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너 말고 네 엄마
유하나 지음 / 문릿노블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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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인연으로 조제핀에게 반해 있던 남주가 결혼을 빌미로 여주의 딸에게 접근해서

딸이랑 약혼까지 한 후 조제핀에게 접근해서 결국 꿈을 이루는 소설.

 

작가님이 글을 못 쓰시는 건 아닌데, 일곱 살 무렵 생명을 구해줬던 조제핀의 뭘 보고 사랑을 자각했는 지 도저히 모르겠다.

친애의 정이면 몰라도 남녀간의 정을 느낄 만한 뭔가가 없었는데 대체 뭐지?

첫 씬에 약 쓰고 뭐 그런 건 다 괜찮은데, 내가 졸면서 읽었나 당췌 남주가 왜 여주에게 목매게 됐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무리 이혼이 힘든 세계관이라지만, 사위와 장모가 커플인 상태로 둘 사이의 아이를 동성애자인 딸의 자식으로 해서 대를 잇게 한다는 스토리가 너무 설득이 안된다.

발루아 가족 외부에서 보는 시선 따윈 난 관심 없고, 그 자식은 엄마를 할머니라고 불러야하는데? 개족보 꼬이는 정도가 아니라 뭔가 소름 끼침. 아무리 아이가 철이 들고 성인이 된 이후에 사실을 말해준다고 해도 자기 아빠랑 할머니가 친부모라는 걸 알게되고 제 정신일 수가 있을까 싶음.

 

어차피 여주 남편도 죽었겠다, 딸이랑 남주랑 약혼까지만 한 상태에서 여주랑 남주가 결혼하는 게 아무리 봐도 옳았음.

여주 딸이 대를 잇고 그 이후는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 물려주는 게 훨씬 자연스러웠을텐데.

길면 꼬리가 잡힌다고 여주 딸의 동성애성향은 언젠가는 반드시 들키게 돼있는데 굳이 이렇게 스토리를 이어갈 이유가 있었나 싶다.

집안의 재산분할 등등으로 인해 귀족부부는 각자 애인을 두고 이혼 절대 안하는 세계관 인정한다.

근데 이 세계관을 밀려면 여주 남편을 죽이지 말았어야 하지 않나? 남편이 살아있고 이혼은 힘드니 딸의 남편으로써 발루아의 성을 갖고 사사건건 조제핀의 남편과 칸이 부딪히는 스펙타클한 스토리였으면 나도 수긍했을테지만 여주 남편은 죽었잖아???

물론 커플이 이어질 무렵엔 아마 살아있었다가 나중에 죽었던 거 같은데 그냥 여주의 애인 상태로 지내다 결혼하면 됐잖아. 아니면 모든 악재를 무릎쓰고 이혼하던가.

 

이 짧은 소설에 이렇게 까지 답답함이 몰아친 경우는 생전 처음이고 리뷰를 이렇게 길게 쓰는 것도 처음.

 

오타인 지 작가님이 졸면서 쓰셨는 지 칸카스 아조프랬다가 아조프 칸카스랬다가. 서양세계관인데 성이 앞에 오는 글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 곤란하지요.

편집자들은 이런 거 체크 안하나? 이런 오타나 오류 잡아주는 것도 편집자 아님?

 

그리고 3인칭 시점에서 작가님이 남주를 계속 아조프라고 불러대니, 그 시점을 울며 겨자먹기로 고수하는 바람에 막판에 이미 결혼해서 칸카스 발루아가 된 이후에도 계속 아조프라고 지칭하는 거 보고 비웃음 났음.

전혀 못쓰인 글이 아닌데도 이런 저런 오류와 납득 안되는 설정으로 좋은 별점 못남기고 차기작을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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