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들이 꼭 읽어야 할 화학 필독서 30 - 기초개념부터 심화응용까지 화학자가 직접 고른 화학 명저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7
윤정인 지음 / 센시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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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화학은 소위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의 전유물처럼 보였다.

과연 화학을 공부했나 싶을 정도로 화학이라 하면 떠오르는 게 부끄럽게도 하나도 없다.

뭘 배우긴 했을 텐데,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니.

그만큼 와닿지 않던 화학. 필자에게만 어려운 건 아닌 거 같다. 요즘은 화학을 미리 포기하는 경향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많은 학생이 과학탐구영역이 어려워 수능 선택과목으로 사회탐구를 택하거나 과학을 선택하더라도 지구과학이나 생명과학으로 선택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만큼 화학에는 벽이 느껴진다.

 

하지만 어렵기만 한 화학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서평 신청을 통해 알게 된 중고생들이 꼭 읽어야 할 화학 필독서 30이 바로 그것이다!

 

신청 도서를 저녁에 받고서 소개하는 첫 책을 보니 그림책이다! 저자가 실제 자신의 딸에게 처음으로 사준 책이라 하는데, 책의 소개와 해당 책의 활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다음 책이 궁금해 읽다 보니 어느새 파트 2까지 읽게 되었다.

아니, 책 소개를 이렇게 맛깔나게 해주니 사고 싶어 표시한 책이 거의 다 해당한다.

책의 내용과 특징, 그에 더해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지도 설명하는 소개 글이 매력적인 책!

필자 욕심에는 소개하는 모든 책을 사서 책장 한 쪽을 화학 코너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소개하는 책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이렇게 책 소개를 잘하는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대학에서 유기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생물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마친 현업 화학자이자 스타트업 화장품 회사의 대표라고 한다. 또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방면에 과학 관련 글도 쓰고, 아이들도 키우는 그야말로 만능 과학자 엄마이다. 브런치에 엄마 과학자 생존기를 연재중이기도 하단다.

글솜씨도 좋지만, 화학에 대한 애정이 소개하는 글 곳곳에서 묻어나온다. 이런 게 아마 필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화학을 누구보다 쉽고, 매력적으로 소개하고 싶어 하는 엄마 화학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 중고생들이 꼭 읽어야 할 화학 필독서 30》를 화학에 대해 낯설고 어려워하는 필자와 같은 왕초보자부터 관심을 두고 더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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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 빨간책 - 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이너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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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학창 시절을 보내던 90년대와는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많은 것을 접하거나 배운다. 그 중 성적인 콘텐츠에 노출이 있는데, 이는 올바른 정보라기보다는 자극적이면서 기형적으로 생성된 내용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콘텐츠를 의도하지 않아도 아주 쉽게 접하도록 해놓은 데 있다아무리 차단하고 방어벽을 쳐도 그때뿐. 청소년들은 잘못된 성 지식에 무방비로 놓여있다.

잘못된 성 지식뿐 아니라 성범죄에도 노출될 수 있다.

각종 딥페이크뿐 아니라 몸캠피싱, 채팅앱 등등을 통해 성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갈수록 고도화되고 지능화되는 성 문제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곧 사춘기를 맞게 될 초5 아들을 보니 아직은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기 같기만 한데, 사춘기 성의 전쟁터(?)로 내보내려면 잘 알려주어야 할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가르치는 나부터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펼쳐 든 사춘기 대비용 성교육 책이 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이다.





사춘기 아들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44가지의 질문을 담았다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곧 부모나 주변 어른이 함께 이야기할 부분이라 여겨지기에.

 

과연 그 질문들에 대한 느낌은 목차만 읽어도 파악이 된다.


 

목차 하나하나 정말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제 생활 속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각 파트별 끝에는 부모님 궁금증함께 읽는 성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도 첨부했다.

 

파트 1에서는 음경이나 고환 등의 생김새나 크기, 포경이나 정관수술, 자위 등 남자의 몸, 신체 변화 등에 대해 다룬다.

그 중 많이 와닿았던 것은 조루와 지나친 자위를 걱정하는 고민이었다.

