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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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책을 즐겨 읽지만 주로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을 읽었던 거 같다. 하지만 저자가 심리학과 교수라면 왠지 전공서적과 같이 어렵고,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할 거 같아 망설였다. 사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지만 항상 말랑말랑한 위로의 심리학 책 말고 뭔가 전문적인 어른 책을 읽고 싶어 시작했었다.

게다가 예일대 심리학 교수의 인지심리학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갔다. '뭔가 공부 좀 되겠는데?' 하면서 책장을 펼쳤더랬다.

저자에 대해서는 신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

안우경 교수는 현재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다. 한국에서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 뛰어난 교수 능력을 인정받아 예일대학교에서 수여하는 렉스 힉슨 상을 받았다. 레스 힉스 상은 순전히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평가만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대단히 영예로운 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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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6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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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거나 초자연적인 존재나 현상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람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런 이야기에 열광하기에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기이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은 언제 어디서나 있어 왔고, 지금도 이야기된다.

꼬리 9개로 둔갑술을 펼치는 우리나라의 구미호에서부터 달빛을 받으면 늑대로 변하는 유럽의 늑대 인간까지, 다양한 괴물이나 비현실적인 존재는 시간을 거듭하며 문학이나 영화 등에서 계속 다뤄지고, 때로는 새롭게 변화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에서 이런 비현실적인 상상력을 모아 보면 어떻게 될까?

엄청난 내용들이 쏟아져 나올 거 같은데...

실제 이런 일을 진행하고 있는 재단이 있다고 하니, 나만 여태 몰랐구나!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바로 SCP 재단이다!



SCP 재단은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창작물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누구나 참여하여 초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독창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를 모으고, 생산하고, 관리하고 있다. 그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내용을 모아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SCP 재단> 시리즈를 엮어 한국판으로 소개되어 나왔다.

마치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포켓몬 시리즈의 온갖 괴물들처럼 이 재단 소속의 여러 초자연적 존재들을 등급화하여 이들을 등장시킨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엮어가니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판타지나 미스터리 마니아들이 계속해서 찾는 인기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SCP 재단의 존재들은 하나같이 기괴하고, 상상력을 초월한다. 또한 이들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사실 여러 분야의 전문 용어도 등장하고, 여러 나라의 다양한 신화나 종교, 민간 설화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경우도 있어 그 범위가 상당히 방대하다. 전 세계 100만 명이 참여하기에 이야기의 내용은 풍부하고 무척 흥미로우며, 때로는 이질적이기도 하다.


용, 빙의가 가능한 샤워기 등 다양한 비현실적 존재들이 가득!


이번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SCP 재단 6> 권에서는 SCP 재단의 격리 등급 중 '안전' 등급인 일련번호 566-KO를, 이를 노리는 '삼대천'그룹의 사람들로부터 지켜내는 것이다.



그러나 재단의 요원이라는 사람들은 이 일을 하기에 매우 잘 훈련된 거 같지 않다.

어설프지만 여러 우여곡절도 등장하는데, 이들이 마주치는 이들은 하나같이 뭔가 의뭉스러운 면이 있고, 단순하지만은 않다. 재단 요원들은 566-KO를 과연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제일 재미있던 442-KO 황소 설명 24


개체들의 등급


소개된 개체마다 창작자 표시


중간중간 소개되는 SCP 재단의 다양한 항목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왜 삼대천에서는 이 566-KO를 노리는지,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존재들과 어떻게 대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는 것도 포인트다. 여기서 가장 힘이 없고, 무엇에 쓰는 물건? 인지 존재감이 없던 그 무엇에 의한 반전 포인트도 볼 만하다!

물론 여러 존재들이 억지로(?) 등장하는 부분과 조금 폭력적인 장면, 항목 해설이 어린이들이 보기에 좀 과잉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런 부분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창의적이고 기발한 존재들이 많고, 그 설명들이 흥미롭다.

곧 SCP 재단 도감도 나오지 않을까나? 아니 벌써 나왔을지도...

계속 시리즈로 소개될 SCP 재단의 존재들도 궁금하고, 이들과 펼쳐질 에피소드들도 궁금하여 계속 찾게 될 거 같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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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 - 글쓰기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공부머리
임영수 지음 / 청림Life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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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2년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거대한 실험을 한 듯하다.

