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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대화의 정석 -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아이의 세상이 보이는 30가지 비밀
최인자 지음 / 마인드빌딩 / 2024년 11월
평점 :
저번 주에 '김창옥 쇼'를 시청했어요. 여러 사연 중 한 부부의 사연이 저의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사연인즉슨 해병대를 제대하고 온 일주일 뒤 아들이 아버지와 싸우고 집을 나가선 1년 동안 부모와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해요. 다행히 여동생과는 생사 여부는 알고 지낸다고 하네요. 마지막에 아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며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울먹이는 아버지를 보니 먹먹해졌습니다.
김창옥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한 번의 싸움으로 아들이 집을 나가진 않았을 거라고. 해병대 가기 전까지 쌓여왔던 감정들이 해병대에서 혼자 살아갈 힘을 얻어 그 싸움이 도화선이 되어 나가게 된 것일 거라고.
이 이야기를 들으니 두려워졌어요.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마음이 떠나게 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진 않은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아이들이 빨리 독립해 주길 바라는 사람이지만 절연을 원하지는 않기에 요즘 사춘기 아이와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해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중 사춘기 소년과의 대화는 정말 어려워요. 아주 많은 것을 참고 견뎌내야 하는 부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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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사춘기 아이의 몸과 마음, 정신의 변화에 대해 알려줍니다. '도대체 우리 애가 왜 이래?'에서 '우리 애가 이래서 그랬구나'하고 알 수 있어요.
다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돕는 부모의 자세와 아이와 소통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적절한 대화 방법, 아이들의 자기관리능력과 관련된 대화 방법과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대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겪었을 법한 다양한 상황 속 대화를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평소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 하고 생각은 하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마땅히 몰라 아무 말도 못 한 적이 많았거든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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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춘기 아이들과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던 자신의 과오를 먼저 고백합니다. 그래서 더욱 상처를 줄이는 대화법을 고민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책에 나온 내용이 만능 해결 열쇠가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당장' 아이가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돼요. 다만 내가 먼저 변화되고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 것입니다.
그리고 엄격하게 모든 걸 지켜야 된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약간만'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약간만' 부드럽게 말하고 '약간만' 아이의 취향과 인간관계를 존중하고 '약간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라 말합니다.
그저 지금보다 '약간만' 이요.
저도 지금 사춘기 초입에서 시동을 부릉부릉 걸고 있는 한 소년이 있어 많은 고민 중에 있는데요. 책을 읽으며 저의 대화 말투와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답답했던 부분이 좀 해소되기도 했습니다.
우린 가끔 까먹는 것 같아요.
존재 자체만으로 행복을 주던 아이들이었다는 것을요.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나의 말들로 아이들과 자주 부딪힌다면 이 책을 통해 대화의 정석을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