 

조루는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도 따져 봐야 합니다. 빨리 사정을 했더라도 상대방이 만족하면 조루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길게 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힘들어하면 조루는 아니더라도 별 의미가 없는 것이겠지요. 성관계를 하지만 서로 조화롭게 가지 못하고 혼자 하는 상황입니다. 성을 관계로 보는 성 개념 속에서 얼마나 서로가 조화롭고 만족스럽게 일치할 수 있느냐를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조화롭게 일치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성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41

 

중독의 반대는 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음란물과 자위가 주던 기쁨을 다른 즐거움으로 채워야 합니다. 정통으로 성을 공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자와 남자의 몸 공부도 시작합시다. 앞으로 꿈꿔야 할 멋진 성을 알면 음란물도 시시해집니다. 음란물을 계속 보더라도 기준을 갖게 됩니다.

남자는 평생 성 에너지와 싸워야 합니다. 특히 사춘기 때, 이 에너지를 잘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10대 때 행동의 기준을 세우고 배려의 기본기를 잡아야 합니다. -48


사실 성에서 조화롭게 일치하는 능력은 평생 고민해야 하는 관계의 능력인 것 같다. 20여 년간 결혼생활을 해보니, 부부 간의 성이란 대화나 정서적 교류와 마찬가지로 애정을 담아 서로 조화롭게 일치하는 것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에 더욱더 와닿는 구절이었다. 우리 아들들이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더욱 폭넓고 풍부하게 아름다운 성을 배우고 익혀나갔으면 한다. 성 또한 음란물 등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탐구를 해야 할 것이다.

 

파트 2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성 교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아이들을 위한 조언이 담겨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는 시기도 다르고, 첫 경험의 시작도 다르기에 기준을 타인에 두지 말고, 본인의 가치관과 속도에 따르기를 말한다. 특히 남자들만의 과장된 이야기에 너무 개의치 않도록 당부한다. 특히 첫 경험은 아주 소중하기에 사랑 없는 성 경험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한다. 성관계 후 관계가 더 깊어지고 상대방이 소중해지는 것인데 쾌락만을 위해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놓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당연히 그에 따르는 책임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임신 가능성도 있기에 더더욱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사랑과 생명에 대해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첫 경험은 평생 이어지는 성생활에 대한 기준이자 성을 대하는 태도와 연관되기에, 이 시기에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휘둘리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참고하여 경험이 쌓여 자신만의 기준이 쌓이도록 기다리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른 성관계는 득보다 실이 많기에, 18세 전후로 내·외부 생식기가 완성된 이후 어느 정도 책임질 수 있는 나이에 성관계를 계획하도록 하자.

 

Part 3은 성정체성, 음란물, 몸캠피싱,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 대처법 등을 소개한다.

사실 가장 눈여겨보고, 무서움을 느꼈던 파트이기도 하다. 사실 아들에게 이런 일들만은 피하게 해달라고 싶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 중 성과 관련한 사안이 생겼을 때 해결 과정을 정리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성과 관련된 사건이 생기면 가족 입장에서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마음에 부정부터 하게 됩니다. 힘들어도 일단 인정해야 문제가 풀립니다. 일단 사과하십시오. 여기서 인정한다는 뜻은 상대방 얘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보다는 상대방 이야기를 듣겠다는 의미입니다.

내 아이(가해의 입장)한테 먼저 물으면 안 됩니다. 내 자식 입장이 되어서 다투고 잘못을 합리화하게 됩니다. 철저하게 피해 아이 입장에 서서 사실을 파악하고 느껴야 합니다. 가해자 쪽에서 이렇게 대응하면 50% 이상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발생 장소에 가서 상황을 그려 보고 조카의(피해자) 상태도 확인합니다.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조카의 입을 통해서 듣고, 조금이라도 억울함이 없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정황을 파악하면 아들이 거짓말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아들이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겁주고 몰아붙이면 혼나지 않으려고 변명하고 거짓말을 합니다. 부모로서 아들의 행동은 잘못됐지만 아이가 나쁜 존재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주세요. 이 단계를 잘 밟아야 아이가 솔직하게 자신이 한 행동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한 일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고찰하는 과정입니다.

- 164~165


몸캠피싱도 딥페이크와 더불어 요즘 많이 일어나는 사안인데 이에 대한 내용도 고민으로 나온다.