평소에 막연히 생각만 갖고 있던 것을 시험 삼아 시도한 것들이 참 많았다.

그중 학교교육에 원격교육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 집 초2 아이도 그 변화에 부응하듯 마스크는 속옷처럼 절대 벗으면 안 되는 것과 더불어 화면이나 동영상으로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달갑지는 않지만 줌으로 소통하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아이는 친숙해진 거 같다.

중간중간 원격으로 공부하던 유치원과 초등 1학년 과정을 지나 2022년에는 온전히 학교에서 공부하며 다행히 2학년을 잘 마쳐 3학년을 기다리고 있다.

3학년을 기다리며 받아 온 교과서는 1,2학년의 귀엽고, 만만해 보이던 내용이 아닌 본격적인 공부를 알리기라도 하듯 국어, 사회, 과학, 수학 등등 과목명이 딱 박혀있다. 그 내용을 가볍게 들쳐봐도 1,2학년의 내용과는 매우 다른 차원이다.

우선 수학부터 살펴보면 그 용어가 한층 수학적으로 변했다. '선분, 직선, 반직선'에서부터 분수, 소수에 이르기까지 이제 수학다워진 용어를 사용한다. 또한 과학에서도 물체와 물질이라는 용어의 구분부터 시작한다. 이젠 각 학문마다의 어휘와 개념을 슬슬 머릿속에 탑재해야 하고 이들 용어로 대화와 사고를 하며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초등 3학년에서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고들 한다.

예비 3학년이기에 와닿지 않다가 교과서를 보니 눈이 번쩍 뜨여 요즘엔 집안에 있는 다양한 도서를 통해 곧 접하게 될 다양한 기본 개념과 어휘를 다시 한번 읽어보도록 하고는 있다.

이러한 3학년 아이들의 변화를 이미 현장에서 간파한 임영수 교사는 <초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이라는 책을 통해 초3부터 목격되는 학습 격차의 이유와 해결책을 말한다.

<표지와 저자소개>

<책의 목차>

저자는 똑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수업 시간에 잘 따라오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교사가 하는 말은 물론 교과서에 실린 지문 자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업 시간에 힘든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어휘력은 비단 국어뿐만 아니라 타 교과 수업에도 연결이 된다. 타 교과의 지문에는 교과와 관련된 학습 용어가 늘 새롭게 나온다. 어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다른 교과 학습에도 영향을 준다. 어휘를 모르면 자연스럽게 수업 시간에 집중이 되지 않고 재미없고 힘든 시간만 이어지게 된다.(21쪽)"


<초3학년부터 교실에서 학습 격차가 벌어진다. 21쪽>

이렇게 어휘력이 부족하고,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고(기초 문해력 부족), 관련하여 사고하는 단계(추론, 분석, 비판, 해석 등의 사고력을 요하는 문해력)로 발전할 수 없다면 결국은 학습 능력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학교 수업 시간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문해력은 삶의 질까지 결정한다고 한다.(24~27쪽) 잘 다져진 문해력을 통해 좋은 글을 읽으며 쌓은 재료를 이용하여 지식을 변형하고 창조하며, 인생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잘 살아게 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한다.

요즘은 문서 정보가 넘쳐나고 접할 기회도 많지만, 분절된 글이 아닌 '온전한' 글을 '제대로' 읽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온작품' '온책' 읽기 등의 움직임도 여기에서 나온 거 같다.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장점은 이 물음들에 답해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제대로 읽기'란 책과 '나'와 연결되는 것이라 한다. 책을 '나'와 연결하여 완전히 이해하고 이해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제대로' 읽었다 말할 수 있다. 이는 글을 읽는 동안이나 읽은 후에도 하나의 메시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책을 내면화하여 나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제대로 된 읽기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문해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7단계의 글쓰기 루틴을 제시했다. 물론 현장에서 초등 국어과 수석교사를 하며 얻게 된 수업 경험을 기반으로 하였다.

문해력을 기를 때 유독 '글쓰기'를 강조하였는데, 읽기만 해서는 생각이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7단계 글쓰기 루틴을 통해 나와 책을 연결하도록 한다.

