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지는 며칠이 지났지만 리뷰를 쓰기까지 너무 많은 생각들로 시간을 보냈어요.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10여 년 전에 나왔다는 이 소설도 읽은 적 없어요. 최근 개정판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의 리뷰를 보게 되었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책의 결말은 읽지 않으려고 했지만 리뷰들의 뉘앙스를 보니 대충 어떤 결말인지 예상한 채로 읽어나갔어요.
결말을 예상했지만 책을 덮은 후 쓰나미처럼 덮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피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날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며칠 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책의 리뷰를 쓰는 게 너무 조심스러워요.
(책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순 없습니다.
아주 무거운 주제들이 뒤섞여 있어요.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분위기가 어땠을지 감히 예상해 보자면 아마 조용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누구보다 도전적이고 활발한 삶을 살아오다 한순간에 전신마비가 된 윌.
처음엔 돈을 벌기 간병하게 된 (죽으려고 하는) 윌을 사랑하게 된 루이자.
전신마비가 된 아들이 존엄사를 선택했고 6개월 안에 그 선택을 되돌리지 못하면 아들이 선택한 것을 들어주어야 하는 카밀라.
보통의 로맨스 소설이었다면 '너의 사랑으로 살고 싶어졌어'했겠죠? 하지만 이 소설은 달랐어요.
전 이 소설의 결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