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 하나 클래식 100 - 나의 아침에 음악을 초대하는 일
안일구 외 지음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평점 :
저에게 클래식은 바로크 음악이 집중력에 좋다는 책을 보고 배경음악으로 틀어놓는 [녹턴 2번]이 다였어요. 악기를 다룰 줄도 모르고 악보도 볼 줄 모르는 클래식 문외한이죠.
이런 제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박웅현 님의 여덟 단어를 읽고 나서였어요. 박웅현 님이 3장 고전 편에서 클래식에 대해 이렇게 말해요. "클래식 음악은 제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매우 큰 존재입니다."라고요.
전 제가 좋아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는 건 따라 하고 싶은 욕구가 있거든요. 이때부터 저도 박웅현 님이 느낀 클래식의 깊은 감동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두 번째는 며칠 전 글쓰기 줌 모임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무기력과 번아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취미를 가져보라는 말이 나왔어요. 저 취미 부자였거든요? 사진, 재봉틀, 카퍼플레이트, 필라테스 등 많은 걸 해봤어요. 근데 처음 배울 땐 재미있게 하다가 실력이 점프 업 되어야 할 때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랬더니 한 멤버분이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해 주셨어요.
"뭔가를 배우고 실력이 있어야 되는 취미 말고 그냥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보시면 어때요?"
뎅~~~ 전 그동안 취미라 부르는 것을 하면서도 저를 괴롭히고 있었던 거죠. 그 순간 이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박웅현 님이 좋다고 하기도 했고 클래식이 순수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하루 한 곡씩 100편의 곡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클래식을 들어보자 마음먹어도 방대한 정보의 호수 속에서 어떤 곡을 들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6분의 전문가분들께서 곡을 선택해 주시고 곡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려주시니 저 같은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딱입니다.
친절하게 QR 코드가 있어 바로바로 찍어서 보고 듣고 저장할 수 있어요. 100곡이 저의 [하루 하나 클래식] 재생 목록에 가득 찼을 때 저는 클래식과 얼마나 친해져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책을 다 읽어보진 못했어요. 이 책은 100일 동안 보고 들어야 하는 책이니까요. 책을 받고 지금까지 8곡 정도를 들었는데 서서히 빠져드는 중입니다. 지금은 그냥 귀로 듣는 정도이지만 언젠가는 박웅현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클래식이 몸과 영혼을 타고 흐르는 날이 오겠죠?
취미조차 뭔가를 배우고 성장해야 된다는 강박에 있던 저에게 클래식이 온전한 쉼과 삶의 활력을 더해줄 취미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