눈으로만 쓱 읽고 지나갈 게 아니라 루틴을 통해 여러 읽기와 쓰기 미션을 수행하며 책을 온전히 읽을 수 있다. 쓰기는 읽기에 비해 좀 더 능동적인 활동이고, 의미를 창조해 내는 적극적인 행위이기에 글을 제대로 읽게 해준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능동적인 글 읽기를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평생 독자가 되도록 한다.


7단계 루틴 제시(78~79)

7단계 글쓰기 루틴은 밑줄 긋기-문장 수집하기-독서 노트 쓰기- 요약하기-생각 정리 글쓰기-배움 정리 글쓰기- 쓰기 루틴 만들기로 단계를 나눈다.

각 단계별로 개인적인 글 읽기에 활용하기에도 좋고, 자녀가 있다면 오늘부터 실천해 봐도 좋을 전략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 아이와 해본 활동이 문장 수집하기 전략 중 전사하기였다.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쓴 글을 분석해 보니 읽었던 글의 특징이 반영되어 있었다는 연구가 있다고 하니 의식적으로 좋은 문장과 바른 문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가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특정 작가의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써보도록 하였고(전사하기), 이 문장을 변형(문장 변형하기) 하여 자신의 일기에 활용해 보도록 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노트 쓰기 단계에서 사색질문하기 전략도 바로 활용해 볼 만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서로 던져 보았다. 물론 아직 이 책을 읽고 적용해 본 지 얼마 안 되었지만 평상시 책을 그냥 읽기만 하는 것에서 내 삶에 적용해 보는 여러 전략들을 알려주어서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따라해 본 전사하기>

이 책에서는 읽고 쓰는 능력은 타고난 게 아닌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역량이라 평생 끊임없이 읽고 쓰고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초석을 다져야 할 아이들뿐 아니라 읽기와 쓰기에서 멀어진 어른들도 적용할 만한 다양한 전략과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조언이 들어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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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알바 구드래곤 구드래곤 시리즈 2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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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초3 어린이는 박현숙 작가의 열렬한 팬이다!

이미 <수상한> 시리즈는 다 섭렵하였고, <@@박물관>시리즈, <구미호 식당> 뿐 아니라 박현숙 작가의 책이라면 우리 집 어린이도 믿고(?) 본다.

<현재 예비 초3 아이가 읽고 있는 박현숙 작가의 작품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씩 오디오북으로 아이와 함께 듣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나도 궁금해서 계속 자리를 뜨지 않고 듣고 있으니 작가의 이야기 솜씨는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나다.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현숙 작가가 이번에는 급식실로 데리고 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난번에는 연꽃초등학교에 나타나 마트를 열더니만, 이번에는 용용초등학교 급식실의 영양교사로 취직한 구드래곤!


<표지>

지난번 이름 10개를 모아 용이 되려던 계획은 결정적인 실수로 그만 실패한다.

절망하던 그에게 <용몽록>은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이 용몽록은 대대로 용이 되려다 실패한 구렁이 선배들의 조언을 한 땀 한 땀 엮어 만든 비늘 책이다.)

바로 '아이들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마음 10개를 구하라'!

아이들이 부정적이고 어두운 마음을 품을 겨를이 있을까? 인생 살면서 가장 자존감이 높고 어느 때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어린이들이, 어두운 마음, 우울한 마음을 지닐 때가 있던가? 그것도 10개씩이나!!!

이런 고민을 구드래곤도 했겠지. ^^ 아.... 용이 되기 정말 어렵구나.

<등장인물> 

<급식실에 취직한 구드래곤>


이번에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교 급식실로 취직하게 된다. 어쩌면 학교 급식실이야말로 많은 어린이들을 날마다 만날 수 있으니 최적의 장소일 수 있겠다.

이 영양사는 못 하는 게 없다. 단 며칠 만에 영양사 시험에 수석 합격을 하더니만 급식실에서 용가리 치킨 너깃은 다 치워버리고 이를 능가할 영양 백만 점의 올챙이 치킨 너깃을 개발하는가 하면 온갖 비밀 재료를 넣은 영양간식으로 아이들의 인기를 얻는다. 이 모든 노력은 오로지 아이들의 부정적인고 어두운 마음 10개를 얻어 다시 용으로 승천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아이들의 부정적인고 어두운 마음은 나쁜 꿈을 꿀 때 생기니 나쁜 꿈까지 사준다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다!