 

아들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이해하기 어렵지요? 우리 아이가 비정상적인 것은 아닌가,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스마트폰과 채팅은 성뿐만 아니라 우정을 경험하는 일상적인 공간입니다. 게다가 성욕, 호기심은 있고 몸캠피싱 범죄도 제대로 모르기에 겁 없이 시도한 것입니다. 전두엽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미래나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재의 즐거움을 중요시하고 충동적인 판단을 하기 쉬운 때입니다. 아이가 속해 있는 문화를 이해하고,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고 격려해 주세요. 법적인 조치와 함께 아들에게는 채팅 앱을 비롯한 SNS 사용 교육과 성교육 해주기를 바랍니다.

-168~169

 

동의와 ‘No’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 주세요. 말과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원하는 상태가 동의입니다. 그러지 않고 우물쭈물하거나 마지못해 한 느낌이 있더라도 넓은 의미에서는 ‘No’입니다. 말뿐만 아니라 눈빛, 몸짓, 말투로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 주기 바랍니다. 더불어 두 친구의 사이가 평등한지 살펴보세요. 싫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 수 있다는 점도 짚어주기를 바랍니다. - 176~177

 


요즘처럼 성 관련 뉴스가 자주 등장하는 시기에 부모, 특히 아들을 둔 부모님들은 더욱 노심초사해진다. 혹시나 호기심과 충동에 못 이겨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될까 두렵다.

하지만 책에서도 강조했듯이 미성숙한 시기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점을 알고 부모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그 아이 자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란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하겠다. 또한 만일 이러한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부정적인 성 경험이 아니라 어두운 성을 밝히는 과정이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 알려주어서, 솔직히 말해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를 계기로 긍정적인 성적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직 사춘기의 문턱조차 넘지 않은 아들을 둔 엄마에게 이 책은 무엇보다 소중한 지침서로 다가온다. 모든 학부모, 보호자, 교사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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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6 - 학교 폭력, 억울한 누명을 벗겨라! 어린이 법학 동화 6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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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면서 겪게 되는 도전은 단순히 공부만이 아니다. 친구 관계나 학교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들도 만만치 않다. 어떤 경우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학교 폭력과 같은 문제에 휘말릴 수도 있다. 요즘은 폭력의 형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해졌고, 어릴 때부터 이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의 감수성도 훨씬 예민해졌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 주목하고 고민해야 할 때다.

재미있게 읽어왔던 변호사 어벤저스시리즈가 어느새 6권까지 나왔다. 이번에는 민감한 주제인 학교 폭력을 다룬다.

 

이 책의 작가 고희정은 과거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과학을 가르쳤고,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같은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작가로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의사 어벤저스같은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어린이책 전문 작가이기도 하다.

책 감수는 변호사 신주영이 맡았는데, 그는 법무법인 대화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야 사건이 풀린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누비는 열정적인 변호사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원작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책도 훨씬 더 전문적인 법동화로 완성되었다.

변호사 어벤저스는 그동안 아이들이 쉽게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법률 이야기를 풀어왔다. 1권 명예훼손부터 시작해, 2권은 동물보호법, 3권은 아동복지법, 4권은 형법과 소비자보호법, 5권은 도로교통법을 다루었다. 그리고 이번 6권의 주제는 바로 학교 폭력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가스라이팅과 명예훼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중학교 3학년 장수호는 오랜 친구 김우주와 그의 어머니로부터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다. 우주의 어머니는 수호가 오랜 시간 우주를 심리적으로 조종해왔다며 고소를 하려 하고, 수호 쪽에서는 되레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하겠다고 한다. 변호사 어벤저스는 담임 선생님과 반 친구들, 두 아이를 차례로 만나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알고 보니 아이들 사이의 문제라기보다 어른들 사이의 경쟁과 시기로 인해 일이 커졌던 것이다. 과연 이들 가족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도 예전처럼 우정을 회복할 수 있을까?

