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박사님을 TV에서 뵌 적이 있어 얼굴은 낯설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분인지는 잘 몰랐어요. 이 책을 통해 박사님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말을 하면 벌을 받는 학창 시절을 겪고 한국 전쟁 당시 고향이 군사 주요 지역이라 고향을 떠나 전쟁의 공포를 견뎌야 했으며 지독한 굶주림과 가난에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를 하며 가족들을 부양해야 했던 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를 진학하고 60년대에 미국 유학을 떠났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후학을 양성하고 여러 단체들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며 지금까지도 저술 활동을 하는 저자의 90년 인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 속 가난과 굶주림만이 남아 있는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야 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나치 수용소에서의 참상을 생각하며 이런 말을 되뇌셨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