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 덜 버리고 덜 먹고 적게 쓰면서도 여전히 즐겁게 사는
이은재 지음 / 클랩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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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한다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도 환경 관련 책을 거의 읽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책을 읽고 난 후 '알면서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싫었기 때문이죠. 몰라서 하지 않는 것보다 알면서 하지 않는 것은 양심에 아주 찔리는 일이니까...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지극한 지구 사랑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책에 나온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을 다 한 번씩 도전(?) 해 봤었어요.

샴푸바, 비누, 친환경 세제, 생리컵, 스텐프라이팬, 장바구니, 옷 안 사기, 반찬통 들고 가서 반찬 사기, (비건까진 아니지만) 소고기 덜먹기 등등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초라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저자는 5년 넘게 실천하고 있는 일들을 나는 왜 1회 성에 그치고 만 것일까 생각해 봤어요.

저자는 정말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를 위해서 불편한 일들을 하며 행복해하지만 전 의무적으로 해야만 할 것 같아서 억지로 했어요. 그러니 점점 불편함이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제로 웨이스트는 혼자만 애쓴다고 되는 게 아니죠. 가족들의 동의와 도움 없이는 많이 힘들어요.

거품이 나지 않는 세제로 설거지를 할 수 없다는 신랑의 투덜거림에 "놔둬라~ 내가 할 테니"라고 그 모든 것을 떠안을 마음이 잘 생기지 않더라구요 ㅋㅋ

점점 왜 나만 이런 고생을 해야 되는가.. 하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불편하지만 지구를 위해 조금만 애써보자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힘이 든다는 비겁한 핑계를 대며 편한 것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평범한 우리들의 마음을 잘 알아줍니다. 질책하거나 비난하지 않아요.

그저 자신이 지구를 위해 하는 일을 말하며 너도 마음이 동하거든 동참해 달라 말합니다.

그도 처음부터 지금처럼 실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 하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실천을 하게 되었다며 작은 실천부터 해보라고 권합니다.

저도 마음의 부담은 내려놓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려고 해요.

넘치다 못해 흘러나와 있는 분리배출장의 쓰레기를 보며 한숨만 푹푹 쉴 게 아니라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불편하지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주는 행복을 알려준 이 책이 참 감사합니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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