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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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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화가, 건축가, 무용가, 배우,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큼 대중적이고 유명한 예술가들의 불꽃같았던 그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본다.
내가 잘 알았던 예술가들은 다시 한번 그들의 작품들을 떠올려보고 잘 알지 못했던 예술가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자로서 마주했던 벽이 높았던 시대, 아이를 업고서라도 촬영을 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
부랑자 취급을 당하며 교통사고 후 제대로 된 치료 없이 병원에 방치돼 숨진, 평생을 검소하게 살며 바르셀로나를 가우디의 도시로 만든 주인공, 안토니오 가우디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고독과 외로움을 선택했으나 마음 한구석에선 세상에 대한 그리움을 예술로 남기고 그것에 집착했던 뭉크
..... ..33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생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예술은 그들의 피난처이자 안식처였고 처절하게 자신을 던지며 싸우는 전쟁터였으며, 결국 그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피와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잘못된 편견과 싸우고, 예술로 사회를 바꾸고자 열렬히 투쟁했던 이들도 있고 자신 내면의 심연까지 파고들어 오로지 자신에만 집중했던 예술가들도 있다. 어느 쪽이든 그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이다.
"예술가의 일이란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술은 우리 가슴에 거친, 때로는 잔잔한 파동을 남긴다. 그 파동이 내 삶을 어떻게 변형시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책을 다 읽고, Peace Piece를 다시 듣는다.
'역사상 가장 긴 자살' (155p)이라고 불리는 빌 에반스의 죽음을 생각하며 듣는 Peace Piece와, 그의 이야기를 몰랐던 때 들었던 느낌은 서로 사뭇 다르다. 전자는 쓸쓸하고 아련한 느낌이고 후자는 나른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이 책은 예술가마다 언급된 곡들,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서 듣고 보고 감상하며 읽으면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유튜브와 구글링하는 수고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즐거운 독서가 된다.
읽다 보니 이 책이 시리즈로 나와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제니스 조플린이나 존 로드, 케테 콜비츠 등..더 알고 싶은 예술가들 줄지어 있는데.. 🤔
📖 우리가 가진 위대한 보물을 보존해 대중에 보여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 (207p)
📕 본 서평은 작가정신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