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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 공부가 인생에 태클이 되지 않는 삶을 위한 안내서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5년 8월
평점 :

중학생이 된 첫째가 요즘 들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난... 공부는 아닌 거 같다."
"커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누가 들으면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거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겠지만 공부가 어려우면 학원을 보내주랴 물으면 칠색 팔 색을 하고 공부 말고 다른 길도 있다고 말해 주면 이것도 못 하고 저것도 못 하겠단다.
(아들아~ 엄마 보고 어쩌란 말이니...)
그냥 내 생각엔 공부는 하기 싫고 나중에 먹고 살 걱정은 되는 모양이다.
아이의 걱정되는 마음을 모르진 않는다. 나도 그랬으니까...
초등학교까지는 학교 수업만으로 곧잘 따라가고 어느 과목에선 뛰어나다 소리를 듣다가 중학교에 가니 점점 따라가기 버거웠을 거고, 꿈을 말하거나 진로를 정한 친구들을 보며 조바심이 났을 테지.
사실 아이가 하소연을 할 때마다 속이 철렁한다. 지금 내가 아이의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할 텐데, 멋지게 조언해 주고 고민을 해결해 줘야 할 텐데, 싶지만 말문이 턱 막힌다. 솔직히 뭐라 말해 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여기 여러 아이의 인생을 구한 과외 선생님이 있다. 책에는 뛰어난 학생들부터 꼴찌까지 다양한 아이들의 사연과 각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단순히 공부법에 대한 책이라고 여기면 안 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1️⃣ 공부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잘 하고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2️⃣ 공부는 삶과 분리되지 않으며, 일상 리듬 속에서 배움이 자란다.
3️⃣ 속도보다 방향, 느리더라도 자기 속도대로 성장하면 된다.
4️⃣ 성적보다 자존감, 회복력, 자기 관리 능력 향상이 먼저다.
5️⃣ 부모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보다 지지하고 동행해야 한다.
이 모든 바탕에는 철학, 역사,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인문학적 대화가 있었다.
난 아이가 공부를 엄청 잘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본인이 잘 하고 싶다면야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그저 자기 인생을 스스로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내가 아이의 든든한 바탕이 되어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더 다양한 책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와 토론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책을 보며 이런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가르쳐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으니 내가 아이 공부를 도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책에서 배운 데로 실천해 보겠다 다짐했다. (잘 될진 모르겠지만...^^;)
아이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면 책 속 저자가 한 말을 커닝해 이렇게 말해 주려 한다.
"행복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일상에 있어. 그저 오늘 너의 일상을 잘 살아가면 행복해진다? 너의 일상은 공부겠지? 그러니 공부를 하면 행복해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