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너를 사랑하지 않는 내일 너를 사랑하지 않는 내일 1
츄파 / 템퍼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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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안에 의해 정략적으로 묶였지만 여주는 남주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고, 그래서 둘은 여주 수아의 일방적인 감정으로 끌어온 사이.

남주 태경은 보아온 중에 부모복으로만 치자면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게 부모복이 없다.

술주정부리고 자꾸 때리고 왜 낳았는 지 모르겠는 부모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부인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해놓고 바람 펴서 낳은 아들이라는 점이 그렇다.

남주 아버지가 부인 따라다니던 짧은 에피소드는 그냥 웬만한 로맨스소설 도입부분같다. 그래놓고 결론은 바람펴서 낳은 아들을 본처한테 데려가서 키우라고 하니 남주가 너무 불쌍함.

착하고 호구같은 부인은 불륜의 흔적인 태경을 정성껏 잘 기른다. 막장인 친엄마에 비해 상냥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그랬던 사람도 결국 인간이어서, 암에 걸려 시한부인생이 되니 그 한을 태경에게 쏟아붓는다. 이제 막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가던, 말랑말랑하던 태경의 마음은 싸늘하게 굳어버리고 수아의 슬픈 짝사랑이 10년이 지속된다.


태경이 사랑에 소극적이 되다못해 수아의 얼굴에 의붓어머니의 환상을 겹쳐보는 것도 아주 이해가 안가진 않는데, 그게 1,2년도 아니고 무려 10년을 이어졌다는 점은 잘 공감이 가지 않았다.

주변에서 둘이 잘 안되도록 방해하는 것도 아니고, 수아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딱히 유혹하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둘만 잘 되면 되는 상황인데 10년이나 사랑을 숨길만한 이유가 잘 공감이 안됐다. 소설의 도입부인 수아의 생일 문제처럼, 그냥 본인이 수아에게 받는 온기를 잡은 물고기로 생각한 건 아닌가 싶음.

뭐 태경도 인간이니까 조금 이기적일 수도 있겠지.


남주의 10년에 걸친 트라우마 말고는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기승전결 다 있고 원앤온리 스토리도 좋고 여주도 나름 생각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언행을 다르게 할 줄 알아서 맘에 들었다.

단편소설들 보면 기떡떡떡으로 끝나거나 기승흐지부지 하는 작품이 절반인데 비하면 매우 수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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