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결핍 - 욕망의 뇌가 만들어 낸 여전히 부족하다는 착각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재경 옮김 / 부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뇌는 나무의 열매를 찾아 따 먹고, 숨죽여 동물을 사냥하던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 뇌의 진화 속도는 문명의 발달 속도를 미처 따라오지 못했다. 이게 왜 오늘날 문제가 되었냐면 세상은 모자란 거 없이 풍요로워졌는데 뇌는 여전히 원시 시대처럼 무언가 부족하다 느끼고 이를 끊임없이 채우려고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뇌를 '결핍의 뇌'라고 말한다. 결핍의 뇌가 단일한 행동을 넘어서 더 큰 차원의 연쇄적인 행동 패턴으로 나타나는 것을 '결핍의 고리'라고 명명했고 여기에 빠지면 우리의 자제력은 사실상 상실된다고 말한다.

결핍의 고리가 형성되는 메커니즘의 첫 번째는 기회의 발견이다. 문제 상황을 벗어날 수 있거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게 되고 특정 행동을 하게 된다.

그 행동은 보상받을 게 확실하지만 언제 어떻게 받을지 모르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를 더 매혹하고 보상을 더욱 갈구하게 만들어 행동에 더 몰입하게 된다.

즉각적 반복 가능성이 높을수록 그 행동을 더 많이 더 자주 하게 되고 이러한 단계를 거쳐 '결핍 마인드셋'이 형성된다.

이러한 결핍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기회를 없애고, 보상도 끊고, 반복 주기를 느리게 해야 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결핍의 고리에 빠진 약물, 점수 시스템, 지위와 인정, 음식, 물건, 정보, 행복에 대해 설명하고 결핍의 고리에서 빠져나올 해결책을 제시한다.

놀라운 점은 저자가 2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결핍의 극단을 마주해 원인을 분석하고, 결핍의 고리를 긍정적인 습관 형성의 고리로 바꾼 사람들을 통해 해결책을 찾았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결핍 신호를 찾아낼 것이고 결핍에 초점을 맞추면 갈구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결핍의 고리에서 빠져나와 풍요의 고리를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알아보기 바란다.

무엇보다 책이 재밌다. 저자의 유머로 키득키득 웃으며 책을 읽었다.

도대체 왜 부정적인 결과가 생길 줄 알면서도 특정 행동을 멈출 수가 없는지 궁금하거나, 이제는 정말 그 행동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