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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 크게 생각할 줄 아는 어린 철학자들의
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 김희정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12월
평점 :

학습 만화를 제외하면 자발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아이에게 나는 끊임없이 책을 권한다. 대부분은 반강제로 읽는 수준이고, 솔직히 크게 재미있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권한 책을 아이가 정말 재미있어할 때는 금방 알 수 있다. 책을 읽다 말고 계속 나를 찾아와, 읽은 내용을 설명해 주거나 직접 소리 내어 읽어줄 때다.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말하고 싶어 안달 난 표정으로 다가와
“엄마, 피가 빨간 건 피 속에 헤모글로빈이 있어 서래.”
“엄마, 벌도 벌한테 쏘일 수 있대.”
하며 의기양양하게 알려줬다.
특히 “걸어서 세상을 한 바퀴 도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읽고는, 실제로 세상을 걸어서 한 바퀴 돈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입이 떡 벌어졌다. 직접 그 사람의 이름을 검색해 보기까지 했다.
어쩌면 아이가 생각해도 무모하고, 너무 어려울 것 같은 도전을 실제로 해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큰 감동이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우리 아이가 이 책에 푹 빠진 이유는 분명하다.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이 정말 ‘아이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질문’들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만 4세부터 12세까지 수천 명의 아이들이 던진 질문을 모아 만든 책이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아이가 내게 물었다면 “쓸데없는 질문 좀 하지 마.” 하고 흘려버렸을지도 모를 질문들에, 세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너무도 진지하고 성실하게 답해준다. 그 점이 이 책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책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너덜너덜해질 만큼 자주 읽었고, 학교에 가져가서도 계속 들여다본다.
호기심이 하늘을 찌르는 아이와, 그 질문 앞에서 매번 당황하는 부모가 함께 읽어보면 딱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