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주방 창문 너머 길고양이와의 눈마주침 이후로 오랫동안 길고양이들을 먹이고 보살폈던 도대체 작가는, 결국 두 마리의 길고양이(꼬맹이와 장군이)를 식구로 맞아들이게 된다.책을 읽으며 느꼈던 건 한결같았던 도대체님의 길냥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다. 대상에 이름을 짓고 그 이름에 관심을 담아 부르는 건 최고의 애정이 아닌가.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꾸준히 보살피는 일은 추측건데 상당한 애정과 마음 씀이 없으면 안 된다. 행여 길냥이들이 사람들에게 미움받을까 마음 졸이게 되고, 잘못된 손길로 고양이들이 더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들도 고려하게 된다.특히, 도대체님처럼 본인의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길냥이들의 끼니와 안위를 걱정하고 때로는 그들로부터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것이 다정함의 본질이 아닐까.이 책은 '혼자 겪지 않아도 된다' (206p)는 연대의 감정으로 오늘도 이 도시를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고양이들을 살리는 일에 애쓰는 많은 캣맘, 캣대디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봐봐요,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라며 웃어 보인다.오늘 밤, 밖에서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면 최소한 나는 그들이 시끄러워서 짜증 내는 게 아니라 배가 고픈가, 어디 다쳤나 하고 걱정을 하게 되는 마음이 먼저 생길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이 자기들을 신경 쓰고 걱정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건 말려들기 시작했다는 것..(158p)📙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