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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토끼야, 오늘 밤엔 문을 열어 둬
묘묘희 / 델피뉴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묘묘희님은 기본 필력은 갖고계신데 가끔 몇 퍼센트 모자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캐릭터설정에서 흔히 캐붕이라고 표현하는 재질을 보유하고 계시다. 하지만 동정남/동정녀가 주인공인 책을 많이 쓰시고 나는 그게 취향이므로 묘묘희님 책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번 작품도 시작은 발랄깜찍하고 호기심 많은 여주와 그런 여주의 소꼽친구이며 연인이 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남주가 나오면서 엄청 재밌게 시작했다.
하지만 한두 번 만나는 것도 아니고 몇 번씩 만나면서, 더군다나 잠자리까지 같이 하면서 겨우 가면만으로 자신이 누구인 지 가려질 거라 생각한 남주가 어설펐다.
아니 그냥 어설프기만 했으면 오히려 귀여운 커플이네~ 하면서 캐붕 없었을텐데 알고보니 남주도 작가? 라는 설정이 나오면서 내 머리엔 물음표만 한 가득...
어차피 동갑이고 아주 어릴 때부터 친구라 남주도 조금 순진하고 조금 엉큼한 정도로 묘사됐어도 됐을텐데 계략남도 한 스푼 첨가하고 '알고보니 씬장인'도 한 스푼 첨가하고 그렇게 양념을 치다보니 용두사미격이 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예 계략남으로 갈 거였으면 자신의 책을 여주가 읽도록 유도를 하는 것도 방법이었을 듯?
아 그리고 씬이 전지적시점으로 쓰여졌는데, 계속 남주를 드니로라고 표현하는 것도 거슬렸다. 독자들은 드니로가 에드워드인 걸 다 아는데, 에드워드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고, 여주가 드니로라고 부르는 것과 대비되어 더 명확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