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봄을 삼킨 신부 (총2권/완결)
5月 돼지 지음 / 윈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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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에도 몇 작품 읽었던 기억이 있는 작가님인데 키워드도 좋고 표지도 예뻐서 일단 세트로 구매.

표지가 묘하게 중성적인 게 좋았다. 여주겠지만, 남주라도 좋았을 듯.


내용은 흔한 새어머니의 학대를 응징하는 권선징악인듯 했으나, 가해자도 피해자였다는 스토리라 씁쓸했다.

아비가 왕족의 핏줄이긴 하지만 어미가 기생인 탓에 곱게 길러지긴커녕 유곽에서 어렵게 살다 노인인 된 백부의 첩이 된 양부인. 천성이 모질고 독한데다 나름 사랑받으면서 자기가 진짜 황후라는 착각속에 살다 머나먼 동토로 버려졌으니 아들(의 신분)에 대한 갈증이 커진 것도 이해가 간다. 물론 악독한 짓을 저지른 것엔 변명의 여지도 없다.


최고 악역이자 승리자는 전 황제. 어리디 어린 조카딸을 데려다 숨겨진 첩으로 삼는 천인공노할 짓을 하는데, 그 조카에겐 황후를 시켜준다느니 온갖 사탕발림은 다 해놓고 정작 조카와 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의 후처리는 충신에게 떠넘기고 자긴 편하게 죽어버린다.


그들의 자식인 누루만 불쌍할 뿐. 그저 형님으로 알고 따랐지만 알고보니 같은 핏줄도 아니었고 죄악의 산물로 태어나 그 죄로 해를 못보고 사는 불행만 가득한 인생. 처음으로 눈에 담은 여자는 하필 형님의 신부. 그가 햇빛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주인공도 아닌데도 눈물이 찔끔 났다. 저런 부모에게서 저렇게 약하고 소심했지만 결국 강단있었던 아들이 어떻게 태어났을까.


읽어보면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씬도 많은데, 정작 기억에 남는 건 양부인과 누루였다. 주인공들이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쪽 스토리가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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