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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
신하영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월
평점 :
자기 계발에 미친 자였던 제가 최근에 에세이들을 읽으며 알게 된 게 있어요. 에세이는 보통 두 가지 결로 나뉘는 것 같더라고요. 하나는 작가의 경험을 자세하게 묘사하며 이야기해 줘서 읽고 나면 '내 이야기는 끝났어. 넌 나의 이야기를 듣고 뭘 느꼈니?'라는 질문을 주는 에세이가 있고요.
다른 하나는 저자가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생각, 느낌, 감정들과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들이 실린 책이 있어요. 이런 에세이는 작가의 경험이나 생각의 배경은 자세하게 나오지 않지만 '나도 이런 감정을 그때 느꼈었는데..', '나도 그때 이런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감상을 주고 필사하게 만들죠. 이 에세이는 후자에요.
출판사 대표에 잘나가는 작가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저자이지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고민을 하고 방황을 하고 그러다 다시 힘을 내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말처럼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 내가 유별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 위로가 됩니다.
1장을 읽으면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고 있는 나와 우리 모두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그런데 조금은 힘을 빼도 된다는 위안을 받았어요.
2장에선 안정적인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청춘의 마음을 읽으며 나의 20대가 생각났고 안정적인 사랑을 찾은 지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마음을 주고받으면 서로를 채워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응원을 하고 싶었어요.
3장의 덜 불행하고 더 행복해지자는 저자의 바람을 읽으며 나도 그렇게 살아가겠다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의 가게이니 숨이 컥컥 막혀올 때, 불안이 잠식할 때, 상실을 겪었을 때와 행복한 순간에도 자신을 찾아오라는 저자. 이 책을 통해 저자와 잔잔한 우정을 쌓아보시기 바랍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