물론 이번에도 술술 풀릴 리는 없다. 예상치 못한 전편에 이은 순동이와의 만남과 최대의 방해꾼 교장선생님의 등장, 그 어떤 꼬드김에도 시니컬한 시구와 우성이의 꼬이고 꼬인 오해로 인해 구드래곤 역시 자신이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게 일이 순조로이 흘러가지는 않는다.

책에서는 꿈에 대해 나온다. 어른이어도 불길하거나 기분 나쁜 꿈을 꾸고 나면 찝찝함을 떨칠 수 없는데 어린이들은 말해 뭐 할까. 아이들은 자신의 꿈에 더욱 의미 부여하기에 꿈이 나의 일상을 좌지우지할 거 같고, 나쁜 꿈은 어서 팔아치워야 할 대상인 것이다.

꿈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불운, 불행한 일들이 내 주변에 일어난다거나 이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상황에 대한 아이들의 기본적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 같지만 생각보다 세상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우리 불안한 어린이들은, 불행의 원인일 것만 같은 이 나쁜 꿈을 팔면서 깔끔히 해결할 수 있을까? 나쁜 꿈은 과연 나쁜 꿈이었던 걸까? 아니면 부정적인 생각이 꿈을 그리 나쁘게 보는 걸까? 꿈보다 해몽이라는 옛말은 이럴 때도

유효할까?

무엇보다 아이들의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을 모은 구드래곤은 원하는 용이 될 수 있을까?




예비 초3학년 우리 집 꼬마가 이틀에 걸쳐 쭉 읽어나갈 정도로 이야기는 재밌고, 흥미롭다. 거기에 중간중간 곁들어진 그림과 카툰까지 무척 매력적이다.

글과 그림 모두 합격점! 그러니 사전 어린이 서평단의 평가 점수가 4.93점인가 보다. 게다가 마트 사장부터 급식실 영양교사까지 만능인 구드래곤이 다음에는 어떤 직업을 가질지 궁금해진다! 다음 편도 빨리 나오길 기대해 본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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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onsumer Trend Insights - Ten Keywords regarding What Consumers Want in 2023, the Year of the Rabbit
김난도 외 지음, 윤혜준 옮김, 미셸 램블린 감수 / 미래의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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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 코리아가 출간되었다. 벌써 12년째라 하니 가히 국내 서점에서 몇 주간 1위 자리를 내어놓지 않는 내공이 느껴진다.

코리아 트렌드에서 탄생된 신조어나 유행어도 참 많았는데, 트렌드에 무심한 나도 들어봤던 언택트, 가심비, 멀티 페르소나 등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김난도 소비자 트렌드 연구팀은 매번 다음 해를 대표하는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한다.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RABBIT JUMP 란 단어로 내년의 트렌드를 말한다.(매번 다음 해의 띠를 빗대어 트렌드를 말하고 있다)



이 책 영문판에서도 서두에 짧게 요약하여 RABBIT JUMP를 소개해 놓았다. 이는 크게 경제, 사람, 기술의 세 축으로 나눈다.



먼저 평균 실종(RABBIT JUMP: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체리 슈머(RABBIT JUMP: Born Picky, Cherry-sumers), 뉴 디멘드 전략(RABBIT JUMP: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으로 소개되는 경기 불황에 따른 한국 사회와 시장의 변화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체리피커에서 체리 슈머로 변화된 소비자를 보는 관점이다. 보통 혜택만 취하고 구매를 하지 않는 소비 행태를 두고 체리피커라 일컬었지만, 이 책에선 경기 불황 탓에 똘똘하게 따져보고 조금이라도 더 혜택이 있는 쪽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이들은 소량 구매(divvying strategy), SNS 등을 통한 공동구매나 반반 전략(half-half strategy), 계약이나 해지에 있어 유연 전략(flexi strategy) 등을 구사하기도 한다. 한층 똑똑해지고, 취향도 고급져지고, 요구도 분명한 반면 통 크게 소비하지 않으려는 현 소비의 행태가 보이지만 이 또한 지금의 MZ 세대가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라 생겨난 전략이라 하니 씁쓸해져 온다. 그렇지만 진화한 다양한 알뜰 소비 전략을 하나하나 배워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요즘 편의점에서 자주 사 오는 반병 분량의 소포장 와인이나 내키지 않은 달은 건너뛰기가 가능한 술담화 등의 주류 구독 서비스도 이 흐름을 담고 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도 환영한다. 점점 기업들도 소비자 개개인의 요구를 섬세하게 맞추고 배려하는 것 같다.

