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분위기에 대해 살짝 말하자면 내가 대장이다. ㅋㅋㅋ
신랑이 우리 집이 북한이냐고 말할 정도로 나는 독재적이다. 아이들에게도 규칙을 강조하고 "5! 4! 3! 2! 1 "로 긴 말을 대신한다.
남자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다가올 사춘기가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
그래서 나의 권위와 위엄이 힘으로 밀리면 안 되니 킥복싱을 배워둬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학원도 알아봤었다.
그러던 중 작년에 5학년이 된 장남의 말투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저 온순하기만 한 아이였는데 말투가 도전적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면
"이거 했어?"라고 물으면 "그럼 안 했겠어?"라고 하고
"그게 맞지??"라고 물으면 "그럼 이거겠어?"라고 하는 식이다.
그냥 예, 아니오로 대답하면 되는 질문에 꼭 저렇게 대답을 하는 게 처음엔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드디어 시작인 건가..' 하는 마음이 들면서 빨리 킥복싱을 배우러 갔었어야 하는데 하며 후회했다.
어디에서 본 건지 기억나진 않지만 사춘기 때 아이들 말투는 반항의 표시가 아닌 그냥 사춘기 말투이고 말투만 가지고 오해해 아이와 대립하지 말라는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게 생각나면서 마음속에 참을 인 백만 개를 새기며 거슬리는 그 말투를 잘 참아냈다.
이 책을 읽으며 돌아보니 잔소리 안 하길 잘했구나 싶었다.
지금은 더 이상 그 말투는 거슬리지 않고 아이도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린 아직까진 아주 많은 대화를 한다.
이 책의 1장에서는 부모 말하기 연습을 통해 사춘기 자녀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해주면 좋은 말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고마워" 이다.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은 존재를 긍정하는 말이고 존재의 긍정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기 효능감을 키운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장남에게 써먹어, 아니 말해봤다. (솟아오르는 닭살들을 달래가며..)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고 했다더니
"엄마 아들로 낳아줘서 고마워" 하더라.
(우리 아들 사회생활 잘하겠는데?? ㅋㅋ)
킥복싱을 배울 게 아니라 부모 말하기를 배우면 되는 거였다.
2장에서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3장에서는 부모의 마인드에 대해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