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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108일 내 안의 나침반을 발견하는 필사의 시간 ㅣ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2월
평점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마음속이 벅차올랐다. 통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통필사를 성공하지 못했기에(ㅋㅋ) 발췌 필사라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였을까?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필사 에디션]이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세상이 말하는 성공적인 삶을 뒤로하고 태국 밀림 숲속 사원의 승려가 되어 수행하며 얻은 깨달음과 17년 뒤 환속한 후 죽기 전까지의 삶을 통해 통찰한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전해 준다.
내가 저자에게 가장 놀란 건 성공적인 삶을 뒤로하고 승려가 된 것이 아니라 17년 뒤 승려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왔을 때였다. 그는 17년간의 수행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나왔을 때 우울증에 걸릴 만큼 두려웠고 흔들렸다. 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랬던 자신을 고백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인간은 누구나 흔들리고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는 걸 알려주려한 것 같았다.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살 수 있었던 승려 생활이었고, 돈 한 푼 없어도 내면의 풍요로움으로 가득 찬 생활이었다. 그런 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야 했을 때의 그 두려움은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발걸음을 옮겼고 흔들렸지만 다시 일어나 걸어나갈 수 있었다. 그때가 지금 내 나이와 비슷한 40대 중반이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생활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생활에 도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을 때 솔직히 난 자신 없다. 몇 년 전부터 '이렇게 살아선 안 돼. 변화가 필요해.'라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지만 두려움으로 무시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죽음 앞에 일말의 후회나 걱정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이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내게 너무나도 필요한 말들로 가득했다. 필사 에디션을 한 장 한 장 써 내려가면서 마음에 새겨야겠다고 다짐했다.
필사를 하는 데 '이런 문장이 있었어?'하는 문장들이 계속 나온다. 이래서 재독에 필사가 필요한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