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 책을 받았을 때도 '마흔'이라는 단어를 보고 반가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미혼의 여성으로서 겪는 마흔을 이야기하고 있어 기혼인 나와는 마흔에 느끼는 감정들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로움을 느끼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싫지 않은, 지나간 옛사랑을 추억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사랑에도 언제나 열려있는, 온전히 자신만을 걱정하고 나의 변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저자가 부러웠다.
비교하긴 싫지만 기혼의 40대는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며 마흔을 겪을 순 없다.
슬슬 사춘기라는 무기를 가지고 날선 경계 태세를 시작하는 아이.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다 어깨가 축 처진 남편.
미혼일 때보다 2배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드는 양가 부모님.
경력 단절로 인해 나이에 비해 대우 못 받는 나까지.
이처럼 처한 환경에서 느끼는 마흔은 같은 감정과 다른 감정이 혼합되어 있는 듯하다.
오로지 한 인간으로 그리고 여성으로서만 볼 때 저자가 느낀 마흔과 내가 느낀 마흔의 공통점은
첫 번째, 셀카를 찍지 않게 되었다는 것 ㅋㅋ
마흔이 되면서 그동안 살아온 시간이 얼굴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나 입을 앙 다물고 살았었는지 나의 입꼬리는 쳐져 있고 아무 표정이 없을 땐 다들 화났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요즘 입꼬리를 올리는 것을 무한 반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