그다음 요즘 세대들의 가치관을 반영한 '사람'에 관한 키워드로 오피스 빅뱅(RABBIT JUMP: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인덱스 관계(RABBIT JUMP: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 디깅 모멘텀(RABBIT JUMP: Thorough Enjoyments: ‘Digging Momentum’), 알파 세대(RABBIT JUMP: Jumbly Generation Alpha), 네버랜드 신드롬(RABBIT JUMP: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이다.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서 변하는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유통 및 공간의 트렌드를 설명하는 선제적 대응 기술(RABBIT JUMP: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과 공간력(RABBIT JUMP: Magic of Real Spaces)이다.

여기선 인덱스 관계와 알파 세대(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 관심이 많이 갔다. 알파 세대가 우리 아들 또래의 세대라 책의 순서를 무시하고 처음으로 읽었지만, 읽다 보니 나와 무척 동떨어진 게 확인되어 한편으론 불편한 마음도 들었다.

부모인 내가 모르는, 아니 알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 세대의 마인드란...

이 책에선 이들의 롤 모델은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그리고 누구나 모두 다 셀럽이라고도 한다. 각자의 특출할 만한 강점 하나씩만 있다면. 그게 원어민 급의 영어일 수도 있고, 댄스일 수도 있다. 모든 것에서 완벽했던 과거의 '엄친아'도 이젠 매력이 없단다. 되려 한 가지 분야에서 특출난 실력을 보이면 누구나 '셀럽'이 되는 것이다. 각자의 개성과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이 탑재된 세대인지 아니면 주목받아야 하는 '나' 아니면 관심 없는 유아독존 세대인지 시간이 흐르면 알겠지만, 아직까지 덜 자란 알파 세대들의 미래에 대해 희망과 걱정을 함께 품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새롭게 유행할 것만 같은 키워드 '인덱스 관계'!

어쩜 이다지도 요즘의 인간관계를 잘 표현했을까 싶다.

쉽게 떼고 붙일 수 있는 인덱스 탭처럼 필요에 의해 모이고 관계를 맺었다가 필요가 없게 되면 과감히 정리하는 관계.

한 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관계의 최적의 인원은 150명이라는 '던바의 수'가 무색하리만치 지금은 수많은 네트워킹으로 필요에 따라 관계 맺기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취업과 같이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끈끈한 유대감이 있는 사이가 아닌 '느슨한' 사이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고도 했다. 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다 알 테니 새로울 게 없긴 하겠다. 여기선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의 인덱스 관계 예를 들었지만 그렇다고 사람 간의 정이 어찌 쉽게 맺어지고 정리될까 싶은 대목이었다.



<Z세대들의 친밀도를 표현한 표>


하지만 3년간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예전에는 당연시 여기던 직장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친목 행사, 명절 모임, 심지어 집안 행사 참여 등이 이제는 걸러지는 걸 보면서 이외로 쉽게 정리되는 게 인간관계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허술하다면 허술했던 나의 주변이 정리되면서 근본적인 관계 맺기의 목적을 돌이켜 보기도 했다. 인위적인 만남보다 자연스레 연결된 만남들이었기에 끊어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었는데, 과연 나는 어떤 목적과 어떤 의도로 이들과 관계를 맺어온 걸까?

그리고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나는 어떤 인간관계를 원하는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가장 행복한가? 등등 책을 덮으면서 고민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렇게 <2023 CONSUMER TREND INSIGHTS>는 주변에서 있어 왔고, 보아 왔고, 변화해 왔지만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현상을 그럴듯한 키워드로 싹 정리하여 내밀어 준다. 그에 더해 영문판으로 접하니 최신 트렌드를 고급 단어들과 함께 익히고, 좀 더 새겨서 보게 되어 개인적으로 이점도 많았다. 어떤 부분은 한글보다 더 쉽게 표현되어 이해를 돕기도 했다. 여기서 소개된 키워드는 2023년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방향을 알려주고 변화를 이해하는 데에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거 같아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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