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감정돌봄 제1권 가족편 - 빙빙과 함께하는 감정돌봄 지침서 만화로 보는 감정돌봄 1
김용수 지음 / 학지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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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귀여운 캐릭터의 이름은 빙빙이다. 빙빙이라는 이름은 [Being 지금 이 순간 + Being 되기]라는 뜻으로 지금 이 순간 본래 모습 혹은 참된 존재가 됨을 의미한다.

귀여운 캐릭터로 나타낸 빙빙이라는 상태는 우리가 매 순간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어느 평범한 가족들이 각자가 처한 불편한 상황에서 빙빙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빙빙이는 4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빙그레

그냥 웃는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까지 한다면 좋은 느낌의 상태를 경험하게 해 준다.

그분이 오셨네

자신의 감정이 불편한 상태가 되었음을 알아차리고 그러한 마음 상태를 수용하고 말로 표현한다.

만들었구나

불편한 감정의 바탕에는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은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말로 표현한다.

너였구나

과거의 기억과 함께 저장되어 있던 감정이 함께 올라왔음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만 보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책을 읽어보면 알 수가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최근에 내가 겪었던 불편한 감정이 생각났고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빙빙이를 어떻게 소환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느 날, 업무 관련으로 누군가와 언쟁(나의 일방적인 급발진이었지만 ㅋ)이 있었다. 간단하게 그 상황을 설명해 보자면

어떤 서류를 요청한 상대방에게 요청한 날짜까지 줄 수 없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 줄 수 있다고 전달했는데도 다시 전화가 온 상황이었다.

나는 그 서류를 왜 요청한 날짜까지 받을 수 없는지 항의를 한다고 생각해

"나한테 따지는 거예요?"라며 화를 내버렸다.

화를 내기 직전 불편한 감정을 느꼈을 때 '그분이 오셨네'라고 생각하고 '빙그레' 심호흡을 한 후 나에게 그 서류를 빨리 달라고 재촉하고 항의한다는 생각을 내가 '만들었구나' 하고 깨달았을 것이다.

내가 해 줄 수 없는 일을 요청받은 것에 대해 느낀 불편한 감정은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해야한다는 강박을 가진 과거의 기억과 감정임을 알게 되었고 '너였구나' 하고 스스로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었을 것이다.

상대방은 항의를 하지도 재촉하지도 않았다. 알고 보니 서류를 받을 수 있는 정확한 날짜를 알기 위해 전화한 거였는데 내가 괜히 오해한 거였다. (완전 민망)


요즘 마음 챙김의 중요성을 상당히 깨닫는 중이다. 저 당시에도 빙빙이는 몰랐지만 사건 이후 글로 써서 상황과 감정을 점검했고 차분하게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게 도움이 되었다. 예전 같으면 그 감정에 하루 종일 기분이 다운되어 검은 기운을 폴폴 풍기고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내 기분과 감정은 모두 상대방이나 환경 탓으로 돌렸고 그로 인해 하는 모든 행동이 정당하다고 합리화했다. 하지만 이젠 그 모든 건 내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행복은 나만이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불편한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고 늘 나를 찾아오겠지만 그때마다 빙빙이를 소환해 슬기롭게 대처해야겠다.


빙빙이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친구가 될 것 같다.

만화로 되어 있어 직관적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책에 나온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저자의 사례 해설 동영상도 볼 수 있으니 걱정 마시길.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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