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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잿더미 황후 (총5권/완결)
별보라 / R / 2022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작품은 재미있음. 회귀했다고 해도 없는 사실은 아니라, 남주가 여주 외의 여자들과 자식들을 만든 건 사실이라, 아주 불호 요소이신 분들은 피해가시길.
대체적으로 작가님 작품은 재밌게 보는 편이라, 불호 요소가 있음에도 호기심에 구입해봤다. 불호요소는... 생각보다 그렇게 거슬리진 않았다. 자기 자식이 죽도록 사주한 여자와 밤을 보내는 장면이 꽤 자세히 나오는데, 명백하게 남주도 강간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묘사라 많이 거슬리진 않았다.
오히려 불호 요소는, 황권을 강화하기 위해 수만, 수십 만을 죽였다는 황제가, 그런 폭군임에도 나름 정치를 잘 해서 공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황제가, 제1황후인 여주의 면전에서 노예출신이라며 은근슬쩍 비웃는 것들의 모가지 댕강을 왜 안했을까? 왜 못했을까? 했는데도 계속 그런 귀족들이 끊임없이 나온 걸까? 그렇게 잔인한 황제앞에 왜 벌벌 떨지 않은 걸까? 상식적인 면에서 이해가 안 갔다. 여주가 몇 년도 아니도 수십 년을 그렇게 괴롭게 살았다는 게 이해가 안 감. 물론 악역인 나머지 두 황후의 집안이 워낙 세력이 강하다고 나오기는 하는데, 수년도 아니고 수십 년을 내버려두고 여주를 괴롭게 한 게 너무 답답했다. 남주 너무 무능해...
그랬다가 회귀를 한 뒤로는 그래도 반성 후 발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랬는데 이번엔 여주가 너무 저렴해졌다. 대략 3권 정도까진 괜찮았는데, 남주 따귀를 한 번 때리기 시작하더니 따귀 장면, 욕설 장면만 10번도 넘게 나온다. 급기야는 주인공들 외의 주변 인물들도 저렴해졌다. 무슨 년 하는 욕설은 기본 패시브로 장착하고 다닌다. 여주가 전생에 그렇게도 무시당했던 게 예법도 제대로 몰라서라고 해놓고, 귀족이며 황제(남주의 형으로 현 황제)며 황후며 전부 천박한 말투를 거리낌 없이 쓴다. 그냥 시장 바닥 거친 사람들 같다. 너무 품위가 없어...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기엔 너무 자주 나와서 하아.. 한숨만 깊어졌다.
따귀 같은 것도 한두 번만 때리고 남주가 우는 것도 한두 번만 울었어야지, 3권 이후로는 너무 자주 나오니까 읽는 나도 무덤덤해지는 기분.
좀 지나치게 아침드라마 스타일의 막장 느낌이 많이 났을 뿐, 그래도 작가님 특유의 박력 넘치는 스토리라인이 재미는 충분했다.
아, 마지막으로 부부가(특히 여주가) 너무 입이 싸다... 도대체 자기들이 회귀했다는 말을 몇 명한테 하고 다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