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웨인 왕 감독의 스모크(1995)의 원작이 되는 단편소설로 폴 오스터가 1990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타임즈에 실릴 소설을 써 달라는 제의를 받아 쓴 글이다. 책에는 오기 렌의 크리스 마스 이야기와 스모크의 제작과정, 시나리오 그리고 스모크의 속편이 되는 블루 인 더 페이스의 시나리오가 수록되어 있다.  크리스마스고 해서 사전정보없이 눈에 띄는 책을 집어 들었는데 400 페이지 가까운 두께 중에서 제목의 소설은 몇 페이지 안되고 나머지는 폴 오스터와의 제작과정 인터뷰, 시나리오라 조금 당황스럽다. 마저 읽어봐야 겠다.

 1. 이 책의 제목은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이지만 단편소설로 책의 앞 페이지 몇 장을 차지할 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진정한 내용은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를 시나리오화한 스모크라고 할 수 있지 싶다. 물론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단편과 폴 오스터의 스모크 제작 인터뷰, 스모크 시나리오 다 합해서 책의 절반정도고 나머지 절반은 블루 인 더 페이스의 작가 비망록과 블루 인 더 페이스 시나리오가 차지하지만 말이다. 스모크의 내용은 성장이 정체된 도시 브룩클린 상점 시가 가게에서 일하며 매일 같은시간 같은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오기와 몇 년 째 글을 못 쓰는 소설가 폴, 그리고 길에서 자동차에 치일뻔한 폴을 구해준 사연이 있어보이는 어린 거짓말쟁이 라시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스모크의 출연진이 모여 짧은 시간안에 만들어 낸 블루 인 더 페이스는 시가 가게 오기를 중심으로 스모크의 주변인물들의 일상세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낙후된 도시에서 정말 별 볼일 없는 삶을, 똑같은 매일매일을 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세상 어디를 가든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이런 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모크도 그렇고 블루 인 더 페이스도 그렇고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옮긴이의 말대로 사람들의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라고 하겠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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