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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씨앗 도둑 (총2권/완결)
백설홍 / 페가수스 / 2022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가님도 동정남녀가 주인공인 로판을 많이 써주셔서 애정하는 작가님이다. 이번 작품도 키워드만 보고 구입했고 2권 거의 끝까지 엄마미소 지으면서 흐뭇하게 잘 읽었다.
외롭고 인간이 그리워 허수아비, 뼈까마귀, 골렘을 만들어 같이 살고있는 마녀 루루는 인간이 그리울 땐 보석을 들고 노파를 찾아가 빵쪼가리를 얻어먹거나 멀찍이 인간 가족을 구경하고는 한다. 그러다 말이 통하는 가족이 갖고싶어지자 호문쿨루스를 만들기로 결심하다. 호문쿨루스를 만드는 재료에 인간 남자의 씨앗이 들어가고 씨앗을 구하기 위해 남주 에르반다스와 인연이 시작된다.
루루의 외로움이 곧곧에 잘 느껴지는 작품이다. 후반부, 마력이 약해져서 조금씩 고장난 친구들을 고쳐주지도 못하고 결국 습격자들에게서 루루를 지키기 위해 하나씩 죽어갈 때 나도 너무 슬펐다 ㅠㅠ
이런 저런 사건 사고가 잘 끝나고 여주와 남주가 다시 만나게 되고 돌아온 마력으로 친구들도 부활시키고 이제 마무리만 남았을 때, 갑자기 예상 못한 에필로그가 튀어나왔다.
인간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숨어살던 루루가 그냥 인간 세상에 잠깐 발 담그는 것도 아니고 마탑과 싸워 이겨서 새로운 마탑주가 되고 수도내 귀부인들이 마탑주님, 마탑주님 하고 쫓아다니는 이런 에필로그, 이거 맞나? 그냥 처음에 출산때문에 할 수 없이 도시로 나가야했던 거처럼 다시 루루의 고향에서 둘이 살면 안 됐나? 여주가 인간들 속에서 사랑만 받으며 살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남주가 첫째라 황제가 돼야하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수도에서 어화둥둥 떠받듬당하며 사는 내용이 급하게 등장했는 지 도저히 모르겠음. 앞에서 그런 기미라도 보였으면 모르겠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결말이라 당황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