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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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열풍을 일으켰던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생각하고 느낀 점을 자신만의 글로 풀어 놓은 책이다.

사실 '철학'이라 함은 잘 알지도 못하고 접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냥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나만 그런 거 아닐 듯.. ㅋ)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쉬운 말로 풀이를 해 줘서 인지 전혀 어렵지 않았고 철학이란 나에 대해, 삶에 대해,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 임을 알게 해 주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아우렐리우스가 누구인지도, [명상록]이라는 책의 존재도 몰랐었는데 ㅜㅜ

철학자가 되고 싶었던 한 나라의 왕이 일기처럼 써 내려간 글들이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세에 전해진다는 건 의미가 깊은 것 같다.

[명상록]을 읽어 보진 못했지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명상록]은 정제되어 쓰인 글이 아니라 아우렐리우스의 모든 고뇌와 갈팡질팡하는 마음,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질책이 모두 쓰여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명상록]을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타인과 공생하는 지혜는 무엇이고 어려움에 맞서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저자는 4가지 챕터로 명상록을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각 챕터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명상록]의 구절을 소개한다.

( 괄호 속의 숫자는 명상록 몇 권 몇 장에 있다는 뜻이다.)

1. 자신의 '내면'을 보라

네가 외부에 있는 어떤 것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다면,

너를 괴롭히는 것은 외부에 있는 그것이 아니라

너의 그 판단이다.

(8.47)

모든 괴로움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로 인해 생겨난다는 걸 마흔을 훌쩍 넘겨서야 알게 되었다. 이 진리를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원망과 미움, 분노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 텐데...

2. '타자'와 공생한다

잘못을 저지른 자까지

사랑할 수 있는 건 인간뿐이다.

그들이 너와 동족이고 무지해서

본의 아니게 잘못을 저질렀으며

그들도 머지않아 죽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너는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7.22)

난 아직까진 이 정도 경지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아우렐리우스는 잘못을 저지른 자를 용서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라고.... (난 안돼ㅜㅜ)

3. '고난'과 마주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나는 불행하다.'

그렇지 않다.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쓰러지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않고,

힘들어하지도 않고

멀쩡하게 있을 수 있다니 나는 행복하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4.49)

아우렐리우스의 생애가 한 나라의 왕이라고 좋은 일과 부귀영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녀와 아내의 죽음, 신하의 배신, 공동 황제의 죽음, 나라의 온갖 재해 등 엄청난 고난 속에서도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철학이었다.

4. '지금, 여기'를 산다

완전한 인격이란,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되

격렬해지지도 않고

무기력해지지도 않고

위선을 떨지도 않는 것이다.

(7.69)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정답이 없는 질문을 앞에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스스로 고민하며

정답에 이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철학을 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P.244

'철학을 하는 의미'라는 말이 좀 멋있는 것 같다. 나도 이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철학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이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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