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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데뷔하는 게이포르노 (총3권/완결)
주문sl / BLYNUE 블리뉴 / 2019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솔직히 자극적인 내용 찾아서 구입한 건 맞는데, 작가님 문체가 심하게 건조한데다, 영상촬영 모습을 묘사하는 것도 제3자의 눈으로(그것도 무심한 눈길) 보기만 하니 자극될 요소가 별로 없다.
하다못해 공인 감독이 연출 장면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흥분했다거나 자기도 모르게 질투했다거나 하는 묘사도 전혀 없고, 촬영 중의 공의 시점이 보이는 것은 후반에나 가야 겨우 나온다.
그것도 공이 수 모르게 놀래키려고 기획한 영상기획의 일부로써 살짝 공의 미안한 마음이 언급될 뿐이다.
### 하단 스포 유 ###
이러니 굳이 자신을 스트레잇이라고 사방에 알렸던 공이 대체 뭘 보고 수를 좋아하게 됐는 지 2권은 커녕 3권이 가도 잘 안나온다.
원래는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싶어했지만 (작중엔 안나오지만 배경이 대충 일본으로 추정됨) 공모에서 떨어지고 그 대신 뮤직비디오 출품했던 음반사의 하위레이블 중 하나인 게이포르노제작사로 엉겁결에 취직한 공은 그 뒤로 몇 년동안이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일을 한다.
그런데 일적인 묘사에서도 꽤나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지만 정작 게이인 배우들은 공이 스트레잇이라는 것에만 집중하지, 굳이 같이 작품을 하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도 없고 회사 내에서 공의 위치도 그렇게 확고하지 않다. 계속 찍으면 찍는 거고 실적 떨어지면 그냥 버리는, 흔한 감독? 외모만 엄청나게 좋은 감독?
오케이. 그렇게 외모만 좋고 실력은 평범한 주인공이라도 상관없음. 굳이 공이라고 대단한 능력자에 재벌일 필요는 없으니.
그렇다면 수를 보자.
원래부터 성적인 쾌감에 약한 문란수인 건 알겠는데, 공에게 호감이 생겼어도 스트레잇이라는 걸 알게 되자 딱히 밥이라도 한 번 먹어볼 노력도 없이 여기저기 원나잇 다니느라 바쁘시다.
이뤄질 수 없는 이성애자를 맘에 둬서 그를 잊고자 몸부림치기 위해 원나잇 다닌다는 심적고통이 서술된 것도 아니고, 그냥 원래 쾌감에 약한 몸이라 그냥 아무때나 하는 원나잇이다. 공이랑 만나기 전에 문란했던 것도 좀 싫은 요건인데, 만나고 나서도 이러고 다니니 매우 싫지만 아직 1권... ㅂㄷㅂㄷ...
수편애자라 계속 읽었지, 공이 이러고 다녔으면 세트구매를 했어도 당장 구매삭제했을 것.
원나잇 장면도 굉장히 건조한 문체로 묘사한다. 수가 다른 남자랑 하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자세한 묘사 안하는 건 좋은데 그렇다쳐도 정말 건조함. 건조기 돌린 줄.
이런 형국이다보니 게이포르노를 찍는 장면도 다큐처럼 묘사를 해서 딱히 야하다는 느낌이 없다. 일은 일적으로 프로페셔널하게 잘 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으셨나?
그렇다고 일은 냉정하게 하지만 마음속으로 들끓는 뭔가도 없다. 수가 아주 가끔 감독인 공의 눈치를 살짝, 아주 살짝 보는 장면이 몇 번 있는 정도. 공사를 구분하는 것도 겉으로만 그러면서 마음 속은 애정과 자괴감, 질투, 해탈, 그러나 포기되지 않는 마음으로 술렁술렁해야 읽는 사람도 조마조마하면서 읽을텐데 그런 묘사가 아예 없다.
공수 둘 다 일은 냉정하게 잘 해, 수는 사적으로는 원나잇하고 다녀, 공은 회사에선 잡무에 치이고 집에서도 일하느라 집밖에도 안나와, 그렇다고 각자 생활하면서 심적으로 괴로워하거나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것도 없어, 그냥 아무 것도 없다.
회사 사장놈이 개쓰레기인데, 그 묘사도 엄청 담담하다. 3권에 가면 회사사장놈의 개짓이 더더 발휘되는데, 공이 그곳에서 수를 찾고 구해내면서 갑자기 수가 좋아진 것처럼 보임.
공이 마음을 표현하는 뭔가 대사가 있던 거 같은데 하나도 기억 안남. 수가 같은 배우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그렇게 문란하게 지냈는데 공은 하나도 모르는 눈치. 집에서 안나온다는 말이 몇 번이나 나왔으니 정말 안나와서 모르나봄.
이래놓고 막상 이러진 후엔 주인수가 배우는 그만 두고 골동품점을 여는데, 거기 예전 팬들이 찾아오는 걸 싫어함. 뭐, 잡은 물고기에 무심한 것보단 낫지만 이런 면모를 1권부터 틈틈히 보여주셨더라면 정말 재밌었을 것같아 아쉽다.
1권은 그렇게 건조해도 후반은 달라지겠지라는 기대에 나머지 책도 구매했으나, 어쩜 그렇게 끝까지 촉촉함이 없는 지... 내 눈가만 촉촉해짐.
하지만 흡입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별점은 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