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신이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통로에 매장되어 있었다는 것도 몰랐고 그의 호가 매헌인 것도 몰랐다.
윤봉길 의사 이름 석 자는 너무 유명하지만 그가 독립운동가가 된 이유와 의거를 하기까지의 그의 마음까지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가 태어나고 자라면서의 일화, 고향에서 학교를 짓고 체육회를 결성해 국민들의 계몽에 앞장서게 된 배경, 독립운동을 위해 임시정부가 있는 상하이행을 결심하기까지의 모든 서사를 알고 나니 그의 업적이 더 가슴에 남는 듯하다.
처자식이 있는 24살의 나이에 죽음을 각오할 정도의 애국심은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 걸까?
(난 24살에 무얼 하고 있었나.. 술독에 빠져있었지... ㅜㅜ)
한국사를 좋아하는 장남을 위해 신청한 책이었는데 내가 너무 감동을 받았다.
장남과 가끔 일제강점기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넌 그 시대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했을 것 같니?"
"아니"
"응, 엄마도..."
부끄럽지만 실제 대화다.
독립운동에 대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마음이 웅장해지지만 솔직히 그런 역경을 견디며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결심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일제강점기를 공부하고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한껏 드러내는 장남조차도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빈말조차 할 수 없는 것 보면 말이다.
나에게 역사란 학창 시절에 시험 치기 위해 외웠던 지식에 불과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역사 인물들의 업적만 나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생애와 정신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항상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