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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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지는 며칠이 지났지만 리뷰를 쓰기까지 너무 많은 생각들로 시간을 보냈어요.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10여 년 전에 나왔다는 이 소설도 읽은 적 없어요. 최근 개정판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의 리뷰를 보게 되었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책의 결말은 읽지 않으려고 했지만 리뷰들의 뉘앙스를 보니 대충 어떤 결말인지 예상한 채로 읽어나갔어요.

결말을 예상했지만 책을 덮은 후 쓰나미처럼 덮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피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날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며칠 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책의 리뷰를 쓰는 게 너무 조심스러워요.

(책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순 없습니다.

아주 무거운 주제들이 뒤섞여 있어요.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분위기가 어땠을지 감히 예상해 보자면 아마 조용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누구보다 도전적이고 활발한 삶을 살아오다 한순간에 전신마비가 된 윌.

처음엔 돈을 벌기 간병하게 된 (죽으려고 하는) 윌을 사랑하게 된 루이자.

전신마비가 된 아들이 존엄사를 선택했고 6개월 안에 그 선택을 되돌리지 못하면 아들이 선택한 것을 들어주어야 하는 카밀라.

보통의 로맨스 소설이었다면 '너의 사랑으로 살고 싶어졌어'했겠죠? 하지만 이 소설은 달랐어요.

전 이 소설의 결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미안해요.

내겐 충분하지 않아.

P.500

'널 사랑하고 너의 행복을 바라지만' 너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말하는 윌.

👉🏻 신체를 쓰는 사람이라는 자체가 좋았고 휠체어에 갇혀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너의 사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윌의 말이 온전히 이해가 되었어요.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다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가 가지는 삶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뜻인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도 있겠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루이자가 자신 때문에 제한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자신이 원했던 자유롭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이러한 마음을 알기에 윌의 마지막 편지를 읽을 땐 오열했어요. 너무 이해가 되고 너무 안쓰러워서요.

전 윌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어요. 전신마비가 되었다고 누구나 다 윌과 같은 선택을 하진 않겠죠.

전... 만약 제가 월이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이야기.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할 말이 너무 많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책입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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