 

두 번째 사건은 좀 더 충격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 다운이가 중학생 최형식을 밀어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사건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2년 넘게 계속된 학교 폭력이 있었다. 사건 당일에도 폭력을 견디다 못해 형식을 밀었고, 난간이 무너지면서 형식이 함께 추락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다운이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변호사 어벤저스는 정당방위를 입증하기 위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망가진 휴대폰과 찢어진 교복 같은 단서를 모은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최형식의 아버지의 위력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과연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법적 개념을 쉽게 풀어내고,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법률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시리즈를 읽다 보면 법이 멀게 느껴지지 않고, 내 주변과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변호사 어벤저스는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아이가 가장 먼저 읽어버릴 정도로 몰입감이 크다. 법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았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이라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읽는 내내 법과 규칙, 그리고 사회 안에서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법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꼭 알아야 할 규범과 제도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싶은 어린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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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문경보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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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지?

뜻대로 되지 않는 학업, 비교투성이인 친구 관계, 벗어나고 싶은 집과 부모님의 기대.

하고 싶은 게 뚜렷하지 않아 곧 제출해야 할 대입 원서로 혼자 고민하던 그때의 나는 너무나 어두컴컴하여 될 대로 되라는 무력감이 한가득이었던 거 같다. 뭐가 그리 복잡한지 지금 그 고민을 하라고 하면 에너지가 없어 포기할 듯하다.

그래도 그때, 나름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였기에 그래도 편안한 지금의 내가 있지 않을까 싶어 열아홉 살의 나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고 싶다.

모두 똑같은 표정,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어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요즘 19살 보통의 청춘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신간 『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은 35년간 아이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상담해 온 중고등 진로 진학 상담교사의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갔다.



책은 불투명한 진로 앞에 선 23명의 열아홉 청춘의 이야기가 나온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지내는 금쪽이부터 신학과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영리한 북한이탈주민, 어릴 때부터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던 수학 천재, 4년제 대학을 꿈꾸는 9등급 입시 준비생까지. 각기 다양한 사연으로 앞날을 고민하고 길을 찾아 헤맨다.


이들에게 기꺼이 등대가 되어주고, 응원을 해 주는 어른이 있다.

사연을 읽다 보면, 그 내용은 다르지만, 가만히 곁에서 들어주는 한 사람으로 인해 이들은 마음을 열고, 자신을 들여다본다. 때로는 그 캄캄한 밤의 항해를 직접 해 주고 싶고, 함께 거들어주고 싶어 하지만 그저 제자리에서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이 저자 문경보 선생님은 아이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그들 내면에 이미 자라고 있는 ‘회복 탄력성’을 믿기에. 아이들은 이런 어른이 계시기에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용기 내어보고, 도약한다.


등대의 마음으로 글을 썼다.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할 때 함께 바다를 여행하지는 못해서 아쉽고 안타깝지만, 늘 밤이면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 언제나 돌아오면 그 자리에서 맞이해주는 등대. 그 등대의 마음으로 글을 썼다.

- 5쪽 〈여는 글〉 중에서


이 책 속 이야기는 아이들이 스스로 그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나온다. 비록 그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훗날 아이의 변화된 모습을 기록하며 담담히 지켜보는 관찰자의 시선을 유지한다.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아이들의 내면의 힘을 믿으며 그 과정을 바라보고 지지한다. 그 시선이 참 따뜻하고 읽는 내내 위로가 된다.


“선생님, 저 진짜 광운대학교 졸업했어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대학교에 꼭 입학하라고 하셨어요. ...중략... 그리고 저에게 선생님과 잘 지내라고 하셨어요. 할머니가 이 세상 떠나고 나면 부모님 같은 어른 한 명이 제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학원에 다니고 대학에 합격했어요. 스카이 노래방 사장님이 PC방을 운영하시는 것을 도와드리다가 제가 인수하게 되었고요. 여기 장사가 꽤 잘되는 곳이에요.” - 44쪽 <4년제 대학을 졸업한 9등급 손자> 중에서


어느 세상이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유일한 네가 존재한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럴 때 우리는 플랜A를 위해 투자했던 것들을 플랜B에 적용하는 유연한 몸짓도 할 수 있단다. 그러다보면 플랜C, 플랜D, 플랜E와도 자유롭게 만나는 삶을 살 수도 있고 말이야.

