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으른벤츠공이 나오는 소설을 싫어한다.
이유는, 연애도 해볼 만큼 해봤고 잠자리는 질리도록 해본 돈 많고 잘생긴 주인공이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수를 만나 "이런 남자는 니가 처음이야"라면서 잘 낚아서 잘 잡아먹고, 가난한 캔디형 주인수는 돈 많은 남자 잘 물어서 여생 편하게 산다. 끝.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뻔한 내용 볼 필요도 없고 그 내용이라는 거 자체가 극혐인 취향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작품은 수가 그래도 연애는 해봤다길래, 그리고 하도 달달하다는 평이 많아서 구입해봤는데...
역시나 수가 조금 덜 휘둘린다는 것, 능글맞고 붙임성이 있다는 것만 빼면 별 다른 점이 없었다.
어쩌다 하룻밤 지내고 임신을 해버리고 책임지우기 싫어서 도망치지만 직진공에게 붙들려서 인연을 이어나가는 것. 그 와중에 상처수의 과거가 나오고 공은 그걸 감싸주는 등 클리쉐의 향연이었다.
작가님 필력이 나쁘지 않고 전체적으로 달달하긴 한데, 취향을 극복할 정도는 아니었다.
중후반엔 거의 농사 짓고 밥 먹고 달달한 일상 밖에 없어서 대충 넘겨가며 읽었다.
재탕은 없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