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와 혁명 - 2025년 제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예소연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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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작품 1편과 대상 수상자 대표작 1편, 우수상 작품 5편, 각 수상자와 심사위원의 인터뷰, 심사평까지 너무나 알찬 구성의 작품집입니다. 특히 작품 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소설이 더 잘 이해가 돼서 좋았어요.

이상문학상 대상작은 예소연 작가님의 [그 개와 혁명]입니다. 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태수)의 장례식장과 투병 중인 태수 씨를 간병하던 때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돼요. 태수는 민주화 운동 시절의 운동권 학생이었죠. 주인공 수민은 태수 씨가 전하라고 한 말이 적힌 노트를 보며 장례식장을 찾은 문상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태수 씨의 말을 전합니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화를 내고, 누군가는 부끄러워 황급히 자리를 떠나요. 소설은 마지막으로 태수 씨가 장례식장에서 꼭 해줬으면 했던 지령을 수행함으로 끝이 납니다. 그 마지막 지령은 무엇이었을까요?

소설 속 수민은 저에게 아주 인상 깊었어요. 암으로 입원 중인 아빠를 곁에서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돌봅니다. 그리고 태수 씨를, 자신의 아빠를 사랑했다고 말해요. 저의 아버지도 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셨고 돌아가시지 전 몇 달은 가까이 다가가기도 쉽지 않았어요. 대화도 물론 거의 하지 못했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가 참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수민이 아버지를 돌보고 생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죽음 이후를 계획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작가님의 아버지도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요. 발견 당시 말기였는데 아버지께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아 유연조차 남기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이 유언을 남기고, 유쾌한 장례식장을 위해 함께 공모했던 태수 씨와 수민에 대해 써 내려가신 것 같아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많이 생각나는 글이었습니다.

대상 수상작 외에도 예소연 작가님의 대표작과 김기태, 문지혁, 서장원, 정기련, 최민우 작가님의 우수작들도 모두 재미있어요! 제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으로 이 모든 작품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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