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좋은 걸 누가 모르냐고요 - 내 뜻대로 안 되는 몸과 마음을 위한 정신과 의사의 실전 운동 가이드
하주원 지음 / 반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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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부러운 사람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일은 운동을 '좋아서' 하는 사람이다. 처음엔 싫어했다가 꾸준히 하다 보니 좋아하게 된 사람도, 좋아하진 않아도 습관이 배어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사람도 내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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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처럼 운동하면 좋은 걸 모르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터.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그저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이다. 평생 운동을 좋아할 일은 없을 것 같았던 나는, 억지로라도 습관을 만들어 저절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자 무던히도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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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웠을 때, 남들은 자유형을 마스터하는데 난 숨쉬기조차 벅찼고, 늘지 않는 실력에 미련 없이 수영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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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한다는 달리기를 시작했고 런데이 어플의 '30분 쉬지 않고 달리기'를 완수하면 나도 매일 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될 줄 알았지만 10km 마라톤을 두 번이나 완주했음에도 달리기와 영영 이별했다. 근력을 키우겠다며 등록한 기구 필라테스 역시 60회 중 10번 남짓 채우고는 발길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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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도전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우울감과 무기력 때문이었다. 그 늪에 빠지면 운동은커녕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버겁다. 운동할 힘은 고사하고 살아갈 힘조차 바닥나는 시기. 그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다시 운동을 향한 열정을 불어넣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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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왜 안 되는 걸까?' 자괴감이 밀려왔다. 40대 후반, 몸은 하루가 다르게 삐거덕거리는데 언제까지고 이렇게 방치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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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운동이 이렇게 좋은데 왜 안 하냐"라며 다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나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괴로운 사람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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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힘들지? 나도 알아, 나도 그랬거든. 근데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해. 움직이면 마음도 분명 나아질 거야. 꼭 잘할 필요도, 한 가지를 죽을 때까지 할 필요도 없어. 너에게 맞는 운동이 있을 거야. 나와 함께 찾아보자. 그전에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 것, 그게 괜찮아지면 한 번 일어서 보는 것. 그것부터 시작하면 돼. 그리고 아주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인 너를 소리 내어 칭찬해 줘. 그러면 결국 몸이 네게 답을 알려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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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운동을 하지 못하는 핑계는 수만 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모든 이유를 덮어두고, 그저 나의 몸을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내 삶에 얼마나 큰 구원이 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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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일주일에 두 번,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로 요가를 간다. 요가가 있는 화, 목요일이면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요가 가기 싫어서 기분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나는 요가 매트를 둘러멘 채 묵묵히 현관을 나설 것이다. 매트 위에서 앓는 소리를 내며 내 몸의 뻣뻣함을 마주할 것이다. 구석구석 쑤시는 통증을 느끼며 기어코 요가를 마치고 돌아온 나 자신을 힘껏 칭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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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다른 운동이 하고 싶어지면 또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운동이 끔찍하게 싫지만 그럼에도 '계속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 과정에 이 책이 나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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