라리 더듬더듬 원서로 보는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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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2006-12-0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인에어 납치사건을 즐겁게 봐서 이 책도 무지 기대된답니다. 당장은 일의 재앙에 빠져 손을 뻗기 힘들지만 >.< 꼭 읽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