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전에, 타사에서 구입해서 읽은 책이라는 점 먼저 밝히는데, 알라딘 요즘 너무나 맘에 안든다.
1. 가뜩이나 e북 할인 쿠폰인 심쿵딜이 영 관심 없는 책들(알라딘 독점작)에 치중되는 바람에 살 책이 가뜩이나 없는데,
2. 10% 쿠폰이 격한 쿠폰과 중복이 안돼서(리디는 아직 중복적용 된다) 책값이 엄청 비싸진데다
3. 장르문학 쪽은 리디는 물론이고 예스24에도 출간순서가 밀린다.
4. 거기다 일반교양쪽도 썸딜같은 행사도 없어진 지 오래다. 작년만 하더라도 50년대여 페이백이 그렇게 많았는데...
이럴 거면 리디 가지 알라딘에 붙어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도서정가제때문에 책값이 비싼 게 다들 매한가지라면, 그나마 출간이라도 빠른 리디가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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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헐리웃이 배경인 줄 알긴 했지만 책소개도 잘 안보고 시작하는 바람에 어이쿠 지뢰밟았나?(너무 몸굴리고 다니는 캐릭터 나오는 책 안봄)라고 생각했으나 뜻하지도 않게 동정이라니 ㅋㅋㅋ 좀 웃기면서 좋았다.
그런데 읽다 생각해보니 도대체 어떤 과거가 있고 어떤 상처가 있길래 작중 헐리웃 최고이자 유일무이한 존재로 살면서 좋아하는 사람 한 명 없는 정도가 아니라 몸 가는 사람 한 명 없이 살았나 싶어서 더 흥미진진.
원래 리뷰에 스포 포함이라고 하고 이래저래 쓰는 편인데, 이 작품은 장르가 스릴러이기도 해서 스포를 하진 않음.
BL 보면 후회공이라는 이름으로 개양아치 주인공이 나오는 경우가 태반인데 간만에 멀쩡하고 착한 주인공을 만나서 반가웠다. 솔직히 수보다는 공이 더 매력적인 게 신기하다. 보통 독자들이 날 가져요~~ 하는 공들 보면 개양아치다가 반성하고 개과천선하는 입체적인 인물들이 많은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매번 그러니 좀 질린다. 이 작품은 공이 참 다정다정하고 좋으면서도 매력있다.
그런 의미에서 간만에 좋은 작품 건졌다.
러브스토리와 사건해결에 둘 다 공을 들인 점도 만족스럽다.
물론 내 기준으로 말하자면 둘 다 살짝 모자르긴 한다. 한 10%? 좀더 러브러브하고 좀더 사건진행도 두근두근했으면 인생작 나올 뻔. 내가 19금 붙은 걸 보는 이유가 마냥 야한 게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둘이 서로를 얼만큼 원하는 지가 보고 싶은 건데, 그런 의미에서도 러브가 좀 약하다. (섹텐이 살짝 떨어진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