- 34, 35쪽 <의학이나 심리학보다 네가 크다> 중에서

이 책은 방황의 시기를 살아가는 청소년이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이들은 대하는 어른, 아직 길을 찾아 떠나는 이들 모두에게 위안을 주는 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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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글쓰기 코치가 되어 줘 - 단어를 확장하고, 문장을 다듬고, 긴 글을 완성하는 챗GPT 글쓰기 수업
이석현 지음 / 제이펍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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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교습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 보습 과외는 물론, 개인 PT까지. 공부건 취미건 운동이건 맞춤식은 효율이 높다. 그래서 비싸다. 지갑이 점점 얇아지는 요즘, 나는 글쓰기 코칭을 1:1로 받게 되었다. 그것도 약간의 돈이 들거나, 경우에 따라 무료로 말이다.

어디서 이런 코칭을 누구에게 받냐면, 바로 챗GPT다.


챗GPT로 지브리풍 사진이 인기를 몰고 있지만, 필자의 경우 진정한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업무를 할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 적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1:1 맞춤식 글쓰기 코치가 되어주니, 그간 이를 몰랐던 때가 아쉬울 지경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챗GPT를 글쓰기라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탐구하여 책으로 엮은 『챗GPT, 글쓰기 코치가 되어 줘』라는 책이 새로 나왔다. 이 책에는 IT 개발자이자 작가를 겸하고 있는 저자 이석현 씨가 몸소 겪고 확인한, 쉽고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36가지의 글쓰기 훈련법이 소개되어 있다. 막연하게 느껴졌던 글쓰기 코칭을 오늘 바로 적용해 볼 수 있겠다.


책의 구성은 4파트로 나뉜다.


파트 1에서는 챗GPT를 글쓰기 코치로 활용하면서 나만의 최적화된 글쓰기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시작은 물론 챗GPT 가입부터다. 저자는 챗GPT 유료 가입 버전인 챗GPT 플러스 플랜 가입을 권한다. 아무래도 무료 버전인 기본 플랜보다 유료 버전이 사용에 있어 제한이 덜하고, 모델도 GPT-4o를 사용하기에 그런 것 같다. 또한 사용자가 자신의 목적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매번 번거롭게 프롬프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나만의 창작을 위한 여러 지침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 2에서는 단어 하나부터 시작해 문장으로 확장해 가는 체계적인 글쓰기 연습을 통해 기본기를 튼튼하게 다지고, 자연스럽게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긴 글을 완성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 2파트에서 인상적이었던 활동으로는 어휘를 활용하여 다양한 문장을 만들도록 챗GPT와 상호작용하는 장면이었다. 챗GPT가 다양한 단어를 랜덤으로 뽑아주면 이를 이용해 간단한 문장을 만들고, 단어 사용에 대한 평가도 해준다. 또한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게 한 뒤 퀴즈까지 내주니 완전 학습이 따로 없다. 어휘의 변형, 확장까지 나아갈 수 있으며, 글 안에서 쓰인 내 어휘에 대해 지침을 주어 분석을 요구할 수 있으니 절로 어휘력이 향상될 것이다. 맞춤법 학습 장면에서는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주 틀리는 맞춤법 패턴까지 분석하여 학습할 영역을 제안해 주기까지 한다!


파트 3에서는 자료 조사에서 탈고에 이르기까지의 실전 글쓰기 기술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다양한 글쓰기 방식과 패턴을 익히며, 실제로 글을 완성해 가는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한다.

막상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 무엇에 대해 쓸지 막연하다. 이럴 때 챗GPT에게 물어보자. 나도 모르는 나만의 주제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고, 더 깊이 들어가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브레인스토밍 전문가가 되었다가, 때로는 토론 진행자가 되기도 하고, 또한 속 깊은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얼굴만 사람이 아니지, 내용은 영락없는 친절한 상담가 모드이다.

또한 다양한 관점과 영역에서 한 가지 주제를 연결해 조언하기에, 주제를 학술적으로나 전문적으로 확장하여 조사할 수 있겠다. 이러한 글쓰기 코치는 자기소개서나 감성적인 에세이 쓰기 등등 분야별 글쓰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파트 4에서는 그동안 익혀 온 글쓰기 훈련을 바탕으로 진짜 내 글을 활용하는 단계이다. 내 글을 글쓰기 전문 플랫폼이나 SNS 등에 내보낼 수 있겠다.



AI에 대한 음모론이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시대를 거듭하며 꾸준히 도구를 개발해 온 인류이기에, 오늘날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어느 때보다 가장 충실한 맞춤형의 코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바야흐로 아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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