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 된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큰 스푼
민병덕 지음, 강화경 그림, 이성섭 감수 / 스푼북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덮고 난 후 먹먹해졌다.

내가 아는 윤봉길은 [도시락 폭탄] 이 다섯 글자가 다였다.

그가 시 쓰기 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문학가였다는 것도 교육으로 국민의 무지를 일깨운 계몽 운동가였던 것도 몰랐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여자들은 밥이나 하고 빨래만 하면

된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해요.

여자들도 공부를 해야 아이도 잘 키우고 집

안의 경제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것은

일본인들이 만든 말입니다.

무식한 사람들이 많아야

우리나라를 지배하기 쉬우니까요.

P53

그에게 처자식이 있었고 큰 딸을 어렸을 적에 잃은 아픈 사연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훙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 (사실은 물통 폭탄이지만)으로 의거를 하고 사형을 받았을 때 나이가 겨우 24살인 것도 몰랐다.

아직은 힘이 없어 외세의 지배를 받지만

머지않아 독립은 실현될 것이다.

대한 남아로 할 일을 하고 미련 없이 떠난다.

P.134

그의 시신이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통로에 매장되어 있었다는 것도 몰랐고 그의 호가 매헌인 것도 몰랐다.

윤봉길 의사 이름 석 자는 너무 유명하지만 그가 독립운동가가 된 이유와 의거를 하기까지의 그의 마음까지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가 태어나고 자라면서의 일화, 고향에서 학교를 짓고 체육회를 결성해 국민들의 계몽에 앞장서게 된 배경, 독립운동을 위해 임시정부가 있는 상하이행을 결심하기까지의 모든 서사를 알고 나니 그의 업적이 더 가슴에 남는 듯하다.

처자식이 있는 24살의 나이에 죽음을 각오할 정도의 애국심은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 걸까?

(난 24살에 무얼 하고 있었나.. 술독에 빠져있었지... ㅜㅜ)

한국사를 좋아하는 장남을 위해 신청한 책이었는데 내가 너무 감동을 받았다.

장남과 가끔 일제강점기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넌 그 시대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했을 것 같니?"

"아니"

"응, 엄마도..."

부끄럽지만 실제 대화다.

독립운동에 대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마음이 웅장해지지만 솔직히 그런 역경을 견디며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결심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일제강점기를 공부하고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한껏 드러내는 장남조차도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빈말조차 할 수 없는 것 보면 말이다.

나에게 역사란 학창 시절에 시험 치기 위해 외웠던 지식에 불과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역사 인물들의 업적만 나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생애와 정신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항상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