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음식 앞에서 스스로를 탓하곤 한다.
“내 의지가 약해서 그래.” 하지만 이 책은 분명하게 말한다.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인류는 수백만 년 동안 굶주림과 생존 경쟁 속에서 진화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고, 가능한 한 많이 저장하도록 설계되었다. 저자들은 이런 인간을 “메타 헌터(meta-hunter)”라고 부른다. 인간은 단순히 먹는 동물이 아니라, 환경을 관찰하고 예측하며 고효율의 먹이를 추적하던 사냥꾼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현대 사회이다.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뇌는 여전히 원시시대 모드로 작동 중이고 그 틈을 파고드는 것이 바로 초가공 식품과 마케팅이다. 설탕·지방·소금으로 조합된 음식은 뇌의 보상 회로를 강하게 자극해,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준을 넘어 ‘가짜 쾌락’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이런 현상을 뇌과학적 시선으로 왜 배가 불러도 계속 먹고 싶은지, 왜 달고 기름진 음식에 더 쉽게 끌리는지, 우리의 뇌가 어떤 회로를 통해 식욕을 증폭시키는지 차근차근 짚어준다.
또한 이 책은 식욕은 단순한 자기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진화한 본능과 현대 시스템이 만들어낸 필연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저자들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 식욕은 피하고 싸워야 할 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본능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