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충 글소개만 보고 사면 이런 지뢰를 밟게 된다.
겉만 멀쩡할 뿐 연애나 성욕에 대해선 무지한 마왕님이 돈을 벌고자 세상에 나갔다가 SM클럽에서 일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딱 봐도 순수한 주인수가 노련한 주인공 만나 이리저리 개발되다 행복해지는 얘기가 그려지지 않는가. 큰 줄거리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은 맞다. 그러나...
로맨스건 BL이건 잊지못할 사랑이 가슴속에 남아있는 주인공이 나오는 글을 절대 읽지 않는데, 하필 여기 메인공이 그런 사람이다. 자기 땜에 죽은 첫사랑을 그렇게나 애틋하게 사랑하느라 감정의 절대량이 축소가 됐는 지, 주인수인 마왕님에겐 애정도도 약하고 집착도 별로 없다.
오죽하면 마왕님에게 애타하긴 했지만 타소설이라면 그냥 조연급으로 남았을 부하들이 결국 마왕님의 옆자리를 차지해서 삼공일수물이 되는데, 메인공은 이걸 별 고뇌도 없이 자기가 먼저 제안한다.
마왕님이 부하들이랑 잠자리 안하면 죽어버리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알아서 자기 자리를 축소한다. 이게 뭐지 싶음.
씬도 그냥 그렇다. 일자리가 그런 곳이다보니 이런 저런 등장인물들이 잔뜩 나오고 도구도 잔뜩 나오고 하는데, 감정이 오고 가는 게 없으니 야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강해서 못버틸 정도도 아니다.
적어도 그런 와중에 메인공이 마왕님을 향한 감정이 변해가는 게 드러나야했는데 그런 것도 없고 그냥 손님들 편히 플레이 하시라고 보조역할에 매우 충실하시다. 이럴 거면 L은 없는 뽕빨물로만 써주시지. 메인공이랑은 상관없이 마왕님이 계속 클럽에서 일하면서 완전이 M이 되어가는 내용이었으면 오히려 만족하고 별4개는 줬을 듯.
마냥 수편애자라서 우리 마왕님 세 명 다 가지셨으니 좋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만족하실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